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구니 달 - 베틀리딩클럽 저학년 그림책 2001 베틀북 그림책 12
메리 린 레이 글, 바버리 쿠니 그림, 이상희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푸레나무,떡갈나무,단풍나무,호두나무 숲속에서 살고 있는 아이. 이제는 바람의 소리를,나무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이. 이야기는 아이가 자신의 삶을 ,자신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그리고 진정 참답게 살아간다는 의미를 어떻게 깨우쳐 나가는 가를 따뜻한 그림과 함께 잔잔하게 감동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야기 입니다. 늘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그동안 열심히 쉬지 않고 부지런히 만든 견고한 바구니를 팔러 도시로 떠나시는 아버지. 아이는 그래서 보름달이라는 말 대신 바구니달이라는 말을 씁니다.

아이에겐 늘 부지런히 일하고 말없이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아버지와 동네 어른들은 하나의 살아가는 지표가 됩니다. 아버지와 동네 어른들은 바람의 소리,나무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면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라는 말을 암시하는 말을 자주 하시곤 하죠. 그런 아이에게 하나의 소원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버지를 따라 아이는 ‘허드슨시’ 나가 보는겁니다. 늘 아이가 어리다며 데리고 가지 않으시던 아버지는 그러나 아이가 아홉 살이 되던 날 함께 허드슨 시로 바구니를 팔러 떠납니다. 난생처음 만나는 도시 풍광에 넋을 잃은 아이. 그러나 바구니를 팔고 그 돈으로 생활용품을 바꾸고 돌아오는 길 아이는 너무나 가슴아픈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도시 사람들이 중얼거리는 말 “시골 촌뜨기들” ......아이에게 이제 삶의 지표가 되었던 아버지나 동네 아저씨들은 무능한 시골 촌뜨기로만 느껴집니다. 모든 동네사람들이 만들고 있는 바구니도 이제 너무나 하찮게만 느껴집니다. 살아가는 모든 일이 허망하게만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때 아이의 마음을 알고 달래러 온 동네 아저씨로부터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 때 아이는 어른들이 말하던 바람의 소리,나무의 소리도 비로소 듣게 됩니다. 내 아이에게 내 살아가는 주위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고 싶다면 이 책을 함께 읽으십시오. 도시에서의 삶,화려하고 풍요로운 삶만이 우리가 지향하고 나아가야 할 삶의 지표가 아니라, 내 있는 곳에서 작은 것부터 사랑해 나가는 삶, 주위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내가 할 수 있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는 삶이야 말로 진정으로 가치 있는 삶이라는 큰 얻음을 아이와 함께 얻을 수 있을겁니다.

칼데콧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바버러 쿠니의 따뜻한 그림이 가슴따뜻해지는 글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한동안 가슴속에서 바람을 타는 나뭇잎의 흔들림이 들렸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