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프로그래머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샛노란 표지부터 웬지 화사하게 느껴지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독자에게 상쾌한 기분을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배려가 아닌가 싶다.
 
나 역시도 프로그래머란 웬지 마냥 핑크빛 설레이는 직업이 아닌
보라빛의 어둡지만 그렇다고 버릴수는 없는 보라빛의 일이라 생각하니 말이다.
 
소설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뉴욕에 있는 한 회사의 프로그래머들이 겪는 일상다반사에 대한 일이다.
 
가끔 전문적인 이야기들이나 소스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프로그램 개발을 한번이라도 해봤던 사람이라면
( 학교에서 배운것이라 할 지라도 말이다.
  참고로 난 자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지만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누구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난이도일뿐더러 최근의 정보들도 언급이 되어 어렵지 않고 쉽고 편안하게 읽혀진다.
 
이야기는 회사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일어나는 문제들과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 대해서..
그리고 실 사용자들을 만나면서 겪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엔 별것 아닌 내용같아 보이나,
사용자와의 만남의 중요성.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
XP 존재에 대한 생각등..
저자가 그동안 겪고 느꼈던 것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많은지를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초급 프로그래머로써 취해야할 태도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의의..
이런 내용보다는 프로그래머로써 존재에 대한 고찰이라던지
보다 효율적인 프로그램 작성에 대해,
프로그래머로써 산다는 것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으니 말이다.

안타깝게도 16년간을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대인지라
누군가가 손에 쥐어주기전까지 내가 그것을 얻기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다양하게 사고하지 못하는
나의 한계를 느끼며 그것이 특히 프로그래머로 살아갈때 제법 큰 장애가 된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고 좌절을 했었는데
그런 점에 대한 저자의 글들이 다시금 도전하게 되고 더 노력하게 하는 힘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슬프게도 내가 봐 온 대한민국에서 프로그래머로 살아간다는게 그렇게 녹록치만은 않은 세상인지라
프로그래머로 지내는것에 회의를 느낀 사람이나
과도기적인 사람들에게
처음 이 길에 발을 들였을때를 돌아보고 재정리하여 분발하게 하는 도약이 되지 않을까 싶다.


[좋은 글들]
- 보스의 신뢰를 받는 프로그래머는 점점 어렵고 중요한 일을 맡으면서 아키텍트나 관리자로 성장을 하게 되지만,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사무실 구석에 앉아서 평생 키보드를 두드리는 코더(coder)가 될 가능성이 높다.

 - 버그를 똑같이 재현하는 시나리오를 파악하는 것은 모든 디버깅의 첫 걸음임 가장 결정적인 실마리에 해당한다.
   ( 디버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내가 만들어내는 시나리오는 이미 프로그램을 알고 있는 상황이기때문에 최대한 사용자의 입장에서 디버깅을 해야한다)

- 프로그래밍 실력은 차이가 나도 페어프로그래밍을 수행하는데 아무 상관이 없다. 
  그렇지만 열정의 수준은 동등해야 한다.
 ( 코드리뷰의 매력에 빠진 요즘에 XP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어서 그런지
   현재 내가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에도 속히 도입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프로그래머에게 커피는 스모선수에게 밥과 마찬가지다.
  스모선수가 밥을 먹고 힘을 쓰는 것처럼, 프로그래머는 커피를 마시고 힘을 쓴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하나인 자바(Java)가 그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 사실 나는 커피를 마시지는 않지만, 창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무언가 마실것이 옆에 있다.
    5분의 Tea- Time이 가져다 주는 차분함과 안정감이란... 그 어떤것에도 비할바가 못 된다.)
 
- 소프트웨어 내부의 버그는 잔디밭에서 자라는 잡초와 같아.
  잡초가 자라면 약을 뿌려야지.
  하지만 아무리 약을 뿌려도 잔디밭에 핀 잡초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것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버그가 전혀없는 소프트웨어는  만들 수 없어.
  그렇지만 잡초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고 해서 약을 뿌리는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잔디밭은 완전히 잡초밭이 되고 말거야.

