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의 사람들
이자벨 시몽 그림, 올리비에 두주 글, 박희원 옮김 / 낮은산 / 2003년 11월
평점 :
절판


 신간도서를 검색하다 발견한 이 책은 솔직히 우리 정서에는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을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을 매우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좋다.

 한번쯤은 고민해 보지 않았을까? 현실세계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막연한 꿈과 이상세계를 그려만 주었다면 이제는 현실사회에 대해서도 우리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제목을 읽고 책을 펴든 순간의 느낌이란 리얼리티! 그 자체였다.창은 단순히 바깥세계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었다. '창'은 매개자로서의 역활과 단절자로서의 역활을 동시에 하고 있다. 창밖의 풍경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하였기에 어쩌면 우리는 부모로서는 이 책을 외면하고 싶어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보여지는 부정적인 측면들에 대해서 우리는 무엇을 암시받아야 하는가? 얼마전 우리사회가 겪은 imf를 떠올리면서 우리는 그 풍경들이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매개자인 창을 통해 밖으로 나가야 하는 시선처리를 '성에 낀 유리에 그림그리기'란 방식으로 처리한 작가의 기법은 매우 톡특한 발상법이었다. 그리고 보여지는 외부인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을씨년스러운 풍경이었다. 이것을 나와 외부의 세계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자아'의 개념으로 본다면 단절자로서의 우리는 더 많은것을 읽게될 것이다. 스스로가 차단 할 수 있는 세상과 차단 될 수 밖에 없는 세상은 그 차이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다 읽고 나서 과연 나는 어디에 속하는 것일까?란 의문을 품었다.

 끝으로 아이들의 책이기에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혀야 하겠다. 안과 밖의 세계를 적대적인 관계로만 해석한다거나, 소외의 걔념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무언가 아쉬운 느낌이다. 오히려 이상화의 '거울'처럼  창도 마찬가지 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보여지는 책에서 보려고 하는 책으로의 역활을 이 책에서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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