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소녀 - 강은영 단편집
강은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강은영 만화하면 떠오르는 것들? 1.일단 여자들은 대부분 힘이 세다 2.그녀들은 꽃미남에게 사랑받는다 보통은 두 명이 동시에 좋아하지만 아닐 경우도 존재한다 3.평범한 소녀나 소년들은 조연일 경우가 대다수다 4.그림이 진짜 예쁘다 특히 SD는 환상 그 자체다 5.주인공 이름이 특별하다 (예쁘거나 웃기거나 둘 중 하나다)

이런 특징들이 금세루 팍~팍 떠오른다면 당신은 으녕이 만화를 제대루 읽었을 것이다 이 만화는 이러한 강은영 공식이 생성되었던 그녀의 첫 단편집이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그렇다 ㅡ.ㅡ;;)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이미지가 이 만화의 주인공을 말해주고 있다 힘쎄고 쌈잘하는 소녀 그러나 그런 소녀에게 진정한 친구란 만나기 어려운 것이다 (이영유 만화 K2에서도 그렇다 규민이가 나래궁 친구들과 잘 지내보려고 연약한 척을 하지 않던가?) 그래서 그녀는 전학을 가고 착실한 녀석인 척 가장하지만 제 버릇 개 못준다고 무시무시한 힘이 어디 가겠는가? 그러나 그런 그녀를 잘 감싸주는 진정한 친구를 만나게 된다는 휴먼 스토리이다

이 만화를 읽고 그 신선함에 얼마나 감동했던가... 지금까지 남자가 지켜줘야만 하는 청순가련형이나 실패와 고난이 닥쳐오면 꿋꿋이 이겨내는 캔디형이 판치는 순정 만화계에 이러한 소녀상은 정말로 파격적이었다 (지금은 그런 소녀가 많지만 당시로서는 정말 획기적이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순희와 더불어 나의 우상이었으며 나는 왜 이런 힘을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냐는 원망의 대상이었다 장편에서는 다소 시시한 결말로 나의 맘을 아프게 하고 있는데 반해 이 단편집은 강은영의 장점이 많이 녹아있다 강은영의 장편을 보고 으녕이가 그린 만화에 실망한 사람들이라면 꼭 이 만화를 읽어보자 그녀도 이렇게 신선하고 산뜻할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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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별 1
강은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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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영이 만들어 내는 세계는 언제나 특별하다 그녀는 유난히 초능력이나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을 내세우기를 좋아하는데 (스톰에서 아수와 하서는 엄청난 천재, 파파야에서 진성과 새인이는 초능력자, 과격소녀와 신소녀의 주인공들은 장사급으로 힘센 여학우) 이 만화에서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녀는 아주 특별한 주인공을 보여준다 아이의 별의 정기를 타고난 우주인. 옆집에 사는 무당인 무무인 질우. (옆으로 새는 이야기지만 강은영은 이름을 아주 잘 짓는 작가라는 느낌이 든다 휴나와 래인이 하서, 하비 등등 흔하지 않은 예쁜 이름도 잘 짓고 순이와 철이 주인남, 우주인 같은 특이한 이름도 잘 짓는거 같다)

물론 주인이 역시 강은영의 작품에 나타나는 힘쎈 여자 중의 하나이다 게다가 성격까지 아주 끝내줘서 별명이 '미친 걸'이다 이 만화의 가장 큰 맥은 역시나 주인이 아이의 별의 정기를 타고났다는 것인데 어디서나 그렇듯이 이러한 특수한 힘을 지니고 태어난 자는 시련이 닥치는 법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이를 사이에 두고 샤샤와 질우의 스승은 대립하고 후반부에서 우리의 생각을 뒤집어 놓는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 모든 것을 부정하라는 진리를 알려주며... 그리고 어이없게도 주인의 인생은 황당하게 흘러간다

마지막 부분에서 질우와 주인의 친구였던 꽃순이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주인은 잊혀지는 존재가 되지만... 강은영 만화에 비극은 없고 완전한 죽음 또한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강은영이 맘만 먹으면 그 속편도 나올 수 있게끔 끝을 맺는다 이 만화 역시 중반부까지는 스톰에서처럼 진지함과 크게 커질 분위기를 유지하더니 갑작스레 결말을 향해 달린다 무리해서 3권으로 완결시킨 탓에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약한 모습이다 게다가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은채 끝이 났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긴 호흡으로 가야할 작품을 계속해서 이렇게 끝맺는다면 강은영을 아끼는 이 맘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이 만화는 전편만한 속편 없다라는 진리를 깰 수 있을 것이 당연함으로 차라리 속편을 그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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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1 - 완전판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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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5학년 나는 '챔프'라는 소년만화잡지에서 주는 별책부록을 보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 그 부록에는 세 편의 만화가 실려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불멸의 명작 '슬램덩크'였던 것이다 슬램덩크를 만난 뒤로 내 인생은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만화책이란 것을 전혀 보지 않던 나에게 만화란 얼마나 위대하고 사랑스런 존재인가를 알려주었다 그 때부터 내 인생은 만화에 죽고 만화에 사는 열혈만화매니아가 되어버렸다 친구들이 공부만 하던 고3시절 야자 시간에도 고고히 만화책을 보았으며 밥을 굶어서라도 갖고싶은 만화책은 꼭 사서 보는 진정한 만화팬으로서 살고 있다 또한 슬램덩크는 내게 농구란 얼마나 멋진 스포츠인가를 알려주어서 웬만한 농구선수들 이름을 줄줄히 꿰며 농구를 즐기는 소녀로 만들어 주었다