  그약은 유닛테스트야(Unit Test).
 ( 완전 공감가는 말이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그 어떤것도 절대적인 완벽은 없다고 믿기에 최대한 완벽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디버깅과 함께 쉴세없는 테스트를 통해 프로그램속에  내재되어 있는 잠재적인 오류들을 찾아내야만 한다.)

- 사람들이 프로그래머는 어두침침한 방안에 앉아서 콜라캔에 둘러싸인 채 으르렁거리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엄청나게 어지럽혀져 있는 책상과 마루, 
  사방에 붙어있는 노란색 포스트잇,
  아무거나 적어놓은듯한 화이트보드.
  이런 것들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인간의 사고가 엉망진창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겉으로 드러내는 증거일 뿐이다.
  이렇게 엉망진창인 것들은 프로그램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은 프로그래머 주변에 쌓이는 것이다.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정말이지 주변정리가 깨끗한 프로그래머를 본적이 없다. 
    그래도 신기한건 그 어지럽혀진 주변에서도 자기가  원하는 것들은 정확히 잘 찾아내는 신기함!이었다.)
 
- 프로그래머들은 자기도 이해하지못하는 복잡한 알고리즘을  조합해서 소위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창조'한다.
  한달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그들은 자기가 직접 타이핑한 코드의  내용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사기를 쳤기 때문이다.
 ( 첫 프로젝트가 오픈 한 후 내가 겪은 상황이었다.
   사용자들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내가 만든 프로그램의 어느부분을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한참 머리를 싸매고 있을때, 과연 이게 내가 만든 프로그램인건지 싶었다.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내가 만든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는것은 '창조'가 아니라 '복사'가 아니었는지...)
 
- 프로그래머는 자기가 처한 상황의 한계를 날카롭게 의식하고, 새로운 돌파구를 열기 위해서
  언제나 자유분방한 사고를 해야한다.

- 프로그래밍에서는 평균적인 수준의 노동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영감이 샘물처럼 솟아나는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프로그래머에게 자유는 생명이다.

- 칼 마르크스는 지성의 첫 걸음이 모든 것을 의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험이 풍부한 프로그래머는 사용자의 말에 신중하게 귀를 기울이지만 결코 의심을 멈추지 않는다.

 
- 프로그래머로서 일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주어진 질문에 대한 정답을 찾는 능력이 아니라,
  질문 자체를 정확하게 구성하는 힘이다.
 ( 개발내내 가장 힘들고 괴로운건 개발 요청사항이 수시로 바뀐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기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요구하지 못하는 사용자와 - 사용자의 요구를 자신의 논리와 생각에 맞추어 이해하는
                                                                                       
설계자   (혹은 컨설턴트) - 
   그리고.. 내놓아진 스펙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질문도 없이, 의심도 없이 그저 주어진 대로만 만들어내는
   프로그래머 사이의 문제인것이다. )

- 팀에 기여를 하는 사람은 예의를 갖추고 시킨 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뻔뻔스러울 정도로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그들이었다.

 
- 프로그래머에게 있어서 사용자는 존재의 이유다.
  그들이 없으면 소프트웨어는 없고, 따라서 프로그래머도 없다.

- 좋은 프로그래머는 사용자와의 만남을 귀하고 고맙게 여긴다.

- 중요한 것은 문제의 핵심에 얼마나 정확하게  그리고 빨리 도달하는가이다.
  여기에서 더 중요한 것은 '빨리'가 아니라 '정확하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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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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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여자였지만 프랑스의 여자가 된 그녀..
 
우리나라의 비극적인 마지막 왕가와 함께 조용히 스러져간 그녀...


단아하고..
귀품있는..
그 어느 양가집 규수보다도 우아했던 그녀의 깊은 두 눈동자에 프랑스는 사랑에 빠져버렸다.


금기된 사랑이었기에 더욱 불타올랐던 '콜랭'이었으나..
그도 결국에는 한 남자였기에 그들은 종내 함께일수 없었다...

 
결국 슬픈 이야기로 마무리는 되었지만,
리진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기다리며 맘껏 사랑을 표현했던 콜랭의 모습도 여운이 남았고...
 
