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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ㅣ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20
로얼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시절 엄마가 사 준 명작동화전집에서 제일 먼저 읽었던 책이 닐스의 모험입니다.
늘 심술궂게 동물들을 학대하던 장난꾸러기 닐스가 다른 가족들은 모두 교회로 간 일요일 혼자서 투덜대고 있다가 결국은 마법에 걸려 개미만해지고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닐스처럼 그런 모험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요. 그치만 늘 걸리는 건 그렇게 조그만 해 진다는 건 불행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별로 크지 않은 키 때문에 속상해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좋은 방법 하나가 생각이 났습니다. 날아라 슈퍼복숭아! 바로 제임스처럼 슈퍼복숭아를 타고 세계를 여행하는 것이죠. 그렇담 닐스처럼 작아지지 않아도 되니 더할 나위없이 좋은 일입니다. 거기에 여러가지 곤충들도 함께 하고 거미와 누에가 짠 실을 그물로 하고 그 그물들은 갈매기가 물고 하늘을 난다면.....정말 근사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갖가지 고초를 겪으며 미국에 정착하게 된 제임스지만 지금은 그 슈퍼복숭아의 씨 안에 집을 지어 살고 있다는 제임스가 부러워지는 건 이제 더 이상 이런 판타지를 읽으며 꿈을 키워 갈만큼 순수하지 않은 어른이 되어버렸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일 겁니다.
런던 동물원의 코뿔소에게 단 35초만에 잡아먹혀버린 부모님때문에 심술궂은 두 고모와 함께 살게 된 제임스는 어느날 마법 할아버지가 준 마법의 씨를 실수로 그만 떨어뜨려 버렸고 그 씨는 죽어가던 복숭아 나무에 어마어마하게 큰 복숭아 그야말로 슈퍼복숭아를 열리게 하였습니다.
이야기는 이 복숭아의 안으로 들어가 복숭아 씨 속에서 살고 있는 지네,지렁이, 거미,반듯불이,무당벌레 등의 벌레들을 만나 함께 여행을 떠나며 모험을 겪는 내용입니다. 여러 곤충,벌레들을 의인화하여 재미있게 나타낸 표현들이 참으로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재미있게 읽으며 여러가지 곤충과 벌레들의 생태와 생김새들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배울 수도 있습니다.
고학년 아이들 특히 그 중에서도 로알드달의 작품은 남자아이들이 열광하는 작품이 많습니다. 이 제임스와 슈퍼복숭아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남자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이 책을 덮고 나면 바로 드실겁니다.
현대 동화사에서 '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 책을 만드는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는 로알드 달의 명성을 그대로 확인 할 수 있을겁니다.
아이들과 함께 여기에 등장하는 곤충들과 벌레들을 그려보는 활동을 한다거나 로알드 달의 표현말고 자기가 이 벌레들을 의인화 시킨다면 어떤 표현을 쓸 수 있을지 바꾸어 표현해 보는 것도 큰 재미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