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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행복해도 될까... ㅣ 글고은 아동문고 4
박은호 지음, 이일선 그림 / 글고은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펐다.
이 아이들이 무엇을 희망으로 삼고 살아갈지........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 살면서도 그 굴레를 벗어날 기회조차 갖을 수 없는 그들에게
다른 세상은 없다.
다만 온 가족이 하루라도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또는 부모의 빛을 빨리 갚고자 일을 하는,
하루 빨리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가졌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다가 놀라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축구공 이야기인데,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해 실명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는
우리식구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
막연하게 제 3세계의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던 우리에게
이 책은 놀라운 충격과 고민을 안겨주었다.
"나만 행복해도 될까'란 제목처럼 정말 우리만 다 깆고 있어도 되는 것일까란 의문이 들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총 16편의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나라의 어린이들의 고통받는 현실을 어찌보면 고발하는 느낌마저 들게하는
이 책을 읽으며 <상대적 풍요속의 빈곤>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현재로도 충분한데,
더 많은 것을 갖고자 우리는 날마다 전투를 벌인다.
학원에, 각종 시험공부에서 좋은 성적을 얻고자,
보다 좋다고 하는 학교를 너도나도 꿈꾸며 아이들을 가르치려고만 한다.
그러나 책속의 주인공들은 생존때문에 전투를 벌인다.
단 한끼의 식사,
배부르게 먹고픈 우유 한통이 하루 일당과 같은 가격이라니 어이가 없다.
더 많은 것을 질적으로 갖고 누리며 사는 우리의 아이들이 때로는 '불행하다고 느끼는 현실'속에서
이 책은 말없이 우리의 태만과 이기심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꾸짖고 있다.
책 구성 중 각각의 이야기가 한편씩 끝날때마다 마무리로 그 나라의 현실과 어인이들의 열악한
환경에 대해 소개하는 '세계는 지금'이란 부분이 잘 되어 있고
부록으로 각구호단체들의 사이트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도움주고자 하는 이들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게 하였다.
끝으로 불과 얼마 전 우리의 이야기라고 봐도 될 현실이다.
1970년대 산업사회로 치닫던 우리나라에도 이와같은 어린이들이 있지 않았던가?
온 몸으로 노동3권을 외치던 전태일!
그가 일하던 작은 가내 수공업공장들은 노동환경이 열악했으며,
대부분이 10대 소년,소녀들이 작업을 하였고,
수많은 어린이들이 가족의 생계나 동생들 학업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산업현장에 뛰어들어 일하다 병이 들고.......
그런 그들위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현실을 우리가 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