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 - 5천 년 동안 그들은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나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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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무드', 누구든 어렸을 적 한 번은 들어보거나 읽어봤을 것이다. 유대인의 지혜가 담긴 탈무드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인생의 순리는 따르면서도 가난을 싫어하며, 배움과 교육을 중시했던 유대인들은 공동체 의식이 강해 가난한 자, 고아, 과부를 돕는 것을 당연한 의무이자 복을 받는 비결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예전에 읽었던 탈무드는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지혜와 지식'을 나누는 느낌이 강했다. 이번 <부와 성공의 인사이트, 유대인 탈무드 명언>은 5천 년 동안 유대인들이 어떻게 부와 성공을 얻었는지 명확한 주제가 있었다.


앞서 말했듯 유대인들은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부와 성공을 얻기 위해선 먼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참 중요했다. (네트워크가 중요한 현대에 맞게 이 부분이 가장 많은 중요할지도 모른다) 총 다섯 파트로 나뉘어있는데, - 모든 것은 관계에서 시작된다, 부를 만드는 유대인들의 생활철학, 불완전함에서 지혜를 길러 내는 탈무드 교육,   , 세상을 움직이는 상위 1% 유전자들 - 까지 차근차근 읽다 보면 지금 이 시대에도 통하는 현실적인 명언과 조언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한글로 명언이 쓰여있고, 바로 밑에 영어로도 나와있어 참 좋았다. 그리고 각 파트가 끝나면 '나만의 탈무드 명언 필사 노트'를 쓸 공간이 있어, 마음에 와닿는 명언을 직접 써볼 수도 있었다. 부와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한 유대인들의 명언과 성찰을 도와줄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길.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의 감각은 외모의 세계만을 인식하지만, 본질은 존재의 더 깊은 층을 감지한다. 목표를 가지는 것보다는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사람의 내면과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방법이다. ‘이해‘야말로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풀어 주기 때문이다. - P46

스스로 엄격하다는 것은 자존감을 깎아내리면서까지 자학을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자신만의 올바른 기준을 세워두고 그것만큼은 꼭 지키며 실천하고 사는 것이다. 실천은 어렵다. 하지만 어려움이 삶의 가치를 만든다.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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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시설사회를 멈추다
홍은전 외 지음, 정택용 사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외 기획 / 오월의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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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의 영향이 아닌 시설과 법인의 의지로 '자발적인 폐지'를 행한 '향유의집'. 이 사건은 장애 당사자 거주인이 시설 내부의 비리를 최초로 고발하고 공론화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시설을 운영하는 측이 거주인에게 지급되는 장애수당을 오랫동안 갈취해온 사실이 드러났고, 거주인과 직원들(생활재활교사)이 함께 비리 자료를 모으면서 투쟁은 확산되었다. 그리고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직원들은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가은 장애운동단체와 탈시설운동가들에게 이 사건을 알렸고, 이 투쟁은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진다. 이 과정에서 거주인들은 1인 시위를 사고 노숙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이 투쟁은 탈시설운동으로 이어졌고, 시설을 폐지하기 위해 시설 운영진(장애운동가), 거주인, 직원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탈시설'과 '자립'을 이뤄냈다. 이 모든 과정이 담긴 책 <집으로 가는, 길>.

거주인들의 입장도 시설 직원들의 입장도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분열과 갈등 사이에서도 그들은 함께였다. 거주인들은 탈시설을 해 장애인 지원주택에서 자립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비리 세력을 몰아내고 새롭게 태어난 프리웰은 시설 직원들이 새로운 곳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은 마지막까지도 탈시설을 반대했던 거주인과 탈시설에 대해 반반의 마음을 두고 있는 거주인의 이야기까지 담았다. 또한 이러한 두려움을 만들어내는 것은 시설 밖 지역사회와 연관되어 있다. 탈시설은 장애인들에게 있어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직까지도 이 사회의 수많은 편견과 시선이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처럼 투명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생활공동체가 꼭 이뤄지길 바랄 뿐이다.   


