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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사랑이다 -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리더로부터 당신의 목적 찾기
프랜시스 헤셀바인.마셜 골드스미스.세라 맥아서 지음, 이미숙 옮김 / 스타리치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독서후기 [선한리뷰 2020-007] 일은 사랑이다
저자 : 프랜시스 헤셀바인 외 다수
출판사 : 스타리치북스
쪽수 : 379
발행일 : 초판 2019년 12월20일
세계 최고 리더 코치로부터 듣는 일과 삶에 관한 생생한 코칭.

[왜 이 책이지?]
책 제목에 끌렸다.
여전히 지금까지 천착하며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일’과 ‘소명’에 대한 나는 이 책을 보자마자 혹시? 하며 눈을 반짝거렸다.
근사하지 않은가. 일은 사랑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일을 사랑으로 생각하며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하면, 근사한 책 제목과는 다르게 마케팅에서는 다소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 ‘부자되세요’는 사람을 자극할 수 있지만,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며 높은 수준의 품성을 요구하는 명제는 사람손을 타기가 쉽지 않다. “일은 사랑이다”는 그래서 회사 대표에게도, 기업에 소속된 직장인에게도 선택받기가 쉽지 않은 책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나처럼, ‘왜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집요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면 화색을 띠며 이 책을 반길 것이다.
[읽어보니 어떤 책이었어?]
맞아. 일은 사랑이었어.
처음에는 이 책이 그런 것을 다루는 책인 줄 알았다. 그러니까, 일이 왜 사랑인지, 일을 하려면 어떤 마음가짐으로 해야 하는지 하는 그런 일에 대한 가치 탐구, 노동의 신성함. 그런 것들을 다루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일은 세상을 돕고 타인을 돕는 이타심으로 해야 하는 신성한 소명 같은 것이라는 그런 매우 고상한 노동가치, 소명, 비전에 대한 설명으로 나를 동기부여해주는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일은 무엇인지, 일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은, 일, 노동에 대한 탐구서적이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들은 글로벌 리더 코치들로 수많은 책을 내고 글로벌 대기업에 강연을 다니고, 글로벌 대기업의 임원과 대표들에게 리더십 코치를 해주는 사람들이다. 크게 보면 이 책은 “리더십”에 관한 책이다. 네이버 책 분류는 경영>기업/경영자 스토리로 분류된다.
[누가 읽으면 좋을 책인가?]
리더십에 관한 책이므로 당연히 리더가 읽으면 좋다.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의 대표나 임원, 경영진이라면. 하지만 이 책은 기존의 리더십 또는 경영 코치 책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을 대상에 대하여 기업의 리더는 물론이고, 가정의 리더, 조직의 리더,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들, 타인과 이해관계를 맺으며 사회생활을 해야하는 모든 사람이 읽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왜? 리더십으로 포장되었으나 자기성찰, 비전, 소명에, 통찰에 대한 내용을 아우르는 책이기 때문이다. 리더란 기업의 임원이나 대표가 아니다. 리더란, 자신을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성찰의 시간을 가지는 사람이 리더다.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이 책은 피터 드러거의 답변 하나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예측하지 않는다.
그저 창밖을 바라보고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것을 볼 뿐이다.”
이 책은 전세계 최고의 리더십 개발 권위자들이 피터 드러거의 답변을 앞에 두고 자신에게 있어서 창밖을 바라보면서, 일반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자신은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이야기해주는 책이다.
편집자는 그들의 글을 모아 다섯 개의 큰 주제로 나누었다.
리더십은 행동방식이 아니라 존재방식의 문제다
봉사가 삶이다
결정적인 순간
문을 여는 사람이 되어라
밝은 미래여!
5개 파트에 총 33장의 글이 실려 있다. 즉 33명의 글로벌 리더십 개발 전문가의 글을 모은 모음집인 셈이다. 그러니 각 장마다 서로 다른 관점, 보이지 않지만 볼 수 있는 것을 보는, 그들이 보는 세상, 일, 가치관 등이 교차하며 비교되며 펼쳐진다. 그래서 어떤 코치에게서는 볼 수 없었던 점을 다른 코치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지루하지 않고 다양하다.
재미있는 점은 두 번째 파트 “봉사가 삶이다”의 첫 번째 전문가로 세계은행총재였던 김용 박사의 글이 실려 있다는 것이다. 리더십과 일의 가치와 정의 그리고 관점을 봉사로 돌린 두 번째 파트는 특별하고 아름다웠다.
“당신과 나는 은퇴하지 않는다. 당신과 나는 봉사하라는 소명을 받았다.” (104쪽)
또 네 번째 파트와 다섯 번째 파트도 독자에게 리더십의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다른 사람이 들어올 수 있도록, 후배가 자신이 닦아놓은 길을 따라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 그는 참으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다 읽고 나서]
처음 제목을 보고 덥석 집어든 용기에 비하면 다소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 책임은 분명하다. 그렇지만 그 방향이 아주 다르지만은 않았고 또 일부 겹치는 방향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이 그리 싫지 않았고, 마지막 장을 덮었을 땐 왠지 모를 힘찬 기운이 나의 내면에서 만들어졌다.
“내가 거둔 성공으로 나를 판단하지 마십시오. 내가 얼마나 많이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났는지를 보고 판단하십시오.” (139쪽, 만델라)
창밖을 바라보라.
그리고 그 창을 통해서, 다른 사람은 볼 수 없지만, 나만 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라.
그것은 내가 타인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 될 수 있다.
내 선물을 받는 사람은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에 매우 기쁘게 그것을 받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잘하는 영역, 내가 선물할 수 있는 영역, 내 소명이고 내 봉사가 될 것이다.
일을 하고, 돈을 받겠지만, 그 일은 결국 타인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
내 삶의 과업은 무엇인가.
“한 개인으로서 우리의 목적을 찾고, 우리의 소명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과 달리 우리가 본질적으로 아는 것과 그 목적에 도움이 되는 것을 깨달아 헌신하는 일” (20쪽)
그것은 내 삶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선한리뷰]
이 책의 제목은 책의 대표저자 중 한 명인 헤셀바인이 가장 좋아하는 명언 “일은 눈에 보이게 만든 사랑이다”에서 따왔다. 과연 그러한가? 2020년은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2020년은 내 삶의 문을 열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문을 열어주는 그런 선한 삶. 그런 선한 일, 그런 선한 소명이 나를 가득 채우면 좋겠다. 당신도 그러했으면 좋겠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에 초점을 맞추자.
“우리 모두가 협력하고 서로 돕는다면 세상은 더 나은 곳으로 변할 것이다.” (112쪽, 김용)

“기압이 떨어질 경우에는 본인의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후에 다른 승객이 착용하도록 도와주십시오.” (76쪽)
다른 사람을 도우려면 우선 나부터 착용해야 한다. 그것이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