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맘대로 투병기 [사기병]

사기병 - 인생은 내 맘대로 안 됐지만 투병은 내 맘대로
윤지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9월

사실 아무 배경지식 없이 이 책을 만났을 때는 찐 핑크의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며 유쾌, 통쾌, 상쾌한 책인 줄 알았다. 

<위암 4기 선고를 받은 날부터의 기록을 그림과 글로 엮어 낸 그림일기>

제목도 내가 생각했던 그 뜻이 아니었고, 작가의 자전적인 그림일기는 읽는 내내 코를 찡긋거리게 만들었지만... 이 책은 힘이 있는 그림과 빛이 나는 글이 담겨 있었다.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것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

우리 아들이 어릴 때 엄청 좋아했던 '뿅가맨'을 쓰신 작가님이라니 더 친근한 마음이 들었다.

2018년 초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자신의 이야기를 '사기병'이라는 계정에 올리면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녀의 글과 그림이 책으로 엮여 이렇게 상큼하게 나에게 와 있다.

그런데...

읽는 내내...

그림은 너무나 발랄한데...

왜 내 눈은 자꾸 흐려지는 걸까...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다...

이 책을 보며 갑자기 주위의 모든 것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이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그녀가 소원했던 하루하루를 헛되지 않게 잘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살아있는 사람의 몫을 다 하는 게 아닐까. 그런 인생을 만들어보자고 다짐해보는 밤이다.

<다짐>

내가 병을 극복한다면 

단 하루도 헛되이 보내지 않을 것이다.

힘없는 자를 도울 것이고

내가 필요한 누군가에게 달려갈 것이다.

숨 쉬는 이 순간을 감사히 여기고

꼭 극복할 것이다.

인중 이정화의 청춘 서예 에세이 [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일희일비하는 그대에게
이정화 지음 / 달꽃 / 2020년 5월

드라마와 영화 속 여배우들의 마음을 종이 위에 담아낸 청춘 서예가

"보고십엇소"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여주인공 '고애신(김태리)'이 공책에 살포시 적어 '유진 초이'에게 건넨 이 짧은 문장 안에는 그녀의 애틋한 마음이 잘 녹아 있는데, 이 글씨를 쓴 진짜 주인공이 바로 서예가이자 대필 작가인 인중 이정화다.

서예가인 아버지 송민 이주형 선생을 따라 일곱 살에 처음 붓을 잡은 그녀는 올해 갓 서른을 넘긴 나이지만 서예 경력 20년이 넘는다.

인(仁)자와 가운데 중(中)자를 붙여 '인중'이란 호를 대학 시절 스승님이 지어줬는데 인은 '사랑'이라는 뜻도 품고 있다고 하니, 남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는 스승의 사랑이 담겨 있으리라.

청춘 에세이라고 하지만, 보통 그 나이의 청춘들과는 조금 결이 다르다. 

묵의 느낌처럼 씁쓸하면서도 달큰한 향기가 풍기는, 조금은 더 어른스러운 생각이 담겨 있는데 왜 나는 짠한 마음이 드는 것일까.

마음을 정화하고 붓을 잡아야 한다는 제대로 된 글씨를 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일까. 

나이보다 진중하게 생각하는 어른스러움이 대견하기도, 한편은 안쓰럽기도 하다.

다섯 살 때 크게 다친 적이 있는데 수혈을 해 준 다섯 분 중 네 분이 서예가셨기에 핏속에 찐 서예가의 피가 흐른다는 그녀.

우리의 멋을 알리기 위해 오늘도 먹을 갈고 마음을 단정히 할 그녀의 미래가 기대되고 궁금해진다.

"자외구서(字外求書), '글자 밖에서 글씨를 구해라'

글자 안에 갇힌 마음을 꺼내 더 깊고 멀리 꺼내는 것. 책상 안에서만 글자를 보지 말고 고목의 나뭇가지에서 서예의 장엄한 획을 찾고, 흐르는 물의 움직임을 보면서 유려한 선을 찾아 리듬에 몸을 맡기는 것처럼,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붓이 자연스럽게 춤을 추게 하라."