기존 이사들이 그만두는 과정에서 변화의 물결에 부응할 수 있는 분들이 결합했고, 이분들의 의견이 산하 시설들의 변화를 만드는 중심 가치가 됐죠. 사회복지의 기조나 정책도 점점 바뀌잖아요? 우리 법인은 그런 부분을 적극 수용하는 편이었어요. 법인의 운영 방향에 공감하는 원장들이 와서 던지는 화두가 향유의집 직원들을 변화시켰어요. 시설 운영진이 바뀌면서 긍정적 변화도 있었고요. - P111

저는 낯선 사람에게 말 한마디 못 건네는 내성적인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투쟁은 어떻게 했냐고요? 행복하게 살고 싶었거든요. 사람처럼 살고 싶었거든요. 투쟁을 하다 죽어도 좋으니 하루만이라도 사람답게 살고 싶었거든요. 그때 나를 움직인 건 분노였어요. 왜 난 이러고 살아야만 하나. 과연 이게 옳은 것인가.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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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엉겅퀴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8
라이너 쿤체 지음, 전영애.박세인 옮김 / 봄날의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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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외에 다른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라이너 쿤체. 독일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기에 꼭 한번 읽어보고 싶었던 그의 시. (<은엉겅퀴>와 <나와 마주하는 시간> 외 다른 책들은 다 절판이다)



간혹 시를 읽다 보면 너무 어렵게 꽈놓은 문장과 단어에 집중할 수 없거나 시인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울 때가 많은데, 라이너 쿤체의 시는 그렇지 않았다. 그의 시는 쉽고, 친근하고 무엇보다도 정말 간결했다. 간결함 속 살아 숨 쉬는 그의 통찰력과 증언은 시를 더 매력적이게 만들었다.

<은엉겅퀴>는 그의 시들 중 가장 울림이 큰 작품 70여 편이 담겨있다. 그의 시는 특별하지 않지만, 일상 속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투영됐다. - 삶에 대한 성찰, 낮고도 따뜻한 본연의 목소리로 저항과 비판을 노래, 사랑, 시에 대한 깊은 성찰, 한국(2005년에 방문), 삶의 깊이 - 이렇게 여섯 묶음으로 나뉘었기에 좀 더 그의 시를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시집의 페이지는 왼쪽엔 독일어, 오른쪽엔 한국어로 되어있는데 독일어를 할 줄 모르지만, 본연의 시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게 참 좋았다. 적은 단어나 짧은 문장으로도 '예리한' 울림을 준 라이너 쿤체. 이 시집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개성과 깊이를. :)


인간이라는 말

어디든 인간이
인간에게
인간인 곳에서는 -

발언하라
그 말을

부끄러움을 위하여 - P29

어느 계절에나 가는 산보

팔에 팔을 낀 채
우리는 멀어져 가고 있다

어느 겨울날까지
한 사람의 옷소매 위에
눈만 내려 있을 날까지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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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강이랑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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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나 신선한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너무나 기대되는 책이었다. '가난한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라는 문장도 범상치 않았다.



어린이 문학 연구가이자 번역가이며 동화 작가인 저자는 덤덤히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에세이를 쓸 줄 몰랐다는 저자는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문득 '나는 가난이 일상이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한국에 막 돌아왔을 때는 더 가난했지만 그래도 공부를 계속 이어나갔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남았다고 한다. 가난이 두렵고 무섭지만 부끄럽지 않았다는 저자. 난 이런 강단 있는 사람이 좋다. :)


작은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오늘을 사랑하고 내일을 기다리는 저자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졌다. 직장이었던 대학 연구소를 그만두며 1,200권이 넘는 고서와 자료를 도서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비운 공간을 새로움으로 채울 준비를 한 저자는 비로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힘을 통해 나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문제 해결 방법도 참 좋았는데, 바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씨앗'을 세는 것이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 방법을 사용하고 극복하는 저자. 내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씨앗은 몇 개나 될까?


