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호실의 기적 - 프랑스 소설, 가족

405호실의 기적
쥘리앵 상드렐 지음, 유민정 옮김 / 달의시간 / 2020년 2월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정말로 별생각 없이 읽게 된 프랑스 소설이었는데,

소설 속에서 포함하고 있는 전개에 나도 모르게 주인공에게 응원하고 있었고

또한, 이 작품을 읽게 되어 다행스러웠었다.

주인공 델마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고 있는 루이의 엄마이자 회사에서 커리어를 이어가는 여성으로 나온다. 주말의 완벽한 스케줄을 이어나가기 위해 아침에 루이를 깨우는 것으로 시작을 알린다. 《 평범한 주말의 평범한 그날 아침 완벽한 순간 》상사와 통화 중 둔탁한 소리와 함께 루이의 교통사고를 목격한 델마는 패닉 상태에 울부짖는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 자신의 피붙이인 아들이 혼수상태에 이르면서 회사의 업무까지 버겁던 델마. 그렇게 델마는 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 슬픔과 불행 속에 잠기며 술에 의존하는 델마였다. 그런 그녀 옆에 나타난 친정엄마는 그녀의 삶에 다시금 나타나 딸이 현재 처한 상태에 응원을 내보내지만 오로지 자신의 탓으로만 돌리던 델마. 커리어를 쌓기 위해 아들과의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지난 시간들의 후회와 사고 직전 아들이 건네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은 채 상사와 통화를 하던 자신에게 자책을 하며 지낸다. 병원 담당의는 한 달 동안 루이의 차도가 없다면 호흡기를 떼야 한다는 의견에 델마는 또다시 하번 절망의 끝자락에 앉게 되면서 루이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서  '나의 기적 노트'를 발견하게 된다. 사고만 없었다면 언젠가는 루이가 실행했을 리스트들을 델마가 직접 실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의지를 불러주기 위해 의식불명으로 누워있는 루이에게 전하는 스토리로 생명의 끈을 놓지 말라는 아들에 대한 엄마의 마음이 담겨 있는 스토리들의 전개였다.

오로지 델마의 인생에서는 루이를 잘 키우는 것과 성곡적인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밖에 없었던 삶이었는데, 루이의 사고사로 다시금 인생을 펼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았으며, 그동안 자신이 놓치고 지나왔던 지난 세월들을 경험을 하며 그동안 자신이 놓치고 사는 것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생각의 관념들까지 담겨 있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의 교통사고와 혼수상태.그 모습을 본 델마의 심리적 충격, 지나온 삶을 돌이켜보며 앞으로의 삶을 다시금 재설계를 하며 나아가는 가족 간의 사랑과 모자의 사랑을 담은 감동의 소설.

다시 이 책을 펼쳐본다면 사고 현장의 전개는  피하고 싶다.

나도 엄마이기에 감정이 너무나도 쉽게 되기에,,,

그렇기에 그 부분만은 피하며 시간이 흐른 뒤 다시 한번 펼쳐서 읽어야 할

감성적인 책이다.

자식이 죽을 가능성을 고려한다는 것은 자식을 땅에 묻는다는 것인데

아이를 땅에 묻는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p29

[서평]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 인문, 교양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 하루 한 문장, 고전에서 배우는 인생의 가치
임자헌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2월

책들을 읽다 보면 『공자』, 『맹자』, 『논어』, 『순자』 등의 원문들을 발췌하며 간략하게 나오는 책들을 간간이 읽어왔지만 적절한 비유가 없어서 난해한 경우가  있었다.

그런 만큼 고전들을 펼치며 동양철학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그에 반해서 이번 도서는 저자의 사회적인 개인 견해들과 실생활에서의 생각들을 빗대어 원문 발췌하면서 설명을 하기에 고전에서 담고 있는 한문의 뜻 또한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도움이 된 도서다.

다만, 이 책을 펼치고 읽는 독자인 나는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에는 모두를 동의할 수는 없으니 불필요한 점은 빼고 읽었어도 도덕과 지식, 가치관의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던 도서이기에 칭찬은 해주고프다. 고리타분한 고전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사회의 구축으로 시작하여 관계, 공부, 사회. 정의, 인생들을 담아내면서고전과 함께 어우러져 있기에 옛 사람의 지혜를 빌려 더 나은 삶을 향해가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집필한 저자의 책이기에 저자의 의견대로 나 또한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 지금의 자리에서 오기까지의 이력이 특이하다. 대학원 입시 때문에 읽게 된 고전. 이 계기로 시작해 한학에 빠지고 한문에 대해 그리고 한문에 담겨 있는 메시지들을 통해 자신의 마음가짐을 되돌아볼 수도 생각할 수도 있기에 집필한 인문 책이다.

전문적인 고전이 아닌,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고전을 찾거나

고전에서 배우는 인생의 가치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 읽어보시길.

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 영미소설

어느 작은 도시의 유쾌한 촌극
스티븐 리콕 지음, 허윤정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0년 2월

어느 도시를 가던지 이런 사람 저런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 것처럼

이 작품은 가상의 도시 "마리포사"에서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로 이어나가는 영미소설이다.

우선 마리포사의 지역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호텔경영자인 스미스의 이력들과

정치계 입문까지의 캐릭터를 그려놓았다. 미운 짓 하는 인물로써 가 아닌 마리포사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들을 솔선수범으로 팔을 걷어 문제를 해결하는 이로 등장하기에 지역주민들에게서는 이로운 사람이라는 것이다. 스미스를 시작으로 사제, 이발사, 판사 외환은행 창구 직원 등 곳곳에 인물들이 다수 나오기에 읽으면서도 친숙한 동네 주민(?)의 느낌처럼 읽혔다는 점이다.

