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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마흔 고독한 아빠
이시다 이라 지음, 이은정 옮김 / 살림 / 2019년 1월
평점 :

작년부터 '마흔'이라는 주제로 담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
신간들의 책들도 트렌드를 따라가듯 여러 곳의 출판사에서도 '마흔'을 담은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나 또한 마흔 소재를 담은 책을 읽었던지라 그 수많은 책들 중에서도 특히 [텅 빈 마흔 고독한 아빠]를 권하고 싶다.
40살을 코앞에 두고 있는 비인기 소설 작가 '고헤이'
4년 전 아내의 교통사고로 잃으면서 아들 '가케루'와 사는 모습을 담은
소설가이며 한 아버지의 삶, 중년 남성의 성장을 담은 일본 소설이다.
또한 이 책을 쓴 '이시다 이라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한 점도 있었다.
슬슬 인생의 반환점이 다가오고 있다.
인생의 절반은 성공하고 절반은 실패했다.-P68
39살에 40살로 접어드는 중년 남성의 심리와 이해를 엿볼 수 있었다.
아내를 여의고, 소설가로써 아버지로서 느끼고 이해해야만 했던 고헤이,
작가이지만 출간했던 책들이 모두 중쇄가 아닌 1쇄로만 끝내는 판매로 인해 인기 없는 작가로 거듭나고 거기에 초판 부수까지 적어지면서 소설가로서의 자리매김이 점점 불안함을 느끼는 고헤이다.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헤이의 모습이 그려지는데, 아들 가케루 또한 초등학생답지 않게 아버지를 생각하는 어른스러운 면까지 갖추어서 있어서 아버지와 아들간의 찡한 부자의 관계의 색깔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잊을 수 없는 게 아니라 저쪽이 잊게 만들어주지 않을 뿐입니다.-P156
곳곳에 기습적으로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문장들도 있었다.
그 문장들로 이루어진 이야기들을 읽고 나서 완독 후, 리뷰쓰기가 쉽지 않았다.
먹먹하면서도 마음속에서도 흐느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헤이의 본업은 소설가이지만, 아내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아버지 역할과 어머니의 역할을 동시에 해내려는 인지가 보였고,
죽은 지 4년이 지난 아내의 죽음을 지금까지도 받아들이지 못했던 고헤이였다.
대표하는 히트 작품이 없는 고헤이지만
고헤이의 팬이던 서점 직원 덕분에 사인회와 더불어 문학상을 받게 되는 계기까지 소설가의 성공을 담은 찬란함까지 1년이라는 시간을 담은 소설이라서
슬펐던 눈물이 기쁜 눈물로 맺을 수 있어서 행복했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