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정혜윤PD님께 받은 책.

알순 없지만 난 유난히 단편에 약하다.
집중이 잘 되지도 않을뿐더러 이해도 쉽게 하지 못한다.

몇번이고 다시 앞장을 넘기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를 다시 따져보면서 겨우 읽을 수 있었던 책.

 

과연... 다른이들은 이 책에서 무엇을 본 것일까?

물론, 책은 재미있다.
하지만 레이먼드 카버라는 이름이 이토록 유명한 이유는 무엇이며,
이 책이 이토록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윤대녕 작가님의 [제비를 기르다]를 읽으며 들었던 의문들이
이 책을 통해 또다시 나를 괴롭혔다.

가끔은 작품으로만 소통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
무거워.. 무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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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 당신이 오페라에 대해 궁금해 하는 모든 것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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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음악..영화...뮤지컬....연극.....을 좋아한다.
많은 작품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밥은 굶고 버스비를 아끼더라도 티켓을 구하는데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려한다.

그리고 오페라는??
지금까지 딱 한번 보았다.
 
해외봉사단 시절,
내가 활동하던 나라에 우리나라의 창착 오페라극단이 공연을 하러 왔었다.
청교도들의 죽음과 애환을 담은 내용이라는데,
주제가 좀 무겁기도 했었고 연출자를 비롯하여 가수들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들인 이유도 있었을 까닭에
널리 홍보가 되지 못했었는지 그곳에 있던 이들은 대사관 직원들과 가족들 그리고 우리 봉사단원들이 대다수였다.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 아침부터 저녁까지 치과에서 수술을 한 터라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데다가 
컨디션도 영 아닌 상태였는데, 공식적 모임이다보니 대사님을 비롯하여 재외공관의 높으신 분들의 만남까지
상당히 긴장하여 집에 돌아왔을 때에는 완전 녹초가 되어 있었다.
 
더구나 대사는 한 마디도 없이 - 그게 오페라의 특징이라는 건 이 책을 통해 이제야 알게 된 나의 무식함이 부끄럽지만.. -
기대가 컸었던 아리아 하나 없이 여기저기 대사가 정확히 들리지도 않던 어색한 노래들만 부르다 끝이 났다.

'뭐야? 이게 오페라야? 이렇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걸 그렇게나 비싼 돈을 들여 본단말이야? 아님, 내가 오페라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혼자 감동을 느끼지 못한 것일까?'라는 황당함과 실망감 그리고 부끄러움...
그것이 나의 첫 오페라와의 만남이었다.

누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한 사람이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왔어.
 근데 영화가 너무 엉망이었던거야. 그 사람은 너무 실망해서 돈이 아깝다며 화를 내고 돌아갔지.
 하지만 그 후에도 그 사람은 변함없이 극장에 가고, 영화를 보고 오곤 해.
 갈때마다 영화에 대해 만족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는 걸 그만두지는 않았어.

 얼마 후 그 사람이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지. 그런데 그 공연이 그 사람에게는 실망스러웠던거야.
 역시 너무 실망해서 집으로 돌아갔고, 그 뒤로 그 사람은 공연을 보러 가지 않았어.'

무슨 차이인걸까?
영화와 공연(여기에는 연극, 뮤지컬, 오페라, 콘서트등의 다양한 장르를 일컬음)에는 무슨 차이가 있길래
한 사람의 선택의 폭이 달라지는 건지...

사실 나는 아직까지 그 해결을 풀지 못했다.
가격문제라면 작품마다의 질에 비례한다고 생각하기에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많이 걸어다니면서 아끼면 된다고 생각했고,
대중성의 문제라면 연극이나 콘서트, 뮤지컬 역시 대중화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오페라와 특별히 다른 길이라 여겨지지 않았다.

매년 연말마다 호화로운 오페라 소식이 들려왔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라보엠'이나 '라트라비아타', '카르멘', '투란도트'등의 공연소식때에는
몇번이나 티켓 구입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어느 작품 하나 보지 못했던 건 간절히 보고 싶은 마음보다는
그때의 그 실망과 좌절을 느끼고 싶지 않기에 지금껏 애써 피해오고 있었던 것이라 짐작컨데
이것이 영화와의 차이가 아닌가 싶다.
그리고 오페라 공연의 성공은 만드는 사람보다는 보는 사람의 준비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느끼는 바가 많았다.

