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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 호린의 프리랜서 번역가로 멋지게 살기 ㅣ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번역의 민낯도서 -[프리랜서 번역가 수업]
참 솔직한 책이었다.
숨겨져 있던 번역가의 민낯을 가감없이 드러낸,
그래서 그것이 오히려 감점요인이 될 것만 같은 불안한 책이었다.
번역가라는 조금은 멋져 보이는 직업.
리랜서라는 황홀한 자유.
그렇다면 단 하나, 경제적인 자립도는 얼마나 될까.
그것만 확인된다면 누구라도 당장 뛰어들 바다같은 블루오션 직업군이 아니던가.
그래서 혹시 노년에라도 번역을 할 수 있으면 어떨까 싶어
번역까페에도 발만 담그고 있은 지 어언 수 년.
구글 번역기가 위용을 자랑하고
딥 러닝에 의한 인공지능이 점점 가속에 가속을 더하는 시대에
번역가는 혹시 사라질 직업군은 아닌지 또 걱정이 되는 순간.
눈앞에 혜성처럼 등장한 당당한 프리랜서 일본어 번역가 박현아의 번역가 생존기가 나타났다.
번역가로 들어선 초기에는 월 30만원의 알바수준으로 견뎌내야 한다는 것과, 10년차 이상이 되어도 사실 큰 돈은 벌지 못하고(그치만 남들만큼은 벌 수 있는), 늘 안테나를 세우고 일감을 받기 위해 긴장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처럼 술술 저자의 입에서 수다쟁이처럼 흘러나온다.
단, 경제적 불안정은 일상의 자유로움과 맞바꾸는 것인데, 그 교환가치의 가중에 따라 어떤 사람은 좀더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고, 어떤 사람은 좀더 불행에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야행성인 사람은 저녁 여섯 시부터 새벽까지 일하고 해가 중천에 뜨도록 잠을 잘 수 있고, 일하다 쇼핑몰에 들어가도 눈치 주는 사람이 없어 자유로운 직업. 그러나 킬리만자로의 표범처럼 촘촘한 조직이나 네트웍이 없어 홀로 생존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 고독한 자유인.
어쨌든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번역가의 삶에 대해, 경제적인 부분에 대해 솔직담백하게 거짓없이 모든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한마디로 속시원한 책이다. 너무 솔직해서 많은 사람들의 고민이 더 많아질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누군가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좀더 진실에 가까운 정보를 얻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과 경험에 의해 쓰여진 책이기에, 단순한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는 맛이 퐁퐁 솟아나는, 인정이 물감처럼 스며있는 따뜻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