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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꽃물 ㅣ 노란상상 그림책 92
이은지 지음 / 노란상상 / 2022년 11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며 어렸을 때 엄마와 함께 따뜻한 햇볕이 들어오는 베란다 옆에서 함께 봉숭아물을 들였던 기억이 떠올랐다. 엄마는 여전히 지금도 길가에 봉숭아꽃이 피어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가져와 봉숭아물을 들이곤 한다.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봉숭아물을 들일 때 손톱에 느껴지는 촉촉한 감촉도, 예쁘게 물든 손톱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나의 모습도, 언제 봉숭아물이 사라질까 어머니와 함께 나누었던 대화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마법꽃물>의 은우도 아버지와 함께 봉숭아물을 들이며 손톱에 물든 마법꽃물이 폭풍우에도 집에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걱정하는 은우의 마음을 진정시켜주기도 하고 또 용기를 샘솟게하기도 한다. 훗날 은우도 어른이 되면 마법꽃물을 생각하며 길가의 봉숭아꽃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아이와 함께 <마법꽃물>을 읽으며 손톱에 예쁘게 물든 봉숭아물에 대해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또 각자의 마법꽃물이 훗날 어린시절을 기억하는 하나의 추억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