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thirsty > 현재 완료에 대한 오해

1. 영어에서 현재 완료(Present Perfect) 동사의 동작 또는 상태가 현재와 어떠한 관계를 가졌나를 보여주는 (: aspect) 하나로서, 다른 언어와는 독특한 성질이 있어 이해하기 어렵고 그만큼 오해도 많다.

 

2. 종래 우리나라 학교(학원) 문법에서는 완료를 경험, 계속, 완료, 결과 나누어 설명했으나 분류의 정의에 맞는 단순한 문장 몇을 예로 들었을 상황이나 자세한 부분 설명은 없었다.

 

3. 그래서 최근에 살아있는 미국식 영어를 소개한다고 하는 김경숙, “This is Grammar, 넥서스출판사 또는 한국에 잘못 알려진 영문법 70가지, 넥서스출판사같은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하며 종래 우리나라 학교(학원) 문법을 비판하고 있다.

 

(저자가 캐나다에 유학간 얼마 되지 않아서) 미국 여행 옆의 미국 여성이 “Where do you live?”라고 물었을 , 계속 의미의 현재완료로 “I have lived in Vancouver.”라고 대답하자 “When did you live in Vancouver?”라고 다시 물어, “아하 내가 처음부터 “I live in Vancouver.”라고 답했으면 하고 후회했다는 이야기 끝에,

 

I have lived in Vancouver I lived in Vancouver 과거에 이미 끝난 상태를 의미하는 같은 의미의 표현이나, 과거 시간이 언급되면 과거를 쓰고 특정 시간이 언급되지 않으면 현재완료를 써야 하며, 불특정 시기에 끝나버린 사건을 나타내는 현재완료 과거(finished present perfect)”(?) 제대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생긴 혼동이고, 단지 뒤에 특정 과거 시점을 나타내는 표현이 오면 I lived in Vancouver in 2002 같이 과거를 써야 한다는 점이 차이가 있다고 한다.

(김경숙, 한국에 잘못 알려진 영문법 70가지, 넥서스출판사, 2003.10, pp.46 ~ 48)

 

4. 이걸로 현재 완료는 명확해졌는가? 필자가 보기에는 전혀 아니다. 책의 주장에서는 특정한 과거를 나타내는 부사구가 현재완료와 어울려 쓰이면 된다는 설명 외에는 받아 들일 수가 없는, 다른 왜곡일 뿐이다. 물론  I have lived in Vancouver in 2002라고 쓰면 것이다(실제 용법에서는 현재완료 + 과거 부사구 쓰이는 경우가 있지만 현재 논점에서 벗어나므로 일단 제외하자). 그럼 저자 설명대로라면, I lived in Vancouver라는 문장은 과거 언급이 없으므로 쓰면 되는가? I have lived in Vancouver라고만 써야 맞고 불특정 과거를 나타내는가? 도대체 과거와 현재완료가 같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5. 한국에서 오래 살다가 캐나다로 유학간 얼마 되지 않은 필자에게, 누가 Where do you live?라고 물었을 I live in Vancouver라고 단순 현재(simple present)’ 시제로 답하는 것은 정당한가?

 

6. 문제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자. 현재 완료는 현재 사건, 상태가 아니라 과거 사건, 상태를 표현한다는 점에서, 과거를 나타내는 시제임은 분명하지만, 분명히 단순 과거(simple past)와는 다른 일진대, 필자가 좋아하는 영어공부의 3 원칙 중에 형태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다 (구학관, 영어의 늪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테스트뱅크이십일닷컴, 2000.11, P.169)”라는 조항에 비추어 보아도, 무언가 다른 점이 있어야 마땅하리라.

 

I’ve read a book this morning.

I read a book this morning.

 

문장의 차이는 무엇인가? 앞의 것은 현재 완료이므로 책을 읽는 것이 과거 불특정한 시점에 시작되었지만 현재와는 무슨 관계가 있다 것을 알려주는 반해, 아래 문장은 단순 과거로서 과거 특정시점에 일어난 사건을 알려줄 뿐이다. , 아래 문장은 this morning에는 ()해질 수가 없고, 오후라든지 저녁때라야 가능한 반면, 위의 문장에서 책을 읽은 시점은, 발화(發話) 시점보다는 앞선 불특정 시점이기는 하지만, 발화 시점(화자가 말을 한 시점)은 여전히 this morning 것을 보여준다(현재와의 관련성).

