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목사의 교회교육 레시피
홍융희 지음 / 한사람 / 2022년 6월
평점 :
품절



#독서후기 (신앙도서) 분홍목사의 교회교육 레시피


- 맛난 다음세대 교육 레시피 대거 방출

- 분홍목사, 브랜드의 힘, 진실의 힘

- 가슴을 울리는 교사 헌신예배 설교문




음식이 맛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요리사의 간절한 마음이 중요하다. 경력도 중요하고, 요리비법도 중요하고, 신선한 재료도 중요하지만, 그 무엇보다, 맛있는 요리, 마음을 전하는 감동적인 요리를 만들겠다는, 내가 만든 요리를 너에게 맛보여주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이 책은, 이제 새로운 선교지가 되어 버린 다음세대를 사랑하는 홍융희 목사님의 모든 교육 비법을 아낌 없이 쏟아놓은, 다음세대 아이들을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이 엄마의 손맛처럼 가득 배인 훌륭한 요리비책이다.


그래서 책 표지의 싱싱한 과채가 가득 담긴 국그릇의 소박한 그림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담아야 할지 잘 알고 있는, 아이들에게 진심인 목사님의 책이다. 혼자만 알고 있으면 좋을 그런 경험 노하우를 몽땅 책에 쏟아 놓았다.


오래된 교회 내부 분란으로 찢어져 나온 성민교회에서 담임을 맡게 된 중차대한 역사적 소명도 있었다. 화평을 바란다는 소박한 성도들의 바람은 1년 만에 자리를 잡았고, 목사님의 목회를 해달라는 원로들의 의견에 선뜻 다음세대를 위한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온 성도가 한 마음으로 달려가는 스토리도 가슴 뭉클했다. 


그리고 탁월한 브랜딩, 분홍목사.

홍융희라는 어려운 이름을, 그 '분'을 전하는  '홍'목사에서 "분홍목사"로 만든 스토리라인도 튼튼했다.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이름, 그리고 실제 짙은 양복을 벗어버리고, 분홍색 재킷으로 탈바꿈한, 다음세대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바꾼, 분홍목사.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은 물론 교사들도 감동을 하게 된다. 뭔가 일어나려나 보다. 이전과는 다른 뭔가가 있나 보다. 아이들은 눈을 초롱초롱 뜨고, 성도들도 기대를 하게 된다.


아이들은 곧 바로 분홍목사에게 달려든다.

"왜 분홍색을 입고 다녀요?"

나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기다렸다는 듯이 이렇게 답한다.

"내가 너희한테 잘 보이려고 그래. 너희가 내 관심사거든." (19쪽)


나도 꽤 오랫동안 (거의 20년 이상) 유년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교사로 봉사를 해왔다. 매년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참으로 힘들었다. 중고등부를 열심히 하다가, 벽을 느끼고, 유초등부로 내려갔다. 고학년을 열심히 하다가 이마저도 힘에 부쳐 저학년을 맡았다. 말을 잘 듣는 아이들, 귀여운 아이들도 있었지만, 경쟁심이 강하고, 산만하고, 선생님을 무시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공과책을 가지고 매주 인도해나가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그러다 분홍목사의 "공과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는 글을 읽고 나는 내가 그동안 무엇을 빠뜨리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교사는 사역하는 것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이다. 오늘 내가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아이들을 은혜받게 하고, 아이들을 새로 결단하게 하는 게 아니다. 이런 일은 성령 하나님이 하신다. 참된 교사이신 하나님이 하신다. 그래서 교사는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하는 것이다." (165쪽)


교사는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것보다 아이들을 만나는 것을 더 우선해야 한다. 분홍목사는 말한다. 


"내가 혼자 떠들면 사역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마음껏 질문하는 분위기가 되면 그것은 만남이다." (166쪽)


이 글을 읽고보니, 나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공과를 가르칠 생각만 했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생각은 1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부끄러웠고 아이들에게 미안했다.


그 다음 챕터 제목인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반응하는 것"이란 글에서도 나의 실수는 계속 드러났다. 나는 아이들을 만나지 않고 있었구나. 시간을 때우고, 출석 점검하고, 공과 문제 풀고, 그러다 헤어지는 게 내 사역이었구나. 아이들을 만나지 못했구나.


"교사들도 한 명의 질문에 귀를 기울여 주고, 엉뚱한 정말 말도 안 되는 질문, 유치한 질문이라도 끝까지 듣고 최선을 다해 답변하면 그 순간 모든 아이가 선생님 편이 될 것이다." (175쪽)


한 명의 아이가 생각난다. 내가 멀리까지 가서 아이를 차에 태우고 교회로 와서 예배를 드리고, 공과까지 다 마치면 아이를 태우고 다시 집까지 데려다주는 일을 했었다. 겉으로 나는 봉사를 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하기 힘든 일을 한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매우 불량한 아이였다. 동네에서도 유명했고, 교회에서도 늘 말썽을 일으켰다. 설교 시간에도 엉뚱한 말을 했고, 공과 시간에도 욕을 하며 수업을 방해했다. 나는 그 아이를 맡는 것이 두려웠고, 기도를 했지만, 아이편에 서지 못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마음을 다해 그 아이의 말을 들어주지 않았고, 그 아이를 진심으로 만나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분홍목사 홍융희 목사의 5년간 성민교회에서 다음세대를 위해 헌신한 알곡이 모아진 창고와 같다. 




교사들이 읽는다면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을 다가가야 하고,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를 깨달을 수 있다.


목회자라면, 다음세대의 부흥을 꿈꾸고 있다면, 진실된 목회자의 열정을 느끼고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성도라면, 다음세대가 한국의 새로운 선교지가 되어버린 이 시대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땅 이교회의 교사와 교육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다음세대 교사분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이 서평은 한사람출판사 4기 서포터즈로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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