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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흙처럼
정연희 외 지음 /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고를때 시간이 별로 없었다. 다음에 읽게될 책 제목이 좋아서 꺼내 드는데 이 책이 툭하고 떨어져서 그냥 주어 들어 가지고 나왔다. 좀 황당하게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부담없이 읽을수 있는 책이었던것 같다.
이 책은 앞 소개글에 나와있듯이 이대학보 기자 활동을 했던 여성들의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처음엔 왠 이대학보 기자?
그러면서 약간의 거부감도 있었다. 아마도 나도 남성우월주의 세상에 살고 있는 여자여서 그런가 보다. 패미니즘, 대학때도 어떤 레포트에서 이런문제를 다루었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난 패미니즘을 너무 강조한 매체를 접하면 약간의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그건 그냥 저절로 드는 거부감이다. 한국에 태어나서 자란 여성이기 때문에 그런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오히려 그분들에게 감사해야 하는거 아닌가 정도는 생각한다. (옆에서 지원사격할 마음은 아직까지는 없지만..) 그렇다고 남성우월주의는 더더욱 아니다. 아마 내 주위의 사람들은 날 패미니스트 정도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
이 책의 에세이에는 어디나 패미니즘 냄세가 풍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 강도는 참 다양하다는걸 알았다. 아마도 저자의 연령대 때문인것 같다. 내 어머님때가 생각하는 패미니즘이 다르고 내 나이대 여성이 생각하는 패미니즘은 다를수 밖에 없는 모양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패미니즘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냥 읽으면서 나 이외의 다른 여성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사회적으로 성공했다 싶은 여자들의 에세이를 읽으며 이들은 어떻게 살아 왔는지 마치 남의 집을 살짝 엿보는 듯한 기분으로 읽어 내려갔던것 같다. 사람의 삶은 참 다양하기도 하면서 사실 알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 구나 이런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생각한게 있다면 나 자신을 더 사랑해 보자라는것...
언제나 생각하고 있는것이긴 하지만 나를 사랑해야 신랑도 그리고 가족도 더 사랑할수 있게 되지 않을까 또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나이외의 다른 사람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