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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상자 ㅣ 베틀북 그림책 86
데이비드 위스너 지음 / 베틀북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상자>는 제가 처음 접한 데이비드 위즈너의 책입니다.
존 버닝햄, 앤서니 브라운 등의 작품을 접하며
이제 동화책의 세계도 대충 감이 오네 했다가 한방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영화가 됐든, 동화가 됐든, 혹은 광고가 됐든
이미지와 내러티브가 함께 가는 문화 장르에 있어
이미지가 중요하니 어쩌니 해도 솔직히 내러티브 하다못해 한줄의 카피에
더 혹했던 저인데
데이비드 위즈너의 책은 그러한 저의 구태성을 돌아보게 했네요.
글이 없기에 더욱 상상력을 자극받는 경험이었습니다.
사진 속의 한 사람, 그런데 그 사람이 들고 있는 누군가의 사진,
사진 속 사진으로 이어지는 이미지는
차마 글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무수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었습니다.
글로 표현했더라면 상상력을 없애버릴 그 많은 이야기들이요.
우리 삶도 그렇잖아요.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 만난 사람들, 그때의 기억들은
정말 무궁무진하고 많은데
그걸 이야기로 정리하면 정말 하잘 것 없어지는...
<시간 상자>의 사진 속 사진, 사진 속 사람들은
제게 그런 깨달음을 주었답니다.
상상력 고갈로 괴로운 분들께 적극 권하고 싶습니다. ^^
어른인지라 어른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