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릴라 아시죠? 동물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원숭이보다 훨씬 더 크고 쿵쿵거리는.....그래서 원숭이처럼 애완동물로 키운다는 건 절대 상상해 보지도 못한......가끔씩 저같은 30대들에겐 어린시절 보았던 킹콩영화를 연상시키는...... 그러나 이 책에서의 고릴라는 너무나 다정한 한나의 친구입니다. 앤터니 브라운에게 1983년 케이트그린어웨이 상의 영광을 안겨다 준 이 작품은 늘 신문을 보거나 책을 보기만 하는 무뚝뚝한 아빠의 창백한 얼굴표정에서부터 너무나 따뜻함이 묻어나오는 고릴라의 모습까지,글과 그림의 조화가 너무나 잘 이루어진 좋은 그림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아빠와 함께 살며 고릴라를 너무나 좋아하는 한나는 아빠와 함께 동물원에 가서 고릴라를 보는 것이 소원인 아이입니다. 그러나 한나가 학교에 가기전에 출근하고 퇴근해서도 일만하는 너무나 지친 아빠는 “나중에,다음에,내일.....”을 연발하지만 한나에게 고릴라를 보여주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합니다. 그리고 한나의 생일날에 한나가 기다리던 진짜 고릴라 대신 고릴라 인형을 선물합니다. 그러나 그날 밤 한나에게 신기한 일이 생깁니다. 무슨 일일까요? 그리고 한나의 아빠에겐 무슨 일이 생길까요?바쁘게 살아가는 모든 아빠들이 읽으면 가슴 찡할 것 같네요. 한나 아빠의 창백한 얼굴에서 요즘을 살아가는 모든 아빠들의 모습을 발견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와 함께 가까운 동물원을 찾아 보는 건 어떨까요. 이 책의 맨 마지막 장면처럼 아이도 그렇게 말할 겁니다. “나는 지금 무척 행복해요.”아이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는 방법은 실은 아주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