그래도 아직까지 내게는 '오페라'가 다가가기 어려운 요새라고나 할까?
웬지 선택받은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라고 생각하는 내 자신을 보고는 '그럼 나는 여유도 없는 선택받지 못한자?'라고 불만스러웠지만 그것이 나를 포함한 일반인들이 쉽게 생각하는 오페라와 본인의 거리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저자는 '오페라는 그 시대 가장 대중적인 문화'였다는 사실을 티켓이 비싼 이유를 포함하여 객관적이고 타당한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렇기에 최대한의 만족을 얻고 돌아올 수 있도록 오페라의 배경과 공연을 보기 전 준비해야할 자세등을 이야기하고자 한것이겠지.

어떤것이던지, 시작에는 지루하기 짝이 없는 길고 기나긴 설명들이 있다.
운동에도 준비운동이 있고, 공부에도 준비가 필요한것 처럼.
돌이켜보면 실생활에서는 별로 쓰일것 같지 않아서 꼭 알아야 되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귀찮고 번거로운 단계이지만, 뭐든지 기초가 중요한 법이라는 말은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실감했다.

그냥 보고.듣고.느끼면 되지 않나라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그런 자세부터가 오페라를 느낄수 없도록 막아놨던 것이었다.

오페라의 탄생과 오페라의 구성형식에 대해,
그리고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방법 및 자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오페라 가수들의 구분 범주를 살펴보며
각 나라별로 오페라의 발전 및 분류 역사를 쉽게 풀이해놓았다.

특히 가장 좋았던 부분이 초보자들이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게 오페라 CD나 DVD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을 꼽을 수 있겠다.
주위에 오페라에 박식한 이들이 희소한 나로써는 다시 한번 오페라를 즐겨보고자 마음이 들었다가도 어느 곡을 어떻게 선택해서 어떤 관점으로 들으면 좋을지 쉽게 알 수 없기에 저자의 세심함에 감탄했다.
또한, 오페라는 반드시 극장에서 들어야 하는게 아니라 집에서도 즐길 수 있으니 부담갖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모든이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오페라를 보러 가기전 준비사항과 관리 시 예절등에 대한 언급으로 내용이 끝난다.


덤으로, 저자가 추천하는 35편의 오페라들이 언급이 되는데
첫 10편에 대해서는 실제로 오페라를 보지 않은 이들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제목들은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작품들이다. 각각의 유명한 아리아들 역시 마찬가지이고...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지금껏 봐 오던 클래식 음악 설명책과는 달리 삼촌이 조카들에게 이야기하듯
편하고 즐겁게 대담의 형식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 저자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부분들은 다른 색으로 표현까지 해줄만큼 친절한 -
오페라를 알고 싶지만 웬지 두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이들이 질려하지 않고 소설책을 읽듯이 
     - 마치 내가 주인공인 남자의 마음을 동감하듯 -
친절한 길잡이가 되어 줄꺼라 의심치 않는다.


나의 삶에 여유를 주는 문화생활의 첫 걸음.
당신도 즐길 준비가 되어 있나요? ^^
 

 

* 오래 남는 글귀*

- 나이 많은 부인들이 마늘과 양파 냄새가 밴 손을 닦고 
  하나밖에 없는 드레스에 자신이 가진 장신구를 다 걸치고 나오는 날,
  모처럼 부엌에서 벗어나서 꿈과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날, 
  그날이 바로 오페라의 날인 것이야. 
  그녀들의 행동을 사치로 치부할 수는 없지 않겠니?


- 오페라에 난생 처음 간 여자가 묻기를 
  "이탈리아어로 한다는데 , 어떻게 알아들어요?"하자 
  남자는 "음악이 감동적이니 저절로 알 수 있어."라고 말하지.
  그리고 마지막 막이 내리면 이탈리아어를 하나도 모르는 여자는 눈물을 펑펑 쏟고 있지.