왕이 하사한 '이진'이라는 이름을 보면서 세상을 우숩게 보았다던 '황진이'가 자꾸 떠올랐었다.
 
결국은 신분제도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만 여성일수 밖에 없었던 그녀들...
 
그래도 홍석중의 '황진이'에서 보였던 놈이를 구하고자 몸을 바쳤던
( 사실 기생이기에 처녀성의 의미는 없지만서도..  이때의 하룻밤의 의미는 그녀의 남자에 대한 사랑의 정조로
  보여지지 않았나 싶다.)
황진이가 잔다르크적이라고 생각될 때,신경숙의 '리진'은 충분히 부드럽고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홍종우라는 인물을 통해
사랑의 비열함을 보면서 긴장감도 조성되어
잔잔했지만 무료하지 않은 그런 책이지 않았나 싶다.
 
 
어쩜 작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리진'의 사랑은
콜랭도 아닌,
강연도 아닌,
리진과 중전의 서로에 대한 신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남자를 놓고 그런 사이가 되고 싶지 않기에
프랑스 공사 콜랭에게 리진을 보냈지만, 중전의 깊은 속내를 맘껏 내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존재...
 
수번 편지를 쓰고, 중전을 위한 번역서를 집필하고,
결국 죽음마저도 중전을 향했던 리진  - 그것이 비록 어미를 향한 마음이었다 할지라도 말이다.
 

이미 조선시대에는 제법 많은 조선인들이 해외에 나가있었다.
청국이야 당연한거겠지만, 임진왜란때 일본에 끌려갔던 이들이 유럽에 흘러간 경우도 있었고..
그 외 많은 한국인들이 제3국에서 활동했다는 사실들을 접했었다.
 
그러한 연유에서인지 그에 따른 팩션들이 제법 많은편인데다가
( 중학교때 읽었던 오세영 작가의 [ 베니스의 개성상인 ] 은 얼마나 유쾌하게 읽었던가! )
명성황후에서 대장금에 이어지는 대한의 여성들에 대한 높은 관심에 이 책역시 한 길을 트리라 본다.
 
아마 곧 공연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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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김관오 옮김 / 아르테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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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 무어라 말을 해야하는건가...
뭉클하다는 표현으로는 부끄러울만큼 가슴 속에 큰 무언가가 지나갔다..

이미 결말에 대해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 책의 마지막은 준비되지 않은 나를 크게 후려친듯 하다.


르네 미셸.
사회 통념적 수위로 치장하고자 완벽한 수위로써의 모습을 유지했던
그야말로 우아한 고슴도치...


그리고 팔로마 조스.
[중요한 것은 죽는다는 것도 아니고, 몇 살에 죽느냐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죽는 그 순간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이다.]
라는 말과 함께 이미 어른의 세계를 알아버린..
그렇기에 생의 의미에 연연해하지 않았던 아이...
이 아이를 통해 책의 곳곳에 일본에 대한 내용들이 간간이 언급이 되곤한다.

일기나 사색의 주제가 되는 내용에 대한 하이쿠라던지..
다도와 망가, 영화, 일본음식들..

그리고... 르네와 팔로마 사이에 머무르는 일본인 남자까지...


작가가 아시아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이렇게 표현하고자 했던 것인지싶다.



서로 각자의 위치와 자리에서
일기나 독백, 사색등으로 동일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던 그녀들.
드디어 그녀들이 만났을때의 감동이란!
내 머리 어디선가 커다란 오케스트라의 향연이 펼쳐지는 듯 했다.
서로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공감하고 있다는 그 분위기..
영혼의 교감...
나에게는 그런 영혼의 동반자가 있던가!


길지 않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았던
그녀들의 독백과 사색이 그렇게 잘 어울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만남은 극히 짧았음이 이리도 아쉽고 허전할 수가 없다.


그 누구도 꺽지 못했던 르네의 사회에 대한 장벽이 카쿠로를 통해
조금씩 누그러져갔다면,
자살마저 꿈꾸며 하나씩 자신의 죽음을 준비해갔던 팔로마는
르네를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은 내게
그 어떤 철학으로도, 사색으로도, 언어로도 표현하기 힘든 감동이자

[우리는 고통 받는 것을 원치 않는, 살아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무엇이 있고,
그렇기에 삶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는 데
우리의 모든 힘을 써버린다.]
라고 말했던것을 보여주는 실체라고 생각이 들었다.



