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가튼걸
사라 브리달 지음, 박미경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독서후기 <포가튼 걸>

 

굉장히 빨랐다. 앞으로만 전진하는 소설 같았다. 지역 출신의 여자 경찰관 루이세가 주인공이다. 그리고 루이세는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의 파트너로 함께 다니게 된 에이크. 그들은 살인사건의 수사팀이 아니라 급조된 듯한, 쥐들이 나온다고 알려졌던 쥐구멍 사무실에 책상을 갖다 놓고 일을 하게 되었다. 그것도 범인을 찾는 역할이 아니라 실종된 사람들을 찾는, 뭔가 좌천된 듯한 분위기의 팀. 단 두 명이 팀의 전부였던 그녀와 그는 실종사건을 마무리하면서 빙산의 뿌리처럼 거대한 사건이 실종사건 아래에 감추어져 있음을 눈치챈다.

 

아주 오래 전, 인권이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기 전, 우리나라나 외국이나 지체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은 아주 형편이 없었나보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수용소에서 가족과 멀어지고 사회 속에서 잊혀진 존재가 되어 기억에서 사라져갔다.

 

그러나 그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그들의 삶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 그들의 존재가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취하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이 책은, 범죄문학, 미스터리문학, 스릴러문학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 잊혀진 사람들에 대한 헌사인 셈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라졌을까.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실종자는 37,522명이었다, 이는 해마다 줄어드는 수치로 2012년에는 42,169명이었다. 대부분 찾지만 이 중에서 끝내 발견하지 못한 통계를 보면 아동이 23, 정신지체장애인이 19, 치매질환자가 4, 가출인이 1,712명이었다. 누적으로 계산하면 어떤 이유에서든지 가족과 사회에서 잊혀지고 있는 사람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이 책은 총경이 포기하라고 한 수사를 놓치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 죽은 줄로 알았던 딸의 생사를 끝내 밝혀 아버지에게 알려준 두 형사의 고군분투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 속에는 주인공 루이세가 겪는 남자친구와의 과거에 대한 트라우마. 새롭게 사랑을 하게 되는 에이크와의 이야기 등 다분히 영화화하기 좋은 다양한 소재들이 가득하다.

 

루이세와 에이크의 두 형사가 활약하는 3부작의 첫 작품이라고 한다. 덴마크의 국민작가, 21개국 수출작품. 대화체를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에 순식간에 빠져들고 만다. 다만, 마지막 장면이 좀 불편했다. 개인적으로는 왜 그렇게 마무리를 했을까 좀 의아했다. 스포라 밝힐 순 없지만 그 많은 경찰들이 다 어디로 갔기에 그런 결말이 이루어졌을까, 좀 아쉬웠다. 작가는 극적인 반전을 시도했다고 보여지지만, 좀 그랬다. 개인적으로.

 

스포일러 금지, 3번은 읽어야 한다는 등 광고가 다소 심한 부분이 있지만, 처음 접한 덴마크의 추리물로서는 상당히 만족한다. 빠르게 진행되는 속도에 비해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했고, 너무 많은 등장인물이 나와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었지만, 충분히 좋은 별점을 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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