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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 개정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그때 사요코와 이혼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혼하지 않았다면 또 유족이 될 뻔했으니까요."
미스터리 거장의 걸작! 히가시노 게이고의 『공허한 십자가(虛ろな十字架)』가 예쁜 옷을 갈아입고 새초롬한 얼굴로 고개를 든다. 그렇다면 읽지 않을 수 없지! ㅋㅋㅋ
반려견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주인공 나카하라.
그는 20년 전 강도에 의해 어린 외동딸이 살해당하고 정신적인 후유증을 견디기 어려웠던 부인과도 이혼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연락을 끊고 지냈던 부인이 한 노인에 의해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범인의 사형을 바라는 유가족을 대신해 아내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뭔가 석연치 않은 죽음임을 직감하게 된다.
흡입력 있는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속죄'와 '형벌', 특히 '사형 제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보통 '사형제'를 반대하는 쪽에서는 인간의 오판을 염려하고, 사형제 존속이 범죄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가? 에 대해 논쟁을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단순히 찬성, 폐지의 문제를 떠나 더 근본적인 고민을 하게 만든다.
몰입감 높은 소설을 읽었지만 논문을 읽은 것처럼 묵직한 여운이 남는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