고슴도치의 우아함?
전혀 어울리지 않을것 같으면서도
웬지 입속에 머무르는 이 단어들의 조합은
책을 읽는 내내 쉽사리 편하지 못했으나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에
문득 깨달아지는 무언가와 참 잘 어울리는 듯 하다.


범인이 누구인지 책을 읽는 내내 고심하고 의심해야 되는 추리소설도 아니고,
진부하지만 읽을때마다 주인공에 동화되어
변덕스러운 감정의 이입자가 되어야 하는 로맨스 소설도 아닌데,
이 책을 읽고 나면 참으로 피곤하다.
정말이지 너무 힘든 책이다.


철학책도 아닌 주제에
삶에 대한 의미를...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의미를..
관계라는 것에 대한 의미를...
재정립하고 독자적인 의미로 만들어내야 하기에 그런게 아닐까싶다.



중세 사회도 아니고..
근세 사회도 아닌 민주주의와 자유주의를 외치는 시대이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계급을 만들어
각자 그 롤플레이에 충실한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만약 우리가 타인 속에서 결코 자기 자신밖에 바라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가 사막 속에 홀로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우린 미쳐버릴 것이다. ]
라고 한 팔로마의 말에서라도 그르넬 가 7번지의 7층짜리 아파트는
현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들을 대표하고 있다.



마약으로 찌든 탕자의 아들도...
(결국 희망찬 모습으로 돌아오는 장면에서는 허망할정도로 우스웠으나,
그 또한 인간이기에 가능한 반전이지 않나 싶다.
비극보다는 희망을 보고 싶어하는 인간의 마음이 여기에 담겨있으니 말이다.)
부자이나 히피로의 삶을 추구하는 이도..
지극히 관료주의적이며 개인주의적인 이들도..
혼자만의 사색에 빠져 사는 이도..
(나 역시 과도기시절 고독한자만이 세상을 안다고 생각을 했었으나,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타인이 있기에 나 또한 존재한다는것을 깨달은 후
나의 어리석음과 '앎'에 대해 다시 한번 좌절을 맛보아야만 했던 점이 떠올랐다)
지구상의 대표적 성격들을 7층의 사람들도 표현하고자 한게 아닌가 싶다.


소설의 흥행으로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아시아로 여행을 준비중이라는 작가의 타이틀을 보며
아시아를 바라보는 그녀와 다음 작품이 무척 기대가 된다...


[ 인생의 시간은 눈물겹게 짧고,
언젠가는 스무 살이었는데 내일은 여든이라는 걸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눈 깜빡할 사이에 지나간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만일 사람이 다음 날을 걱정한다면,
그건 현재를 구축할 줄 모르기 때문이고,
우리가 현재를 구축할 줄 모른다면 그건 내일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러나 내일은 항상 오늘이 되기 때문에 그러면 끝장이다.

미래,
그건 산 자들이 진정한 계호기을 가지고 현재를 구축하는 데 쓰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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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야망사전 - 야망을 완성시키는 오센틱 리더십의 10단계
전혜성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지인에게 선물로 받아 읽게 된 책. 
 
저자도 언급했지만 '야망'이란 단어는 웬지 남성적 느낌이 크다.
책을 읽고 난 후의 '야망'역시 내게는 '크게 무엇을 이루어보겠다는 희망'의 느낌보다는
'목표를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이루어 내겠다는 의지'로 인식되어졌다.

구성은 크게 4파트로 되어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어떻게 살아갈것인지에 대해 정리하며
구체적인 미래를 계획함으로 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정리부분으로 구성되어져 있다.


첫번째 파트에서는
내가 보는 나와 남들이 보는 나의 차이를 인지하고 세상에서 여성으로써의 역할을 인지하여
나의 할일을 찾기위한 길을 제시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서의 나의 목표를 정하고 그를 이루기 위한 열정이 끊어지지 않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사회구성원으로써 사회에 해야할 의무들에 대해 언급하였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비젼에 대한 상세부분으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태도를 살펴보고, 세계화에 어울릴 안목과 시야를 넓혀 함께할 동행자를 찾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모든것의 가장 기본은 자기만족과 행복이라는것을 일깨우며 야망에 사로잡혀 야심가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말을 담았다.

