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덴의 꽃 7
스에츠구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미도리'는 13년 전 화재로 양부모를 잃고, 오빠와 따로 떨어져 자란다. 미도리가 맡겨진 집에서 부모들은 딸을 잃은 후 미도리를 그 딸로 여기고, 의붓 오빠는 미도리에게 성적인 학대를 가한다. 그 틈에서 점차 마음의 문을 닫은 미도리는 학교에 자퇴서를 낸 후, 도쿄 타워에 오르던 중, 미국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도키오'와 만나게 된다. 미도리와 헤어진 직후 그녀가 자신이 찾아 온 여동생이란 것을 알게 된 도키오는 친구 마사무네의 도움으로 미도리를 결국 찾아내 함께 살게 된다. 그러나 이미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 버린 미도리와 함께 살아가는 것은 매우 힘겨운 일. 13년 간이나 동생을 찾아 헤맨 오빠의 절절함은 그대로 미도리에게 전해져 오지만 미도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한편, 미도리와 같은 반 '요시타카'는 점잖은 소년으로 항상 미도리를 주시하면서 그녀가 반에 어울릴 수 있도록 조언을 나누어준다. 학교에서는 아저씨와 장미 화단을 가꾸는 것 이외엔 아무런 관심이 없던 미도리는 요시타카 덕분에 조금씩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리게 되고 두 사람은 결국 사귀게 된다. 도키오와 요시타카, 이 두 남성의 도움으로 결국 미도리는 밝은 세상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최근 나온 7권에서는 도키오와 미도리가 친남매가 아니라는 사실이 유카리에 의해 밝혀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키오를 친오빠로 받아들이는 미도리와, 그 사실을 모르는 채 미도리에 대한 소유욕을 느끼는 도키오, 미도리를 향한 사랑과 두 남매 사이에 대한 질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요시타카의 심적 갈등이 드러나고 있다. 흔한 소재이지만 결코 흔하게 이끌어가지 않는 뛰어난 연출력, 수려한 그림체, 심적 갈등이 제대로 드러난 인물들의 표정, 긴장감을 적절히 유지하는 컷 나누기, 시의적절하고 의미심장한 장면들. '에덴의 꽃'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아마도 이런 것들이 아닐까? 정말이지 보는 내내 가슴이 너무나 아팠다. 미도리가 밝아지는 과정에는 멀쩡한 정신으로 보기 힘든 끔찍한 사건들이 너무 많았는데, 이제 그 갈등이 조금씩 해결되자 또다른 사건들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 친남매가 아니라는 것을 모른 채 서로에게 끌리는 남녀와, 그 사이에서 순수한 사랑이 조금씩 변색되어 가는 듯한 한 남자. 쉽게 결말이 날 것 같지 않지만 캐릭터들이 모두 행복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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