 

7. “현재 완료는 단순히 불특정한 시기의 과거 사건을 나타내 주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시사하듯이 불특정 시기의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 현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주는 동사 형태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말하면 매우 추상적인 개념에 불과하므로 실제적으로는(in actual use) “경험(experience), 결과나 동작의 완료(result or completion of action) , 장시간에 걸친 변화(change over time), 성취(accomplishment), 기대하고 있는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an uncompleted action you are expecting), 상이한 이루어진 여러 가지 행동(multiple actions at different times) 표현하기 위해 현재 완료를 쓴다고 한다. 현재 완료의 동사 형태가 "동사 현재형 + 과거완료'인 것이 괜히 그런 것이 아니다. 즉 '현재에서 바라본 과거(두 개의 시제에 걸침)'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쉬운 것. 순전히 과거 시각에서 보면 과거 시제로 써야 하고, 현재 시점만 보면 현재 시제로 쓰기 때문에 완료형이 등장할 여지가 없어진다. 하지만 다양한 경우에 사용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완료형이 가질 수밖에 없는 모호성이 생기는 것은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우리에게는 불행한 일이라 하겠으나, 포기하지 말고 부사구, 앞뒤 문맥, 동사의 형태(완료형이냐 완료진행형이냐)에 주목하여 추리해내야 할 것이다. 

 

8. 위에서 미국 여자가 When did you live in Vancouver?라고 반문한 까닭은 Where do you live? 대한 답변 I have lived in Vancouver I have the experience of living in Vancouver (과거에 살았던 경험. 그래서 지금도 밴쿠버에 대해서는 알고 무언가 이야기할 있다라는 현재와의 연관)라고 이해한 것이기 때문이지, “과거 불특정한 시기에 살았다니 언제?”라고 반문한 것이 아니다.

 

9. 한편 I live in Vancouver 정답이 있다는 설명은 이상하다. 책의 저자처럼 한국에서 오래 살다가 밴쿠버로 옮긴 얼마 되는 경우에는 I am living in Vancouver라는 현재 진행을 써야 한다. 그랬으면 아마 아하 최근에 밴쿠버로 이사 와서 살고 있다는 말이구나라고 이해하고, Where did you live before? 같은 물음이 나왔을 것이다. live 같은 사건 동사가 단순 현재형으로 쓰이면 시간이 앞뒤로 무제한 확대되어, 나는 옛날부터 그랬고 앞으로도  밴쿠버에 것이라는 의미 되기 때문이다. 물론 옮긴지 되었다면 I have been living in Vancouver (for some time)라는 현재 완료 진행형을 수도 있다.

 

10. 다음과 같은 현재 완료형 문장을 보자.

 

I’ve always lived in London.

I’ve lived in London for years.

I’ve lived in London since 1986.

 

위와 같은 문장에서 현재 완료는 모두 지금까지 계속 런던에 살고 있음을 뜻하는데 always, for years, since 1986이라는 부사구가 경험과 합쳐져서 계속되는 경험 나타내는 것이다. 이를 과거 불특정한 있었던 일로 생각하면 큰일이다.

 

I have lived in Vancouver.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상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는 아무런 단서가 없는 이 문장은 어떻게 해석해야 맞을까? 영어 교수 원칙 중에 아무런 맥락이 없이 어떤 문법 현상을 따로 떼어내서 설명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있다. 위 문장이 사실 그런 것으로,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경험"이든, "이미 완료된 사실(이걸 위 책에서는 '현재완료 과거'란 해괴(?)한 용어로 표현하고 있다)" 즉, 예전에는 살았지만 이제 더 이상 살지 않는다는 뜻이든, 어떻든 애매하게 들리는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이 당신에게 어디 사느냐고 묻는데 "나는 더 이상 밴쿠버에 안 살아요"라고 대답하는 것은 아주 어린 아이들처럼 머리 속에 밴쿠버 기억이 제일 중요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대답이다. 그래서 미국인 여성 화자가 아! 한 때 살았다는 경험을 자랑하는 조금은 쌩뚱맞은(?) 대답이구나라고 생각했겠지만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그럼 언제 살았는데요?"라고 다시 물은 것이다. 그런데 live라는 동사는 현재 완료 진행형을 쓸 경우에는 아무런 이의 없이 계속 용법이라는 것은 알 수 있지만(원래 '진행(continuous)'이 그런 뜻이다), 위의 3가지 문장에서 보는 것처럼 계속을 의미하는 부사구가 없는 경우에는, 계속의 의미라고 주장하기가 난감한 놈이다. 