샌드박스 콘텐츠 총괄 책임자 &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의 플랜B]

도티의 플랜B -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의 비밀
나희선(도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결핍이 성장의 바탕이 되었고, 특유의 미친(!) DNA로 가능성을 현실로 완성하다

처음 도티를 알았을때는 아이들이 즐겨보는 유튜브 게임 방송의 크리에이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샌드박스 네트워크란 MCN(Multi-Channel Networks) 회사를 차리고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회사를 만들었다니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다.

그의 안목이 빛을 발하듯 유튜브는 크게 성장했고, 크리에이터들은 아이들의 장래 희망이 되었다.

1인 미디어가 걸어다니는 기업이라 불릴 만큼 성장하는 뒤에는 이렇게 1세대 크리에이터들과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그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1인 미디어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정체성이고 브랜드다."

보통 일반 회사에 들어가 퇴근시간 딱 맞춰 칼퇴근하고 휴가는 꼬박꼬박 챙기며 SNS에 허세컷 하나 남기려고 발악하는 인간들은 이런 숨은 노력을 알까?

뭐든 남들과 같이 해서는 달라질 것이 없다.

"그렇게 무엇이든 열심히 한 것은 어쩌면 결핍을 극복하는 나름의 생존방식이었을 것이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은 결핍이 있다. 그 결핍을 회피하거나 그것 대문에 좌절하기 보다는 다른 장점을 계발함으로써 극복하고자 할 때, 결핍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된다고 믿는다."

하지만 시련은 있었다.

'공황장애'란 단어가 이제는 너무 흔해서 놀라움조차 주지 않는 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본인이 직접 그 상황을 경험해보지 않고는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법이다.

나도 언젠가 인터넷에서 '도티 사망설'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도티와 본인 나희선 사이에서의 혼란, 영상 콘텐츠의 압박 등 1년 365일을 쉬지 않고 그렇게 몇 년을 달려온 그의 몸은 쉬라는 신호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초통령 도티'보다 인간 나희선의 생각에 집중했는데, 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 이미 미래 아이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자리잡았기에 건강하고 바르게 성장하기를 응원한다.

[100자평] 도티의 플랜B

도티의 플랜B - 다가오는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사람의 비밀
나희선(도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월

도티는 어떻게 초통령이 되었을까? 유재석은 몰라도 도티는 아는 아이와 함게 공감하고 싶네요.

유튜브 시대, 내 아이를 키우는 방법 [초3부터 진로 코칭]

초3부터 진로 코칭 - 유튜브 시대, 어떻게 내 아이의 경쟁력을 갖출까?
김기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12월

<디지털 시대를 대비하는 10대와 부모님이 꼭 읽어야 할 책>

소위 엄친아인 저자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활동한 이력을 살려 미래 우리 아이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앞으로 우리가 갖춰야 할 덕목이 바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데 아직도 입시를 위한 교육에만 매달린다면 이 책을 읽고 얼른 방향을 전환해야 할 것이다.

<창업에 필요한 인재상은?>

첫째, 코딩(Coding)을 배워라.

둘째, 창의력(Creativity)을 키워라.

셋째,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역량을 갖추라.

<'디지털 기술'과 '창업'이라는 로켓의 앞자리에 올라탈 수 있는 방법>

첫째, 창의력이 핵심이다.

둘째, 취업만이 아닌 창업하는 아이도 만들자.

셋째, 새로운 학교를 찾아라.

넷째, 디지털 시대에도 영어, 수학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섯째, 인문학과 금융학의 중요성은 시대를 가리지 않는다.

여섯째, 코딩은 필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코딩'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했고, 코딩 교육과 관련한 정보도 담겨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 융합할 수 있는 인재에게 가장 필수 덕목은 바로 '독서력'

내 아이를 위해 이제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맹모삼천지교가 아닌 정보력을 바탕으로 한 작은 시도가 선행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도 책을 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