저자의 가치관이 담긴 삶에 대한 이야기, 노력과 일에 대한 애정, 가족과 친구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작고 소중한 존재들을 향한 시선 그리고 부록으로 어른들과 읽고 싶은 그림책에 관한 리뷰까지 (이 그림책들 천천히 다 읽어보고 싶다). 저자의 방식대로 이뤄나가고 있는 따스한 삶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 친구들은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른 친구를 만들며 현재의 삶을 이어 가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연락이 끊겨 소식을 알 수 없지만, 이 믿음만큼은 분명하다. - P30

23년 전에 쓴 동화책이 비로소 제 주인을 만난 셈이었다. 추운 봄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팥 앙금이 든 호빵을 자식에게만 건넸던 엄마의 마음에 비로소 보답한 듯했다. - P84

그사이 풀들은 생명력을 뽐내며 묵묵히 그 자리에 다시 자라고 있었다. 뽑아도 다시 나고, 베어도 다시 자란다. 삶에 죽음이 있는 것처럼, 죽음에서도 삶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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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고백들 에세이&
이혜미 지음 / 창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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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나 요리에 관련된 에세이는 정말 좋아하는 편이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맛으로 느끼는 즐거움을 넘어선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리하는 과정을 풀어놓은 이야기를 읽을 때면 꼭 비밀의 레시피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받거나 요리하는 당사자의 그 순간,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느낌이라 더욱 아끼는 에세이가 되는 게 아닐까 싶다.



<식탁 위의 고백들>은 이혜미 시인의 첫 에세이집이다. 저자의 취미이자 주특기인 '요리'에 관한 내용이 담겨있었다. 식재료에 관한 이야기부터 군침도는 요리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를 만드는 과정까지 이 얇은 책에 진하게 응축되어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요리는 접시에 쓴 시, 시는 종이에 담아낸 요리"라고. 요리와 시 쓰는 일은 비슷하기에 요리를 담은 이야기는 저자의 시처럼 매력적임이 분명했다.

읽다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집이 아닌 요리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바질 모종 페스토, 마롱글라세, 웰링턴, 무사카, 멜란자네, 그라브락스, 안키모 등 이전엔 알 수 없었던 신비로운 요리를 선사하는 저자의 요리법을 쉽고 재미있게 따라 해볼 수 있으며, 요리의 유래나 어원, 일화까지 소개되어 요리 지식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흥미롭게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건 저자의 매력적인 문체 덕분이었다. 재료나 요리 하나에도 맛을 더하는 저자의 문장력과 감수성이 담긴 통찰력이 참 좋았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분명 요리하고픈 생각이 저절로 들것이다. 그냥 지나쳤던 재료와 식기, 요리 과정이 색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저자처럼 나도 매 순간 행복하게 요리할 수 있기를.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깨지기 전의 알은 온통 그림자로 이루어져 있고, 그림자와 본체를 분리하는 것은 빛의 칼날이다. 태어나기 전, 그림자를 품에 안고 무중력과 함께 부유하던 시간. 그 안온하고 아름다운 꿈에서 깨어나며 얼핏 보았던 어둠의 균열을 떠올린다. - P51

우유라는 액체가 자신의 물성을 버리고 뭉쳐져 치즈가 되는 과정은 만들 때마다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 버리거나 남겨두고 가야 할 것들이 있다는 사실이. - P115

꿀, 발사믹 글레이즈, 설탕을 물에 녹여 밤이 잠기도록 붓는다. 마침 지난번에 까눌레를 구운 뒤라 럼주와 바닐라빈이 남아 있다. 럼주를 작은 컵으로 두잔, 바닐라빈은 과하지 않게 하나만. 이 향과 함께 얼마간의 밤과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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