- 오페라 감상은 골동품 감상과 유사한 문화라고 말할수도 있지.
  즉, 악보는 옛날 것 그대로지만, 연주, 해석, 연출은 매일 매일이 다르지.
  그것이 오페라 감상의 묘미야.


- 오페라에서는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아는 스토리를 음악으로 어떻게 표현했는가를 감상하는 것이 중요해.
  음악이 오페라의 모든 것은 아니지만, 오페라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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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란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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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따뜻한 연두빛 배경에 무언가 우울함이 비치는 보라색 표지.
그리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당췌 알 수 없는 요리사의 얼굴.
 
처음에는 음식의 냄새를 맡고 있는 요리사라 생각을 했었지만 다시 보면 무언가 우울한 분위기임을 감지해낼 수 있으리라.
 
명랑한 배경과 우울함.
이 무슨 아이러니한 표지란 말인가!!!

 
 
첫 사랑은 추억으로 간직하는게 가장 아름답다고 했던가!
이루어지지 않기에 더욱 가슴아프고 아련한 기억으로 남는것이 첫사랑이라고 했다.
 
누구나가 첫사랑은 있겠지만,
처음 한 사랑이 첫사랑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들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 생각한다.
 
한 여자에게 첫사랑이 생겼다.
여자들은 항상 그 남자에게 자신이 마지막 사랑이길 원하지만
남자들은 항상 그 여자에게 자신이 첫 사랑이길 원한다.
 
 
어느 한 군데 건성으로 만든 곳이 없는 완벽한 여자와는 달리
요리사인 여자에 대한 외모적 언급은 책 마지막까지 어느 한군데도 없었다.
 
왜 그랬을까...
그녀 역시 충분히 사랑받고 사랑할 줄 아는 한 사람이었는데...
여자로써 미적인 부분이 아닌 요리로 그 여자의 모든것을 내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저자의 청춘과 사랑이 담긴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는 한 편의 길고 긴 시를 읽는 듯 했다.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는 한때는 그녀의 사람이었던 그 남자.
그리고 이제는 그 남자의 사랑이라는 여자를 위해 요리를 해야되는 여자.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요리사인 여자에게 들렸던 건 '따닥따닥 떨어지는 빗소리'였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가슴이 벅차 한참을 울었다.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겐 봄이 다시 생의 활력을 찾게 되는 계절일지 몰라도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겐 아직도 겨우 이겨낸 지난 겨울의 여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
 
한 발을 거기에 걸쳐두고 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라고 여자가 말했던 것 처럼
사랑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겐 터질듯한 행복과 가끔은 따끔한 고통이지만
어떤 부류의 사람들에겐 평생 헤어나올 수 없는 알콜중독같은 것인가보다.
 
 
여자와 남자.그리고 또 다른 여자.
요리사 여자의 삼촌과 개, 주방장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길들여지고', '사랑하고' '버려짐'에 대한 단상을 발견할 수 있다.
 
 
두 사람이 헤어지고 여자가 다시 버틸 수 있을거라 생각하던 1월에서 6월까지
그리고 마지막 만남이 이루어진 7월.
그녀의 놀라운 반전은 그 부분만을 반복해서 몇번이고 되새기며 읽어야 했을만큼 쉽사리 믿기 무서웠지만
그것이 그녀가 최대한 할 수 있었던 그녀만의 마무리였으리라 
 
작가는 이 책을 다 읽고
'무언가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었다.
 
요리사인 여자가 그녀를 떠나는 남자에게 했던 바로 그 말처럼.
"뭐, 먹고 싶은거 없어?"
 
 
 
 
 
*마음에 오래 남았던 구절*
 
"식욕을 가진 사람은 살아갈 의욕을 가진 자다. 
 살아갈 의욕을 잃은 사람이 가장 먼저 잃는 감각이 바로 미각인 것처럼."
 
 
"잊지 마, 네 두 손으로 할 수 있는건 요리만이 아니라는걸.
 그 두 손으로, 너는 넘어진 자리를 짚고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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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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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번째 페이지를 넘기고 나서야 큰 숨을 한번 쉴 수 있었다.
혼자임에 익숙해지다못해
타인과의 거리가 어느정도 유지되어야 안심이 되는나이.
 