 

이걸 현재완료의 계속 용법으로 보게 된 것은 물론 다음과 같은 책의 영향이다.

 

현재완료는 현재까지의 동작 상태의 계속을 나타낸다.

He has been dead for seven years.

It has been raining since the day before yesterday.

(성문종합영어, 2003. 1, pp. 34~35)

 

그런데 이 부분은 영어 동사의 중요한 2가지 형태인 사건동사와 상태동사의 구분 설명과 사건동사는 진행형이 가능해도 상태동사는 진행형으로 쓸 수 없다, 그래서 일정 기간 계속되는 사안에 대해, 사건동사일 경우에는 현재 완료 진행을 쓰지만 상태동사의 계속은 할 수 없이 현재완료형으로 쓴다는 설명이 완전히 빠져 있는 불충분한 것이다. 즉 위의 문장에서 be 동사는 사건 동사가 아니라 상태 동사이기 때문에 현재 완료로 상태의 계속을 나타내지만 ( = He died seven years ago. 쉽게 사건동사의 과거형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아래 rain이란 동사는 사건동사이기 때문에 계속을 나타내려면 현재완료 진행형으로 나타낼 수 밖에 없고 간단하게 바꿔 써지지 앟는 것이다.

 

11.

I have been to America.

I have gone to America.

 

위의 문장이 경험을 나타내는 적법한 문장이며, 아래 문장은 의미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있겠는가? 아래 문장에서 내가 미국으로 과거 불특정한 시점에 갔다는 것이 현재와 연결되는 고리는, “내가 미국에 가서 현재 곳에 없다 것인데 1인칭 화자가 여기 없으면, 그럼 유령이 말하고 있는 것일까? 그래서 갔다 경험이 있다 때는 “have been to” 쓰는 것이다. 그런데, 실지로 미국인 화자들도 I have gone to France three times(이는 뒤의 three times 경험을 나타내 주므로 이해할 수는 있다) 또는 I have gone to France같은 문장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사무실 같은 데서 내가 미리 일이 생겼는데, 자리의 동료가 마침 자리에 없을 경우에는 post-it “I’ve gone home.”라고 써서 붙여 수는 있을 것이다. 1인칭이 아닌 2,3인칭의 경우는 You have gone to America(2인칭의 경우는 독백, 편지, 전화통화일 경우에나 가능할 ), She has gone같은 문장이 가능한 것이다.

 

gone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야기하면 ‘be + gone’같은 형태의 문장이 있다.  She has gone대신에 She is gone이라고 노래 가사에 나오는 것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Michael Swan 의하면 이는 구식 영어라 한다. gone p.p. 형용사로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꼬꼬영(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한호림)” 서문에 나오는 ‘Times are changed. (시대가 변했다)”라는 문장에서 changed 과거분사 형용사로 수도 있지만, 사실은 어색한 표현으로 “Times have changed.”, “Times are changing.”, “Times have been changing.”같은 문장이 적합할 것이다. 독자들은 이제 3문장의 차이가 이해가 가시는지 

(* 첫째 문장은 "세월이 많이 변해, 제도, 문물이 옛날 같지 않다(결과)," 둘째는 "세월이 시방도 계속 변하고 있다," 셋째는 "언제부턴지(수백년, 수십년, 수년, 수개월 다 가능하다)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완료형뿐만 아니라 영어의 전체 시제 (), native speaker들도 자주 잘못 만큼 정확히 이해하고 사용하기가 어렵고, 미국과 영국과의 용법도 달라 혼란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문법책을 통해 차분히 공부하여 오해를 피해야 것이다. 부분에서는 다음 2권의 책을 추천한다.

 

Rosemary Aitken, Teaching Tenses, ELB Publishing, UK, 2002

Michael Swan, Practical English Usage, Oxford University Press, 2nd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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