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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서신 안에 담긴 위대한 복음 - 빌레몬서 강해
이상웅 지음 / 솔로몬 / 2018년 8월
평점 :
#독서후기 [선한리뷰 2020-012] 작은 서신에 담긴 위대한 복음
글쓴이 : 이상웅
발행처 : 솔로몬
발행일 : 초판 1쇄 2018년 8월20일 / 2쇄 2018년 10월25일
쪽수 : 179
(한 줄 평)
가장 짧은 성경, 빌레몬서 1장이 위대한 한 권의 책으로 탄생했다.
(읽기 전)
작년(2019년) 성경 1독을 위해 열심히 성경을 읽다가 빌레몬서를 지날 때였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후루룩 컵 라면 먹듯이 스쳐 지나가던 빌레몬서였지요. 그 내용이라는 것도 바울이 빌레몬의 노예였다 도망쳐 바울의 동역자가 된 오네시모를 잘 봐달라고 편지하는 게 다 아니던가요. 특별히 개인적으로 뭔가 와닿는 부분이 없어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지나가던 장이었습니다. 이전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런데 작년 겨울은 달랐다. 달랐다는 건 뭔가 의심에 가득 찬 눈으로 빌레몬서를 보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다른 성경에 비하면 참으로 시시해 보이는 이 빌레몬서가 어떻게 성경에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혹시 내가 모르는 위대한 비밀이 숨겨진 성경 아닐까? 빌레몬서를 더 자세히 알아보아야 한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뭔가 내가 놓치고 있는 중요한 하나님의 말씀이 숨어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책을 고르며)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서 ‘빌레몬서’가 제목으로 나오는 책을 검색해 훑어보았습니다. 빌레몬서가 한 장짜리 성경으로 분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책은 대부분 다른 성경을 포함해 한 권의 책으로 나와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온전히 빌레몬서만을 다룬 책은 없었다는 뜻입니다. 가령 이런 식입니다. ‘골로새서 빌레몬서’, ‘메인 아이디어로 푸는 데살로니가전후서 디도서 빌레몬서’, ‘스펄전 설교전집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빌레몬서’. 해외 저자이든 국내 저자이든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인내를 가지고 계속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찾아냈습니다. 책 제목에는 ‘빌레몬서’가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유일하게 단독으로 빌레몬서만으로 강해가 이루어진 책이었습니다. 그것도 한국 목사님의 책. 더 이상 다른 책을 찾아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책 소개에서 저자인 이상웅 목사님은 빌레몬서 강해를 위해 전 세계에 나온 빌레몬서와 관련된 모든 주석집과 관련 서적을 공부했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본 강해서의 토대가 된 것은 대구 산격제일교회에서 담임목회하던 시기였던 2010년 경 빌레몬서의 세계가 열리어 새벽 강단을 통해 10회에 걸쳐 강해를 하고 여름 수련회를 통해 다시 나누었던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빌레몬서를 일반적인 수준에서 생각하다가 우연히 접하게 된 곽선희 목사님의 2002년 빌레몬서 강해 네 편을 오디오로 들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던 것이 발단이 되어 빌레몬서에 대해 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자료를 구하여 읽고 연구하고 설교 원고 형태로 준비하여 제가 섬기던 교회에서 먼저 나누었습니다.” (서문에서)
단 한 장짜리 바울의 옥중서신, 다른 편지는 교회에 보내는 공적인 편지 형식인 반면, 빌레몬서는 동역자 빌레몬에게 보내는 개인서신이라는 점. 빌레몬서에 대한 궁금점은 더욱 커져만 갔습니다.
저자는 25절로 이루어진 빌레몬서를 한두 절, 또는 두세 절 또는 단 한 개의 절만으로 목차를 구성하여 총 10개의 목차로 강해를 하였습니다. 25절을 10회로 나누어 강해하였으니 얼마가 그 깊이가 깊은지 말로 이루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1장의 1절은 ‘빌레몬서의 중요성’에 대하여 설명합니다. 빌레몬서는 바울이 쓴 유일한 사적인 편지글입니다. 바울 신학자인 랄프 P. 마틴은 빌레몬서에 대해 “바울의 인격을 알기 위해 열려진 창문”이라고 평했습니다. 딕 루카스는 ‘신약의 특별한 보물’이라고 말했습니다.
책은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바울’의 1절부터 시작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너희 심령과 함께 있을지어다.’의 마지막 25절 인사까지 한 글자도 놓치지 않고 바울의 신학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책 전반에 성령님의 특별한 동행이 함께 이루어졌음은 물론입니다.
마지막 25절은 유일한 바울의 개인서신임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빌레몬서의 가정교회 전체에 읽혀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한데 그것은 ‘너희 심령’이라는 복수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은혜’라는 일반화된 용어에 있어서도 저자는 허투루 지나가지 않고 바울신학과 신약성경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 사역을 통찰해 들어갑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낮아지심으로 진흙 같은 우리 인생이 성령을 받고 하나님의 형상 회복이라고 하는 창조의 목적 회복이 가능해지게 되었습니다. 결국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주시는 은혜입니다.” (166)
이 책은 바울이 빌레몬이라는 동역자에게 그의 종이었던 오네시모, 주인의 돈을 훔쳐 달아났던 노예 오네시모, 하지만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인이 된 오네시모를 바울이 어떠한 심정으로 빌레몬에게 돌려보내는지, 종이 아니라 동역자로 대해달라는 간곡한 부탁의 글이, 어떻게 신학적으로 우리에게 울림을 주는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그래서 빌레몬서는 바울의 구원론, 교회론, 그리스도인의 삶의 윤리가 모두 들어있는 신약의 보배로운 성경이 됩니다. 빌레몬서를 읽으면서 그냥 지나쳤다면 이제 이 책을 읽고 다시 빌레몬서를 읽는 은혜를 누리기를 소원합니다.
“바울이 원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고 십자가 때문에 일어나는 사랑의 관계 변화인 것입니다.” (157)
[선한 리뷰]
과거의 관계에 얽매이지 말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갑과 을, 주인과 종이 아니라, 모두 한자녀, 한형제이다.
작다고, 짧다고, 얇다고 깊이까지 그런 건 아니다.
내가 바울의 편지를 받은 오네시모의 주인 빌레몬이라면,
내가 도망쳐 온 노예 오네시모를 만난 바울이라면,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바울을 만난 오네시모라면,
나는 어떻게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