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yo의 Real Talk
권교정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기발하면서 유쾌한 만화컷과 SD가 일품인 권교정식 개그의 진수라고 할수 있는 만화이다 원래 이 만화는 만화잡지에 특집형식을 빌려 두세페이지에 걸쳐 연재되었던 것이 시초였다 그러던 것이 그 참신한 개그에 사로잡혀버린 많은 독자들에 의해 하나의 단편집으로 출간되게 된 것이다

책 내용은 그동안 잡지에 연재되었던 '리얼토크'란 이름의 단편들과 권교정의 만화를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올웨이즈'는 제외-유일하게 작업일기가 없다) 본문이 끝나고 이어지는 작업일기형식을 빌린 새로운 단편들이 실려있다

사실 권교정의 그림체는 그다지 매력적이이지 못하다. 가는 펜선과 우리가 소위 예쁘다,잘 그린 그림이다라고 말하는 그림체와는 확실히 다르다 그럼에두 불구하고 이 만화 리얼토크가 매력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앞서 언급했던 권교정식 개그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억지로 과장되게 웃기려하지 않고 그냥 평범한 듯한 이야기지만 그걸 남다르게 요리하는 재주가 있다 가령 예를 들자면 만화기자에게 마감독촉을 받는 장면이나 본인의 사적이 이야기를 그려내는 것과 같은 지극히 보편화된 소재들을 가지고 전혀 다른 맛을 내고 있는 것이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요리하는것이라면 그녀는 요리책에 있는 요리가 아니라 자신만의 독특한 요리방식으로 일반적인 요리를 새롭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개그 다음으로는 그 개그에 딱 어울리는 적절한 개그컷과 SD이다 이 만화를 제외한 다른 만화에서 권교정은 극화체를 이용한다 그러나 이 만화에서는 대부분이 만화체로 이루워져있다 만화체로 이루어진 이등신 또는 삼등신의 인물들은 귀엽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작용을 한다

이 만화에서 가장 깜찍한 캐릭터는 바로 권교정 스스로의 캐릭터이다 앞머리를 하나로 넘기고 머리를 질끈 묶고 반바지에 민소매 차림을 한 그녀의 캐릭터는 작가를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작가에게 친근감과 동시에 이 만화을 보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가 스스로의 이미지 창조가 아닐까싶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나,즉 권교정은 세일즈 교, 스마트 교, 킹 교등등 자신의 이미지를 창조해낸다 매니아들에게만 인기가 있던 시절 게다가 그 매니아도 많지 않았던 시절 스스로 만화에서 책을 구입해달라고 매달리면서 세일즈 교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그 만화를 통해 독자들은 결국 권교정의 만화를 사도록 유도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런 작가가 귀엽게만 느껴지는건 비단 나의 생각일까?

세일즈 교 이후 만화에서 작가는 끊임없는 이미지를 만들면서 자신의 만화와 작가 스스로를 어필해 나간다 이 모든 것이 한데 어우러져 리얼토크라는 매력있는 만화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항상 비슷비슷하기만 했던 만화에 질려서 뭔가 새로운 형식의 만화를 갈망하던 사람들이라면 꼭 이 만화를 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렇다면 당신도 곧 권교정의 매니아중 일부가 되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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