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 가난은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
강이랑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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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너무나 신선한 <죠리퐁은 있는데 우유가 없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을지 너무나 기대되는 책이었다. '가난한 일상이지만 인생은 로큰롤 하게!'라는 문장도 범상치 않았다.



어린이 문학 연구가이자 번역가이며 동화 작가인 저자는 덤덤히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에세이를 쓸 줄 몰랐다는 저자는 어느 날, 산책을 하다가 문득 '나는 가난이 일상이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한국에 막 돌아왔을 때는 더 가난했지만 그래도 공부를 계속 이어나갔으며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남았다고 한다. 가난이 두렵고 무섭지만 부끄럽지 않았다는 저자. 난 이런 강단 있는 사람이 좋다. :)


작은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오늘을 사랑하고 내일을 기다리는 저자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졌다. 직장이었던 대학 연구소를 그만두며 1,200권이 넘는 고서와 자료를 도서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비운 공간을 새로움으로 채울 준비를 한 저자는 비로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었다고 한다. 저자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힘을 통해 나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 들었다. 저자의 문제 해결 방법도 참 좋았는데, 바로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씨앗'을 세는 것이었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이 방법을 사용하고 극복하는 저자. 내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씨앗은 몇 개나 될까?


저자의 가치관이 담긴 삶에 대한 이야기, 노력과 일에 대한 애정, 가족과 친구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 작고 소중한 존재들을 향한 시선 그리고 부록으로 어른들과 읽고 싶은 그림책에 관한 리뷰까지 (이 그림책들 천천히 다 읽어보고 싶다). 저자의 방식대로 이뤄나가고 있는 따스한 삶의 이야기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의 친구들은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또 다른 친구를 만들며 현재의 삶을 이어 가고 있을 것이다. 이제는 연락이 끊겨 소식을 알 수 없지만, 이 믿음만큼은 분명하다. - P30

23년 전에 쓴 동화책이 비로소 제 주인을 만난 셈이었다. 추운 봄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팥 앙금이 든 호빵을 자식에게만 건넸던 엄마의 마음에 비로소 보답한 듯했다. - P84

그사이 풀들은 생명력을 뽐내며 묵묵히 그 자리에 다시 자라고 있었다. 뽑아도 다시 나고, 베어도 다시 자란다. 삶에 죽음이 있는 것처럼, 죽음에서도 삶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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