 

 
책은... 결론을 말하자면 조금 아쉬움이 많았다.
물론 전혜성 박사님의 업적이나 삶의 굴곡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감동하였고 존경을 표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전박사님의 자서전이 아니지 않은가!
(만약, 그런 의도였다면 제목을 잘못 지은거라 생각하고 싶다..)

부제로 야망을 실현시키는 오센틱 리더십의 10단계라고 언급되어 있기에
제목만으로 이 책을 보았을때는 '한 여자의 성공담'이 아닌
'인간으로써, 여성으로써 본질적으로 자신의 야망에 대해 세상에 슬기롭고 지혜롭게 대처하며 도전하기'에 대한 내용들을 언급해주길 바란것이다.

 
야망을 이루기 위한 방법들이나 행동들에 대한 언급이 되어 있지 않은건 아니지만
책을 읽으며 리더십 10단계에 대해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이론적 검증보다는
'나는 이런 역경속에서도 충분히 훌륭하게 견뎌내왔다'.라는 감정적글로 느껴진것은 '단지 나만의 느낌인건가!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후반으로 갈수록 내용자체가 중복이 되는것들을 발견할수 있다.
물론,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의 실제적 경험사례를 보여주고자 언급한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열아홉의 나이에 해방된 조국에 무언가 보람된 역할을 해 보고 싶다는 소박한 열정 하나로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전액 장학금 학생으로 졸업을 하고 조국의 전쟁소식에 가족에 대한 염려에 고생하는 중에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으며, 어려운 가정형편속에서도 최고의 내조와 자식교육에 힘써 6명이라는 많은 아이들을 훌륭하게 잘 키워내며 가족관계에서도, 사회적 관계에서도 성공을 했다.'라는 점이 수번 번복됨에 따라 '이렇게 성공하지 못하면 나는 야망이 없는 사람인것인가'라는 자괴감에 빠지게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다. 

 
물론, 저자야 '나도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이만큼 일어설 수 있었으니 당신이 못할리 없다! 그러니 야망을 가지고 도전하고 싸워라!'라는 의도이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이미 이 책에서 말하는 오센틱 리더쉽을 잘 이해하고 있을테니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이 아니지 않은가 말이다!

 
책을 떠나서 본 전박사님의 업적이나 삶에 대한 태도는 정말 존경할만큼 대단하신 분이란걸 느낄 수 있었다.
충분히 좌절하고 포기해도 누구하나 비난하지 않을 상황에서도 긍정적 마음가짐과 도전으로 결국 해내고야 마는 - 내가 생각해도 '운'이나 '기적'은 이런 이들에게 저절로 따르는 필수상황이라 생각한다. - 글자그대로 '야망가'임에 확실하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세상에 당당히 맞서며 삶의 충만한 기쁨을 누리시는 멋진 분이란걸 믿어 의심치 않기에 다음에 나올 책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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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솔루션 - 창조한국 10가지 미래구상
서재경 엮음 / 도요새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부끄럽지만 책으로 만든 서재경기자도 나는 알지 못하고
이번 대선주자로 나오기전까지 문국현씨에 대해서도 나는 알지 못했다.

어느순간 대한민국의 키워드가 되어버린 이 사람.
문.국.현

 
이 책은
문국현씨가 어떤 사람인지..
이번 대선에 출마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한 이들에게는 친절한 책이 아니다.
(제목만 보고 판단한 나의 잘못도 있겠지만
 이 책을 보고는 최소한 대선에 출마한 결심이나 의도파악은 할 수 있을줄 알았다)

기존에 문국현씨에 대해 알고 있으며
그의 사상이나 업적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들에게는
그저 어느 기자의 인터뷰정도로 여겨지지 않을까 싶다.
(책 자체도 30분이면 충분할만큼 얇은편이다.)

