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만화가 생활의 실체닷!!-

사각사각 1
김나경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6월

지금까지 이렇게까지 만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그린 적은 없었던거 같다. 순정계의 만화체 만화가로 널리 이름이 알려진 김나경의 '사각사각'은 여전히 이등신의 등장인물들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이등신의 몸,동그란 두 눈,특별한 헤어스타일 만화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맘껏 나타낸 만화이다 만화가인 제리,어시인 봉오리와 정아,만화기자인 꽃다발이 주 구성인원이다

이 만화를 보면 우리는 기절할정도로 웃었다가 만화가의 처절함에 한번 울고 집요하게 만화가를 갈굴 수 밖에 없는 만화기자의 삶에 대해서 한번 울고 만화 어시를 위해서 한번 더 울어야 한다 만화가의 일상을 너무나 코믹하고 엽기스럽게 과장시켜 주변에서 보재를 얻는 아이디어를 요술풍선마냥 가장 만화스러운 만화가로 바꾸어 놓는다 특히 꽃다발 기자와 제리의 한판승은 언제나 유쾌하고 즐겁다

마감을 위해서 만화가를 갈구고 달래고 얼르고 협박해야하는 비운의 만화 기자의 삶과
안 나오는 스토리를 쥐어짜고 안 그려지는 그림을 그려야하지만 주변의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번번히 져서 만화기자에게 애교를 떨고 빌어도 보고 배짱도 부려야하는 만화가의 삶이 너무나 잘 나타나서 그 어느 쪽 편도 못 들게 한다 (특히,꽃다발 기자는 이 만화가 연재중인 윙크의 만화기자 별명으로서 실제로 김나경의 담당기자이기도해서 더욱더 사실적이다)

만화가나 만화기자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정말 좋다 그리고 특별한 만화를 읽고 싶다면 꼭 읽어보자 김나경의 매력 또한 빨대이다 한번 빨려들면 헤어 나올수 없다
그녀의 엄청난 개그 테러를 받고 싶다면 당장 사자.

-엉뚱한 캐릭터,황당한 재미-

원피스 1 - 동터오는 모험시대
오다 에이이치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8년 3월

원피스는 굉장히 재미있는 만화이다 그리고 너무나 유쾌하게 웃을 수 있는 만화이다.
그러니 이 만화에서 진지함을 찾으려는 헛된 력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 감동이나 찡한 감정을 기대해서도 안된다 웬지모를 따뜻함이나 생각하게 하는 요소 또한

이 만화와는 일억만년이상 떨어진 행성과도 같은 이야기다 이 만화에 우리가 기대할 것은 웃음과 재미 그것도 엉뚱함과 황당함으로 무장하고 있는... 그리고 톡톡 튀는 개성만발의 캐릭터들이다 미치도록 귀엽고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엽기적인 우리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해적 이야기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실컷 웃어보자란 심정으로 읽어주면 되는 것이다 뭐,책 속에 나오는 감동적인 고무고무 총~~ 놀이를 해보는 것도 괜찮다 (*주의-이 만화를 모르는 친구에게 하면 미친 놈 취급 받는다)

매력적인 인물들이 즐비한 관계로 많은 만화축제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원피스의 매력은 기발한 상상력과 재치이다 만화만이 표현해 줄 수 있는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서 허구의 세계를 만들어 동화에서나 보았음직한 것들을 현실의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말도 안돼를 연발하면서도 원피스에 푹 빠질 것이다.

-어설프지만 그래도 역시 코난-

명탐정 코난 특별편 14
아오야마 고쇼 원작, 오타 마사루.Ekota Tanteidan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2월

코난 특별판은 특별판이 붙은만큼 현재 나오고 있는 코난과는 좀 다르다 그렇다고해서 외전을 묶어놓은 것은 아니고 작가가 아닌 어시들이 그린 코난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시하게 보면 섭섭하다 어찌됐건 코난은 코난이다 ^^ 물론 원판에 비해서 다소 어설프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어색하게 연결돤 느낌은 있다 사건을 제시하고 해답을 내는 데 너무 급급해서 그 흐름이 매끄럽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얼핏보면 요약본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그래도 추리만은 코난 원판에 못지 않다 코난의 매력에 푹 빠진 매니아라면 특별판 역시 즐거울 게 틀림없다.

-꿈이 있어서 아름다웠던 시절-

내 남자친구 이야기 1
야자와 아이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7월

꿈이 있어 행복했던 시절 그리고 네가 있어 그 행복을 지켜왔던 시간들... 미카코와 츠토무의 사랑과 친구들의 이야기. 아직은 어리고 고집쟁이인 미카코 그렇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에 대해서만은 언제나 당당하고 즐거운 아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미카코 그런 미카코를 언제나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츠토무 둘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

다른 만화 주인공처럼 서로 어긋나버릴때도 있고 다툴 때도 있지만 언제나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 너무나 즐거워진다 야자와 아이표 만화란 말이 딱 맞게 다른 연애물하고는 뭔가 모르게 다른 맛이 난다 그게 뭔지는 직접 읽어보면 알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번외편인 컬러풀이 정말 좋은데 꿈을 위해서 노력하고 그것에 인생을 거는 미카코의 열정에 몹시도 감동받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 남들과는 다르게 살 수 있는 용기 미카코에게 박수를~~~~ 평범함 연애물에 질렸다면 적극 추천... 그리고 야자와 아이의 '파라다의 키스'의 전편이기 때문에 읽어두면 더 좋을 것이다 '천사가 아니야'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이 만화에 나오는 그 만화 인물들을 찾아보자! 그 재미도 쏠쏠하다.

-권교정의 야심만만 단편집-

붕우
권교정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5월

권교정 만화 중에서 가장 슬픈 만화가 아닐까 싶다. 세상에서 둘도 없는 친구의 손에 죽어가면서도 그의 지략이 이만큼이나 성장했구나하면 '서하 너로구나' 하는 말을 남고 죽은 방연의 마음... 권교정의 장기이자 주특기인 시각바꿔보기의 매력이 한껏 묻어나는 만화이다. 친구의 배신이라는 어찌보면 말로 비인간적인 내용을 그들의 사이에는 사실 배신보다 더 위대한 우정이 존재했다는 것을 슬프게 보여준다.

권교정이란 작가의 두 가지 큰 매력 중의 하나인 따스함을 가득 가지고 있는 만화이다(슬프다고 해서 따스함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방연이 죽어가면서도 웃으면서 서하를 대견하는 그 장면이 따스하지 않다고 우기지 마라) 이 단편집에는 붕우이외에도 피터팬과 마법사의 화장실이라는 만화가 실려있다 피터팬은 권교정의 장기이자 주특기인 동화 뒤집어 패러디하기의 수준이 어디까지 도달했는가를 알 수 있게 한다 대뷔작부터 시작된 그녀의 이러한 시각은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를 전혀 다른 이야기로 재구성하고 그 내용 또한 진정으로 아름답고 따스한 내용으로 탈바꿈 시켜 놓고 있다(그녀의 이러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적월전기를 읽어보라)

권교정의 만화를 읽으면 동화가 정말로 새롭게 보인다 그녀는 이 부문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 대단하다 마법사의 화장실은 정말로 짧은 단편인데... 헬무트를 읽으신 분들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 그에 반해 읽지 않으신 분들에게 미숭미숭할 것이다 무슨 말이냐하면 한 마디로 헬무트도 함께 읽으면 더욱 좋단 소리다 언제나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 권교정... 이 만화 역시 절대 추천~~꼭 소장하라.. (그녀는 절판 작가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