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장바위 깜장바위 북멘토 그림책 18
윤여림 지음, 무르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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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판에 가만히 서 있던 제법 큰 바위인 감장바위와 깜장바위는 우연히 떨어진 번개에 서로 헤어지게 된다. 감장바위는 땅 속으로, 깜장바위는 땅 위로... 동물들과 벌레들을 만나기도 하며 또 이리저리 굴러다녀 깎이고 패여 자그마한 돌멩이가 된 채로 서로 우연히 만나게 된다.


길에 가다가 우연히 만난 돌멩이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이 돌멩이는 깎이고 패여도 사라지지 않고 이 지구에 남겠지만 인간의 삶이란 참 돌멩이 보다도 짧겠구나. 


'둘은 나란히 앉아 속삭거렸어요.

감장흙, 깜장흙이 될 때까지.'


감장바위와 깜장바위는 긴 세월동안 이리 저리 굴러다니며 동물을 만나고 식물들에게 둘러싸이는 등 여러 경험을 하고 서로 우연히 만났을 때 자신의 이야기를 서로에게 들려주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우연히 길에서 본 돌들도 그런 세월을 다 견뎌내고 우리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선가 감장흙, 깜장흙이 얼룩바위가 되어 나에게 속삭거리고 있진 않은지 모래 한 줌, 돌멩이 하나도 조심스럽게 바라보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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