그야말로 자유칼럼이라는 곳에서
전 유한킴벌리사장일때의 문국현씨와의 대담의 내용과
문국현씨의 지인들의 간략한 이야기..그리고 약력이 들어있는 책이기때문이다.
 
그런데다가 서재경 기자가 바라본 - 지극히 객관적이라고 생각될 수 밖에 없는
문국현씨는 '하늘이 주신 완벽한 기업인이자 준비된 대선후보'로만 보여진다.
 
 
그 누구보다도 미래의 한국을 위한 계획과 그를 실천하기 위한 뒷받침을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로맨티스트이자 혁명가라는 설명뿐이었으니 말이다.

 

1부에서는 서재경 기자와 10가지의 주제에 대한 대담이 나와있는데
어찌나 그리도 준비된 대답만을 펼쳐놓는지...
우리나라의 다른 기업인들은 도대체 무얼하고 있었는지라는 생각일 들정도였다.
조금은 빤히 보이는 정형화 된 만담..
10가지 주제에 대한 궁국적 결론에 대한 문국현씨의 입장은
'평생학습''환경으로의 귀향'이지 않나 싶다.

미래를 바라보고 하드웨어적인 기반에서 벗어나자는 이야기를 번복하면서
그동안 그의 업적들을 나열해놓은 이야기뿐이었다.

 

2부는 내가 본 문국현이라는 주제로
주위의 지인들의 짧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대다수가 조금씩 환경이나 시민운동등으로 함께 일하게 되며 알게된 분들이라 밝히며
얼마나 그를 신뢰하는지를 엿볼수가 있었다.
이런류의 글이 칭찬일색인건 당연한 일이겠지만
좀더 객관적으로 문국현씨를 알 수 있는 글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문국현씨는 그 수많은 삶속에 정녕 좌절이나 번민은 없었단 말인가!!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실패하고 일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부족한 것들에 부딪히며
더 크게 성장하는 모습속에서 그 역시 인간이라는 것을 확인하며
그가 왜 창조한국을 열창하는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마지막 3부는 문국현 이력서이다.
정말 그야말로 언제 태어나 지금껏 어찌 지내왔는지에 대한 약력뿐이다. 
 

 

조금 주제에 벗어날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어렸을적 읽은 위인전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강감찬 장군부터 황희정승까지 우리나라의 위인들은
이미 태어나기전부터 하늘의 계시가 있었으며..
(알에서 태어난 하늘의 자식이나.. 호랑이등의 특별한 태몽...)

성장기때는 보통사람이었다면 포기했을만한
역경과 고난도 반드시 이겨냈고..
(흔히들 말하는 이순신장군의 낙마사건은 정말이지 잊을수가 없다...
 다쳤으면 진료부터 받아야지 골절나서 장애인이 되어버리면 그 이후의 책임은 무엇이란 말인가 말이다..)

주위에는 반드시 어려울때마다 나타나서 도와주는 이들이 있었으며

그 어려운 일들도 이들이 나서면
너무나 당연하게 해결이 되는 대한민국의 천하무적 위인들말이다.

 
태어날때부터 사업가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반드시 사업가로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그에 대한 밑터전은 닦아져 있었을테고

자립으로 갔던, 주위의 도움을 받았던
젊은 나이에 외국에서 생활하며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지고
우리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된건 사실이겠지만..

조금 우려가 되는건
이제 대선후보로써 얼마나 초심을 잃지 않고
나라를 위한 지도자의 길을 걷겠느냐이다.

문국현씨가 말했듯이 후보의 캠프를 보면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 보인다고 했듯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권력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약한 인간의 의지를 꺾기에
강력한 무기임은 확실하다.

권력보다는 의무가 더 많고 잃어야 할것들도 훨씬 더 많으며
잘한것에 대해 칭찬받기보다는 잘하지 못한것에 대해 빈축을 사기 일쑤이며
타인을 위해 내 것을 포기해야 되는 일이 빈번함에도 불구하고
한번 위치에 도다르면 결코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그 자리에
도전하는 그가
정말이지 창.조.한.국이란 4글자처럼
지금까지 우리에게 있었던 모든 것들을 지워버리고
재 창조되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초석이 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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