마리포사라는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엮어 만든 소설이기에 코믹하거나 스릴이 있을 정도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도서는 아니다. 다만, 현재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는 자화상을 엿보았다. 대도시와는 천차만별 다른 작은 도시의 구성이지만 불평 없이 사는 이들의 모습이다.

고요한 풍경을 가지고 있지만 바쁘게 돌아가는 작은 도시 "마리포사"

그곳에서 벌어지는 작지만 커질 수 있는 사건사고들의 삶들에서 느끼는 친숙함을 느껴보시길,

살인자의 쇼핑몰 - 국내 소설, 스릴러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 -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원작 소설 ㅣ 새소설 5
강지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2월

소설의 작품마다 유독 한 캐릭터에 부과되는 인물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의 소설에서는 정진만(삼촌)에서 그렇다. 중학시절부터 성인의 덩치와 외모로 인해 다른 청소년들과 다르게 타짜의 길을 걸은 전력도 있다. 그 후 삼촌 학생의 신분을 버리고 유유히 사라지다가 20년 후 나타나는 인물로 그렸다.

대학생이 된 정지안은 그동안 자신에게 해왔던 삼촌의 말과 행동, 타인을 이상하리만치 경계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나며 이상함을 느꼈지만 자신을 키워준 유일한 가족이기에 그러려니 할 뿐 특이점을 찾지 못한 채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삼촌의 자살 소식과 신원확인을 해달라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고향에 방문하게 되면서 점점 스케일이 커가는 전개로 이어간다.

뒷마당에 창고를 짓고 인터넷 쇼핑몰로 잡화품을 팔아가며 생계를 꾸려가던 삼촌이었다. 죽을 이유가 없는 삼촌이라는 생각에 빠져들고 있는 차에 삼촌 집 근처에 나타난 초등학교 동창 배정민의 등장에 이은 삼촌의 2G 핸드폰으로 입금자명과 금액, 그리고 통장 잔액의 문자가 오면서 지안은 잠시 패닉에 빠진다. 너무나 큰 액수다. 옆에 있던 정민이의 말까지 합세하며 무언가 잘못된 것임을 느끼는 사이 잡화점 인터넷 쇼핑몰의 메시지 창이 뜬다. 메시지로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던 중 지안에게 오늘 죽는다는 협박과 함께 삼촌이 운영하던 쇼핑몰에 이은 또 다른 쌍둥이 사이트가 열리면서 또 한 번의 스케일을 맛보게 하는 스토리다.

별 기대 없이 읽다가 기대 이상으로 스펙터클 한 전개에 흠칫하였는데 알고 보니

『 개들의 식사할 시간(단편) 』,  『어위크(엔솔로지) 』의 작품을 쓴 강지영 작가였다.

전작들을 읽고 나서도 기억에 잔상이 난 만큼 이번의 소설도 인상이 깊은 작품으로 각인된 소설이다. 가볍게 읽기에 적합하면서도 그 후엔 머릿속에서 스토리의 전개가 계속 생각나게 하는 그러한 작품의 누아르 스릴러 도서. 검은 글씨를 따라 읽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결말 페이지를 읽고 있을 정도로 국내 장르 작품에서 신선한 자극을 원하면 이 작품을 펼쳐 보기를 바란다.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짜릿함을 선사하는 작품의 누아르.

살인자에게 - 국내 소설, 추리소설

살인자에게 - 김선미 장편소설
김선미 지음 / 연담L / 2020년 2월

경제적으로 인해 일가족 동반자살이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었다.

성인이 아닌 미성년자 자녀들은 과연 자살에 동의하고 죽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소설을 쓰게 된 계기도 이에 대한 생각으로 집필한 소설이다.

가족이라는 명분으로 자녀의 목숨까지 쥐고 흔드는 한 가장의 스토리다.

사업 실패로 인해 빚 독촉과 생활고, 그리고 아내와의 싸움으로 자신의 삶과 가족들의 삶까지 생각한 아버지는 가족들을 차례대로 죽이고 자신도 자살하기에 이르지만 실패로 이어진다.

교도소에 수감 후 출소.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의 집에 들어가는 아버지.

할머니 곁에서 자라난 두 아들은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 한 아버지를 용서를 못 하며 아버지의 출소 날 마주하게 된다. 아버지의 출소 날로 시작으로 5일 동안 각자만의 생각과 행동 그리고 함께 지내고 있는 가족들의 엇갈린 모습에 이어 양계장에 발견된 시신으로 또 한 번 가족 간의 균열이 보이면서 결말로 이어나가는 추리 소설이다.

어머니를 살해한 아버지로 인해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던 큰아들과 작은 아들은 단지, 살인자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사회에서 매장 당할 수밖에 없는 면을 보았다. 두 아들도 아버지로 인해 피해자인데도 가해자로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버지가 수감 때 마을에서는 의문의 사건이 생긴다.

10년 전의 일이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용의자에서 배제는 되었지만 마을 사람들은 인정을 하지 않았을 뿐 10여 년 전에 의문의 추락사 사건까지 용의자로 몰렸던 큰아들의 내막까지 담겨있다. 아버지의 사건으로 인해 트라우마로 남겨진 아들들, 아들들의 속마음과 아버지의 속마음, 그리고 할머니의 속마음까지 담겨 있는 스토리다.

스토리를 읽다 보니 범인이 누구인지는 알게 되고 결말을 보니 역시나 맞추었다. 다만, 스토리의 전개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과연 가족이라는 터울에서 자식의 생명까지 담보를 쥐고 있는 것이 부모인가? 하는 의문점과 함께 소설 속에 담고 있는 스토리의 개요와 구성까지 잘 버무려진 소설이라 역시나 칭찬할 수밖에 없는 가족사의 비극을 담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