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의 용맹호를 기억하며

용맹호 ㅣ Dear 그림책
권윤덕 지음 / 사계절 / 2021년 9월

파란 하늘을 품고 출근했다 노을을 한 뭉치 짊어지고 퇴근하는 용맹호씨는 우리 주변에 있는 어느 누구와도 같은 평범한 사람인 것 같아 보이지만, 어느날 귀가 세개가 되기도 하고 가슴이 세개가 되기도 한다. 용맹호 씨는 이를 다른 사람들이 알아볼까 숨기기 급급한데 정작 본인은 자신의 과거를 괴로워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용감해보이는 겉모습을 가지고 용맹호라는 이름이 주는 용감한 느낌과 달리 용맹호씨는 여느 누구와 다름없이 똑같이 행동하며 살아가는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과거 참전용사로서 전쟁의 아픔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겉으로 테가 나지 않듯이 우리 사회에서도 용맹호씨와 같은 사람이 정말 많을 텐데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과거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가야 하듯이 이 그림책은 그런 의미로 참 귀하다. 용맹호씨의 용맹함도 우리가 기억해야하면서, 과거 전쟁의 아픔을 지닌 민족의 슬픔도 잊지 말아야하면서, 앞으로의 평화를 지켜나가기 위한 우리들의 노력도 고스란히 간직해나가야함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