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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권사 ㅣ 직분자 시리즈 3
박성규 지음 / 익투스 / 2024년 4월
평점 :
이번에 총신대 총장으로 부임하신 박성규 목사님의 저서 중 <참된 집사>에 이어 <참된 권사>를 읽었습니다. 큰 틀에서 <참된 권사>는 "참된 집사" 책의 구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참된 권사는 교회의 리더라는 입장에서 보면 참된 집사와 크게 다른 품성은 없습니다. 성도들을 권면하고 가르치는 리더의 자리에 있습니다.
권사는 말 그대로 권할 권, 스승 사이기에 성도들을 잘 권면하고 가르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영어로도 권하는 사람(exhorter)이라고 합니다. (64)
영국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가 권사직을 만든 것은 주로 교인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장로교의 권사는 목회자를 도와 교인들을 심방하며 위로하고 돌보기 위해 세운 직분이고, 실제로 아주 유익한 직분입니다. (65)
그리고 무엇보다 자라나는 청소년 세대에게 본이 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특히 자녀에게 더욱 그러합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중요합니다. 저 역시 어린 시절, 교회에서는 웃으면서 성도들에게 인사하고 인자한 모습을 보이다가 집에만 오면 호랑이로 돌변했던 어머니를 보며 많은 좌절을 경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그런 생활을 할 거면, 왜 교회를 가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권사는 어머니로서 자녀에게 성도의 본을 보여야 하며, 교회 스승으로서 청소년 자라나는 세대에게 본을 보여야 합니다.
청소년 세대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모델링 엘더스(Modeling Eleders)로서 신앙 형성에 기성세대를 모델링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므로 기성세대의 신앙이 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참된 권사는 청소년들에게 모델이 되는 성도입니다. (56)
권사라는 단어는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집사가 초대교회에서 구제의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세워진 것처럼, 권사직은 후대 교회에서 필요에 따라 만든 것입니다. 책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권사'라는 용어가 1910년 제4회 독노회 회의록에 처음 등장한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권사의 역할을 한 사람들을 예로 들어 권사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설명했습니다. 우선 성경 속에서 지금 권사의 직분을 감당하는 역할과 비슷한 성도들을 가려 뽑아 소개했습니다.
교회 개척의 동역자였던 루디아. 바울이 로마서를 맡겨 전달하게 할 만큼 신뢰했던 서신 전달자 뵈뵈, 목회자의 어머니 역할을 한 루포의 어머니 등이 그러한 인물입니다. 특히 저자는 목회자가 힘들 때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목회자를 격려하고 도와주는 권사의 역할로 루포의 어머니 같은 권사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루포의 어머니를 내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참 감동적인 표현입니다. 루포의 어머니가 바울 사도를 친아들처럼 대했다는 것입니다. ... 오늘도 목회자들은 힘겨운 목회의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적 전쟁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악한 영들은 끊임없이 목회자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러할 떄 목회자보다 경험이 많고, 연륜이 깊은 권사가 목회자를 따뜻하게 격려하고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럴 때 목회자는 힘을 내어 사역을 더 잘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79)
다음으로는 한국 교회사에 등장하는 권사와 같은 사역자, 그리고 저자가 직접 경험한 존경하는 권사님들을 소개합니다.
과부였던 백선행 성도는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교회를 짓고, 학교를 세우고, 장학재단을 설립했습니다. 백 과부라 불렸으나 그의 선행으로 그녀는 백선행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불리어졌으며, "돈이란 써야 돈값을 하지, 쓰지 않으면 돈값을 못 한다."며 세상의 돈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86세로 세상을 떠날 때 그녀의 재산은 한 푼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총회 헌법에 따르면 권사는 당회의 지도 아래 교인을 방문하되 병환자와 환난을 당하는 자와 특히 믿음이 연약한 교인들을 돌보아 권면하는 자입니다.
저자는 특히 B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초기에 교회 청년들이 여름에 밀양에 갔다가 한 청년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40대 젊은 목사로 감당하기 힘들었던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시는 어머님 권사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권사님, 어떻게 하면 좋아요," 차를 타고 가며 전화를 받으신 B 권사님의 목소리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제 귓전을 때립니다.
"목사님, 이제야 독생자를 십자가에 내어놓으신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것 같습니다." (107)
저자는 그 권사님의 놀라운 신앙고백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죽은 아들을 보러 현장에 달려가면서 받은 전화기에 대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의 고백은 아닙니다. 얼마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깊었으면, 아들을 잃은 슬픔을 저렇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성경을 분석하면서, 마음을 다해 기도하는 권사님, 사역자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고 보호하는 권사님들을 보여주십니다. 교회 오래 다니고 나이가 들면 자연히 권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내어 놓고 목회자와 동역하고 교회 성도를 섬기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저도 장로요 아내도 권사입니다.
교회에서 큰 중직자로 섬긴다 하면서, 내 앞길이 바빠 교회와 사역자를 섬기는 일에 소홀히 할 때가 많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하늘에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주신 사명 귀하게 받아 헌신하며 에너지를 주를 위해 소진하길 소망합니다.
우리 교회 여 성도님들 모두 참된 권사로 거듭나는 성도님들이 되길 기도하며 책장의 마지막을 덮었습니다. 지금도 모두 다 잘하고 계십니다. 감사한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