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이은선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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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요리가 연결되는 삶의 순간들



이은선 영화 전문기자가 말하는 영화와 요리가 연결되는 순간 만들어내는 삶의 행복한 시간들.


목차에 영화 제목이 안 나와 있어서 책을 쭉 넘기면서 보니... 어쩜 내가 본 영화가 하나도 없었다!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공감할 이야기도 별로 없는 게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저자는 쭈뼛거리는 나에게도 다정히 말을 걸어주는 느낌이다. 


보통 영화의 내용에 자신의 이야기를 얹었다면 이 책은 음식과 연결되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이 영화 같이 볼래?" 하며 슬쩍 연결해주는 재주가 보통이 아니랄까? ㅎㅎㅎ


2020년 영화계에 대한 프리랜서의 애환도 엿볼 수 있었고, 언젠가부터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희미해진 사람들과의 소박한 모임이 그리워지기도 한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영화가 소환되고, 음악이 느껴지고,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을 지인들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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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피카소 할애비다 - 최영준 수묵화 에세이
최영준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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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일번지>에 출연한 코미디언,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발표한 가수, <이수일과 심순애>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목소리의 주인공인 변사 최영준님이 이번에는 화가이자 작가로 수묵화 에세이를 내셨군.


책 띠지의 얼굴을 보고 어디서 낯이 익다 했더니... 어릴 때 즐겨보던 <유머일번지>, KBS <6시 내고향>에 출연하며 만능 재주꾼 타이틀을 갖고 계셨던 그분에 대한 기억이 희미하게 떠오른다.


아파트 지하주차장 바닥에서 '그림'이 보였다는 저자는 피카소의 말을 모티브로 '단순하게, 쉽게, 어린아이처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석 달간 300점의 수묵화를 그려냈고, 김영사에 책을 내달라고 통 큰 딜(!)을 한다.



책에 담겨있는 수묵화와 짧은 에세이가 투박하면서도 조화롭다. 

그림에 낙관이 두 개가 찍혀 있어서 무슨 의미일까? 했더니 그림은 최영준님이 그리고 글은 묵개 서상욱 선생님이 붙였기에 그렇다는데 마치 한 사람이 완성한 것처럼 절묘하다.



"한 번도 붓을 잡아본 적도, 작심하고 그림을 그려본 적도 없던 그는 엄청난 집중력과 천재적인 발상으로 다양한 형상들을 만들었다. 나는 거기에 문자로 제목을 붙였을 뿐이다. 순간에 드는 나의 직관과 그의 통찰이 맞부딪치는 대결이 장면마다 벌어졌다. 멈칫하면 진다. 이 기발한 광대와의 대결은 지면 질수록 즐거운 신기한 진검승부였다." <축사> 중에서



수식어가 잔뜩 달린 화려한 작품보다 담백한 그림 한 점, 짤막한 한 문장이 더 와닿을 때가 있다.

책에 담긴 그림과 에세이를 번갈아 보며 그 어떤 교육을 받은 것보다 '역시 인생의 연륜은 따라갈 수 없구나' 하는 깨달음이 든다.


이 책은 나에게 그런 울림을 준다.



세상은 즐거움과 평화, 슬픔과 소란스러움이 있는 곳이다

내 마음에 따라 세상이 즐거운 보금자리가 될 수 있고 

슬픔과 괴로움이 가득한 고통의 늪이 될 수 있다

걱정 마라

우리는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___<걱정 마라> 중에서



내가 아비 되어보니 아비 심정 알겠네

한없이 주고픈데 줄 것이 하나 없어

아들아 미안하다 개뿔도 없다

자, 받아라

자수성가 기회를 물려주마

___<나를 위해 거름이 되었던 당신, 아버지> 중에서



당신의 바닥은 나의 천장입니다

층간 간격을 줄입시다

흙수저 올림

___<공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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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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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식을 쌓는데 도움을 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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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들 바뢰이 연대기 1
로이 야콥센 지음, 공민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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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섬을 떠날 수 없다. 간단히 말하면 섬은 곧 우주고 별은 눈 아래 풀 속에서 잠을 잔다. 하지만 간혹 섬을 떠나려고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가족들의 유일한 터전인 섬.

이 지역에는 이런 섬들이 여러 개 있고,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본토로 가야 한다. 섬들 사이는 그리 멀지 않으나 작은 섬에 한 가족만 산다는 것이 생소했고, 그런 좁은 공간의 일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기 위해서는 마치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세밀한 묘사들이 돋보인다. 



"열두 살에 잉그리드만큼 많은 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다. 잉그리드는 부딪히는 파도를 위험이나 위협으로 보지 않고 모든 것의 수단이자 해결책으로 보는 바다의 딸이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편승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잉그리드와 그의 가족들. 자신이 돌보던 아이들을 떠맡게 되면서 본토에서 돌아온 잉그리드는 아빠 한스가 일궜던 삶을 딸인 이어받으며 거친 파도에 맞서 자신의 터전인 바뢰이섬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2017년 맨부커 국제상, 2018년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최종 후보작 등 엄청난 수식어가 달린 책이라 처음부터 흥미가 있었는데 사실 읽는 내내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다. 


소설보다 더 극적인 현실들을 많이 봐와서 그런가 서정적인 잔잔한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마치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것처럼 시간이 굉장히 더디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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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꿈꾸는 너에게 - 열심이 답이 아닐 때 읽는 책
우쥔 지음, 이지수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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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중국 최대의 지식 공유 플랫폼의 칼럼을 맡아 글을 연재하면서 다양한 독자들과 교류하며 공통적인 고민과 관심사를 추리고 보완해 이 책에 담았다.


책날개의 저자 소개가 굉장히 길었지만,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하는 궁금증에 읽어보니 중국 최고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유명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구글 초창기 멤버에 실리콘밸리에서 투자사를 운영하고 있으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 부터 여러 책들을 쓰기도 하는 등 정말 누구보다 바쁘고 열심히 사는 분은 분명했다. 


이 책에는 세계적인 인재들과 교류하며 얻은 깨달음을 통해 사회에 첫발을 디디는 초년생들의 커리어 쌓는 법부터 직장에서의 생활을 지혜롭게 하는 법, CEO로 있으면서 느꼈던 사업 감각을 통해 투자와 경영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고, 인생 선배로써 살아오면서 느꼈던 삶의 태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는 일반 직장 생활을 시작해 임원의 자리에 올랐고, 투자를 통해 돈도 벌어봤고, 창업해서 경영도 하는 등 여러가지 경험을 먼저 해 본 인생 선배로서 자신의 '경험담'을 아낌없이 제공한다.



'라떼는~'이 아닌 진심이 담긴 인생 선배의 조언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만나보자.



"많은 사람들이 죽기 전 몇 주는 그토록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정작 그 이전의 몇십 년은 소홀하게 보낸다. 젊고 건강할 때 낭비한 시간이 어디 몇 주에 그치겠는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거나 휴대폰을 보면서 빈둥거리는 시간의 1%만 할애해 효도를 해도 사는 동안 효도하는 시간이 몇 달은 늘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소중한 생명을 평소 조금씩만 아껴 의미 있게 쓰자. 우리가 죽음을 인지하고 매일, 매시간을 소중하게 보낸다면 정말 멋진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을 향해 살아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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