여고 시절 농구 시험을 볼 때 소연이가 백호에게 가르쳐준 놓고온다를 외치고 태웅이가 눈을 감고 슛을 쏘는 장면을 연상하며 당당히 만점을 받음으로써 슬램덩크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슬램덩크는 작가인 이노우에가 철저한 연구에 의해서 그린 작품이기 때문에 NBA농구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정도로 정교하고 완벽에 가까운 동작 묘사와 선수들 얼굴에 땀방울 하나에서까지도 생동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게다가 나의 남자 보는 눈이 우주 밖에 달려있도록 만든 멋지구리한 남자들이 셀 수없이 등장하면서 스포츠 만화는 남자들만의 전유물이란 생각을 완전히 깨버리는 계기가 되었다

농구를 전혀 모르는 초짜 백호가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도 농구에 대한 지식을 하나 하나 알아갔으며 백호가 진정한 선수로 거듭나는 것을 보며 감동과 희열을 동시에 느꼈다 완결이 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던 박빙의 승부들과 사나이들간의 찐한 우정에서 우리는 슬램덩크의 포로가 된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스포츠 만화중의 최고 걸작이라 꼽을 수 있다 이 만화는 반드시 사서 소장할 것을 권유한다

1세번을 사서 어머니가 세번을 다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무삭제판을 사려는 나를 보면 이 만화가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 것이다 심지어 나와 우리 형제는 슬램덩크를 너무나 많이 읽어서 몇 권 어느정도에 나오던 누구의 대사 있잖아..라고 말하면 그게 어떤 대사인지 다 알 정도가 되었지만 결코 한번도 질린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읽을 때마다 새롭고 재미있으니 도대체 이 만화의 위대함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만화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으며, 슬램덩크는 바로 나란 사람의 인생을 바꾼 그런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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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1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199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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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면서 본래 자신이 지닌 얼굴과는 다른 일종의 가면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것은 사회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하나의 도구로 편한 사람들과 집에서 보여지는 나 자신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그런데 여기 정말로 대단한 가면을 가진 사람이 둘 있다 바로 유키노와 아리마이다 허영심의 여왕으로써 남들에게 칭찬받기 위해서 완벽한 사람이라는 가면을 쓰는 그녀와 어린 시절 친부모에게 버림받고 양부모님께 걱정 끼치고싶지 않아서 완벽한 인간이 되려고 가면을 쓰는 아리마는 서로 사랑에 빠지면서 그 가면을 벗기 시작한다 초반부터 이어지는 코믹함과 진지함이 공존하면서 묘한 매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초반에는 유키노와 아리마의 사랑을 엮는 사건에 치중했던데 반해 후반으로 갈수록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심리묘사에 치중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블랙 아리마를 그리는게 부담스러운 작가가 다른 곳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으나 나는 등장 인물들이 워낙 개성있고 매력적이어서 하나 하나 다 짚어주는거라고 긍정적인 쪽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리고 아리마와 유키노의 러브 모드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러브 스토리도 재미있다

이 만화는 무조건 봐야한다 그리고 애니까지 보면 더욱 좋다 자주 봐도 별로 질리지 않고 항상 웃기며 진지한 부분에서는 사정없이 진지하게 때문에 어설픈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 만화는 사서 사는 게 재미없을 때나 본래 자신와는 다른 가면을 자주 써서 회의감에 빠질 때 보면 진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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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뉴욕 New York New York 1
라가와 마리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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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아기와 나로 유명한 마리오 라가와의 작품이다 홈드라마였던 '아기와 나'를 그렸던 그로서는 파격적인 장르에 도전한 셈인데 이 작품에서 그는 동성애자의 사랑과 삶을 그리고 있다 이 만화는 내게 진정한 동성애물이 무엇인가를 알려주었다 흔히 우리가 야오이라 지칭하는 만화들과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는 이 만화는 작가의 특징답게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아직도 잊지 못하는 이름 케인과 멜은 둘 다 동성애자들이다 프리 섹스를 즐기는 경찰관 케인과 프리 섹스는 안한다는 멜은 어느 게이바에서 만나 연인관계가 된다 그리고 둘의 동거 생활은 시작된다 이 만화는 단순히 케인과 멜의 사랑만을 다루고 있지 않다 동성애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각과 가족들의 갈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양성애자였던 케인의 경찰관 동료의 죽음을 통해서 양성애자의 현실도 슬며시 보여주고 있다

극적인 재미를 위해 멜은 두 번이나 무서운 사건을 겪게되고 그러면서 둘의 사랑은 더욱 단단해져만 간다 어둡고 아픈 상처를 지닌 멜을 케인과 케인의 가족이 받아들임으로써 멜 프레데릭스가 멜 워커가 되고 둘은 진정한 부부가 된다 나중에 상처받은 고아를 양녀로 받아들이고 그녀를 키우고 사이좋게 세상을 떠나는 둘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이였다 동성애에 대한 선입견을 많이 씻어주는 작품이고 그들도 그저 평범한 인간임을 알려주는 만화이다

'지저스 운명이라고 생각했지' 케인이 멜을 처음 보았을 때 생각했던 대사와 함께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동성애라는 편견을 버리고 읽으면 아름답고 따스한 사랑 이야기중의 하나이다 호모포비아가 아니라면 소장할만한 가치가 있는 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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