나는 왜 이 책을 읽은 것일까...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어가고..
이별을 한다는 것은
언제가 되든 힘든 과정이다.
 
더구나 그 관계가 '사랑'이라는 주제를 달고 있다면야...
 
 
어느날 지구 밖으로 미끄러져 떨어져도
그 빈자리를 1분 이상 생각해주는 이가 없으리라는 서글픈 의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 여자가 손뼉을 두 번 칠만큼 흥분을 하게 만드는 남자를 만났다.
 
 
'난 특별히 거슬리는 애기를 하는 게 아니니까.
 그냥 뻔한 걸 지적하는 거라구요.
 관계를 맺는다는 건 상상하고는 다르리란 말을 하는 거라구.
 거기에 매혹 따위는 없어.
 남녀가 관계 맺는 게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키스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면,
 꿈이나 꿔.'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던 여자는
남들이 부러워 할만한 - 남들에게 내세울 수 있을만한 자질의 남자를 만나고
그에게서 그녀 자신의 모자란 점을 채우고자 사랑했고, 그녀가 갈망했지만 부족했던 자질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러나 종내에는 '그이도 다를 바 없는 인간이구나'라는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사이 스스로 발전하면서 
열다섯 살에는 딱 맞았던 그녀의 인생조각이
더 이상 맞지 않아 필요치 않게 되면서 이별을 맞이하고 말았다.
 
결국 그녀가 그리워하는 건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확인했을 뿐...
 
 
많은 사람이 단지 혼자 있기 두려워서 결혼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흔한 요즘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가
서로에게 적절히 알맞은 짝을 만나 결혼을 해야
바람직한 인생을 살고 있는거라고...
 
혼자 살아가는 삶은 무언가 부족한거라고 사회는 인생지침서를 내려준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그 명제가
비단 한국뿐이 아니라는걸 알게 되었을 뿐이다. 
 
사회가 인정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모범적인 자녀가 되기 위해.
나의 입맛과 기준과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입맛과 펜에서 나온 말로
열심히 유명한 레스토랑의 연어 카르파초를 칭찬하듯이
사회적 인생지침서를 따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에 대한 쓸쓸함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나를 찾고' 싶었다. 
 자기 이야기여야 했고, 
 복잡하고 설령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라 하더라도 그런 야심이 담겨 있어야 했다. 
 그녀는 자신이 왜 어떤 것을 느끼는지, 왜 사랑하는지, 왜 미워하는지, 
 왜 좌절하는지, 왜 행복한지 더 잘 알고 싶었다.
 분주한 일상 생활 가운데에서 사랑과 의미를 추구하는 이야기, 
 그리고 어쨌거나 그들의 운명이 꽤 행복하게 끝나는 이야기를 읽고 싶었다. 
 
 
제인 오스틴의 '비커밍 제인'이라는 영화에서
제인의 언니가 제인에게 지금 쓰고 있는 이야기가 어떤 내용인지 물어본 장면 있다.
'여자와 남자가 있어. 부자집 남자와 그 덕에 신분상승을 하려는 여자의 이야기.
 시작부터 아주 고약하게 시작하고 둘의 만남과 사랑도 고약하지.
 하지만..
 해피엔딩이야.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 이야기야.'
라고 대답하는 제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렸을적부터 수많은 사랑이야기는 happyafter였고
모든이들은 그들만의 행복한 이야기들을 꿈꾸며 자라왔다.
 
나 역시 그 수많은 이들중의 하나로 자라왔고,
나름대로의 '환상'을 만들어오며 커왔다.
 
'연애를 하고 싶게 만드는 남자가 없어!'라는 말을 스치듯이 한적이 있었다.
 
아직도 두근거리는..
어느 거리에서 스치듯 지나가는 우연속에서
나의 사람을 만날거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내게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너무 뻔한 내용들이었지만 그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듯이 풀어내는
저자의 글이 너무 매력적인 책이다.
 
