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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우산
김명희 지음 / 한사람 / 2022년 10월
평점 :
김명희 시집 <꽃밭에 우산>
인간은 모두 시인으로 태어난다.
태초의 시작도 말씀이었듯이.
인간은 모두 시인으로 태어난다.
생각의 결은 언어와 문자로
곱게 빚어진다.
믿음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데
시는
눈에 보이는 믿음이다
김명희 시인의 시집 <꽃밭에 우산>은
눈에 보이는 기도
눈으로 읽는 믿음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준다.
김명희 시인의 첫 독자였던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과 이별하자
시인의 시는, 그제야 빛을 찾아
세상으로 나아왔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 속에서
우산을 쓰고 있는 꽃들을 보면서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보호해주는
믿음의 실체를 확인한다.
1부 "회복"을 시작으로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그리움을 안고,
다시 만날 소망을 안고,
견디며 치유해나가는지
그 마지막 여정까지 따라가다 보면
"색색으로 등불 밝히는" 마지막 길에 이른다.
시인의 마음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예쁘고 고운 시집.
가을인데 여전히 춥고 시리다면
<꽃밭에 우산> 하나 펼쳐들길.
내 마음 우에 펼쳐진 색색 우산
내 마음도 이미 물들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