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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할 걸 그랬어
김소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4월
평점 :
유명인사 중 한 명이라고 했지만 나는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 몰랐다. 뉴스 앵커였다고 하는데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책 표지를 봐도 그녀의 얼굴은 낯설었다. 그러나 책을 들고 카메라를 바라보는 저자는 어딘지 모르게 책방 주인 같았다.

책을 받기 전부터 설레었던 책은 오랜만이었다. 나는 이 책을 시작으로 “오키나와에서 헌책방을 열었습니다”와 “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를 연달아 읽었다. 나의 책방 창업에 대한 무한 그리움을 두 권의 책으로 열고, 뜨거워진 열기를 마지막 책으로 닫을 심산이었다.
올 2월에 일본 헌책방 순례기인 “아주 오래된 서점”을 읽었고,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7권 시리즈를 2월부터 3월 사이에 다 읽었다. 책방을 소망하고 열망하는 마음은 달아오를 대로 달아올라 있었다. 그때 “진작 할 걸 그랬어”를 집어든 것이니, 불타오르는 곳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책은 “책방에 간다는 것” 1부와 “책방을 한다는 것” 2부로 구성되어 있었다. 1부는 일본의 서점들을 남편과 같이 순례한 내용을 적은 것이었는데, 2월에 읽었던 “아주 오래된 서점”에 나왔던 일본의 책방길과 서점이 소개되기도 해 친근함이 들었다.

1부에서 가장 충격적인 서점은 모리오카 서점이었다. 오직 한 권. 긴자역에서 800미터라니. 긴자역은 내가 홀로 일본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출장 갔을 때 (매우 오래 전 일이다.) 공항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무작정 내린 곳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땅어어리인 도쿄 긴자에서 그 서점은 오직 한 권만 판다. 일주일에 단 한 권의 책만 파는 곳. 저자는 그곳이 결코 서점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전한다. 서점 주인이 골라놓은 단 한 권. 그렇지만 주인은 그 독특함으로 그 작은 방을(사진에서 보듯이 정말 코딱지만한 공간이다)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었다. 어느새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는 서점. 한 주간 동안 작가 초청이나 책과 관련된 물품을 진열하는 등 일주일을 매우 분주하게 보낸다고 한다. 그래서 한 권의 책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고. 그리고 일주일에 100권은 거뜬히 판다고 하니, 결코 손해보는 서점은 아닌 듯했다.

2부는 ‘책방을 한다는 것’이라는 제목이 있어 본격적인 책방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 같지만 여전히 일본 서점 순례가 이어진다. 그녀는 책방을 열기 전에 일본 서점을 두 번이나 둘러보고 왔다. 2부는 책방을 연다는 그 본질적인 물음과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책방순례기와 병치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 제목이 어떻게 ‘진작 할 걸 그랬어’라고 정해지는 것인지도 나와 있다.
책방을 한다는 것은 나에게 무엇일까. 유명세도 없는 동네 책방에서, 책만 팔아서는 결코 온전한 가게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어린아이가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금방 답이 나온다. 꿈과 현실 사이의 괴리와 간극을 얼마나 줄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책방 창업을 고민하는 소시민의 실질적인 고민일 것이다.
가수 요조도 책방을 열었고, 노홍철도 책방을 열었고, 김소영도 책방을 열었다. 어느 정도 유명한 사람들이 책방을 여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 생각한다. 책에 관심이 적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갖고 책방에 찾아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사람들이 책방을 열기를 소망한다. 모두들 “진작 할 걸 그랬어!!” 외치며 웃고 떠들고 춤을 추면 좋겠다. 나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한다.
책 마지막에 책방 주인이 된 저자가 골라놓은 추천도서 100권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