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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별 1
강은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강은영이 만들어 내는 세계는 언제나 특별하다 그녀는 유난히 초능력이나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을 내세우기를 좋아하는데 (스톰에서 아수와 하서는 엄청난 천재, 파파야에서 진성과 새인이는 초능력자, 과격소녀와 신소녀의 주인공들은 장사급으로 힘센 여학우) 이 만화에서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그녀는 아주 특별한 주인공을 보여준다 아이의 별의 정기를 타고난 우주인. 옆집에 사는 무당인 무무인 질우. (옆으로 새는 이야기지만 강은영은 이름을 아주 잘 짓는 작가라는 느낌이 든다 휴나와 래인이 하서, 하비 등등 흔하지 않은 예쁜 이름도 잘 짓고 순이와 철이 주인남, 우주인 같은 특이한 이름도 잘 짓는거 같다)
물론 주인이 역시 강은영의 작품에 나타나는 힘쎈 여자 중의 하나이다 게다가 성격까지 아주 끝내줘서 별명이 '미친 걸'이다 이 만화의 가장 큰 맥은 역시나 주인이 아이의 별의 정기를 타고났다는 것인데 어디서나 그렇듯이 이러한 특수한 힘을 지니고 태어난 자는 시련이 닥치는 법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이를 사이에 두고 샤샤와 질우의 스승은 대립하고 후반부에서 우리의 생각을 뒤집어 놓는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 모든 것을 부정하라는 진리를 알려주며... 그리고 어이없게도 주인의 인생은 황당하게 흘러간다
마지막 부분에서 질우와 주인의 친구였던 꽃순이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주인은 잊혀지는 존재가 되지만... 강은영 만화에 비극은 없고 완전한 죽음 또한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강은영이 맘만 먹으면 그 속편도 나올 수 있게끔 끝을 맺는다 이 만화 역시 중반부까지는 스톰에서처럼 진지함과 크게 커질 분위기를 유지하더니 갑작스레 결말을 향해 달린다 무리해서 3권으로 완결시킨 탓에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약한 모습이다 게다가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은채 끝이 났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긴 호흡으로 가야할 작품을 계속해서 이렇게 끝맺는다면 강은영을 아끼는 이 맘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 이 만화는 전편만한 속편 없다라는 진리를 깰 수 있을 것이 당연함으로 차라리 속편을 그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