 
 
* 오랜 생각을 하게 만든 글귀 *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이, 인생은 느릿느릿 흐르지만 
 결국 계단 끝에 있는 행복과 안정을 향해 올라가고 있음을 증명하는 계단형
 (물론, 수평으로 뻗을 때도 있으리란 걸 알지만, 분노나 자기혐오나 권태에 빠지는 시기가 있더라도 
  기본 방향은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는)과 
 
 옷을 일정량 넣으면 드럼이 회전하는 데 따라 그 안에 든 옷이 빙빙도는 
 빨래건조기형 인생관이 있다.
 어느 순간 강화 유리창으로 청바지가 보이고, 또 양말이 보이고,  셔츠가 나타나고 행주가 보인다. 
 안에 든 옷이 항상 다 보이지는 않지만, 드럼이 회전하면서 규칙적인 간격으로 그 모습을 보였다. 
 청바지가 행복을 나타낸다면 양말은 의기양양한 기분, 셔츠는 권태로움, 
 행주는 울부짖는 비참함을 나타낸다. 
 건조 과정은 삶의 과정과 견줄 수 있어서, 
 한 번 왔던 것이 도리 없이 다시 오면서 인생살이는 반복이고 존재는 돌고 돈다는 것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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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 살림과 육아, 맞벌이 때문에 덮어둔 나의 꿈을 되살리는 가슴 뛰는 메시지
김미경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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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약하나 엄마는 강하다고 했던가!!

우스개소리로 대한민구에는 세종류의 인간이 있다는 말을 하고 한다.
여자, 남자 그리고 주부.

미래의 내 이야기가 될 수 도 있기에 그냥 가볍게 웃고 지나칠 일을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결혼한 여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란..
'억척스럽다던가..', '불쌍하다던가..', '헌신적이라는...' 생각을 쉽게 떠올리곤 한다.

그에 반하는 운동이라도 하는냥.. 요근래 '성공한' 주부들의 글들이 많이 출판되는 양상이다.

몇일전에 읽은 전혜성 박사님의 [여자야망사전]을 비롯하여
이 책또한 저자의 성공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니 말이다.
(두 책을 함께 읽어나가도 좋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두 여성의 모습이 독자들에게 도전이 되리라는 것은 자명하지 않나!)

책을 다 읽고난 소감?
글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결혼이 내 인생의 최종점이 아니란 생각의 관점에서 보면
(뭐.. 딱히 결혼을 꼭 하고 싶은 생각이 있는것도 아니니..)
'여자들이여! 더 이상 착한척은 그만!!'이 아닌가 싶다.

가정을 꾸리고 가정원들을 위해 뒷바라지하며 헌신적으로 사는것은
나의 꿈과 목표를 이루는 바탕의 한 부분일 뿐, 그것이 전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저자의 가장 강력하고 일관된 주장이다.

저자의 사례 하나하나를 들어가며
어떻게 살아왔었는지..
힘이 들때 어떻게 버티고 이겨내왔는지 조목조목히 써나가는 부분은
공감도 많이 가고 나 또한 이렇게 나의 인생을 멋지게 만들어 나갈 수 있으리란 희망이 든다.

저자는 비록 일을 하고 있지만,
전업주부들에게도 좋은 도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반드시 일을 하라는것은 아니다.
 무엇이 되었든 삶의 만족을 느낄 수 있는 Action을 취하라는 것이지..)

몇년 사이 인터넷을 통해 전업주부이지만 온라인에서 꽤 유명한 주부들이 많아진것을 알 수 있다.
블로그를 통해 육아글을 써서 유명해진 oo님.
집의 가구나 재활용품을 리폼해서 유명해진 ㅁㅁ님.
제법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분들이 학창시절의 전공이나 사회경력과는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들을 조금씩 하다보니
웬만한 직장인들의 수입보다 더 많은 돈까지 벌게되는 상황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는 점을 보면
이미 이 분들은 저자가 하고자하는 말들을 진즉 알고 있었던게 아닐까...

 

성공한 사업가들의 90%가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는데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아내이기전에,
여자이기전에,

한 인간으로써 당신만의 주제와 목표를 위해 오늘을 살아가고자 한다면
24시간내에 Do it!하시길.

그런 당신은 언제나 늙지 않는 청춘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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