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부모는 아이의 10년 후를 설계한다 - 아이의 적성과 유형에 맞는 진로계획법
조진표 지음 / 예담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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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KAIST 출신에 강남 명문 학원가 출신이라는 독특한 저자의 이력에 이제는 '자녀 진로설계 컨설턴트'라는 직함까지 붙게 되었다. 먼저 이 책의 구성을 보면 과거에도 그랬듯이 '10년 후' 자녀의 행복이 과연 부모가 만들어준 성적순인가 하는 문제제기부터 시작된다. 너무나도 빨리 변화하는 학교와 세상 속에서 그저 그때 그때의 사교육 유행이나 따라가며 자녀들을 지도했다가는 크게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부모 스스로가 어떤 유형인지, 자녀들은 어떤 적성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자녀교육에 대해 이미 상식적으로 알만한 원론적인 언급을 제외하면, 핵심은 좀 길게 보고 자녀의 적성과 사회트랜드를 정확히 파악하라는 것이다. 필요한 여러가지 공신력 있는 검사들까지 활용해서 말이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은 충분히 공감하는 편이다. 어찌 부모세대가 겪어왔던 경험이나 사회적 통념만을 갖고 자녀들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겠는가. 어릴 적 부터 자녀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확신이 부모에게 있어야 한다. 하지만 부모가 어찌 내 자식이라 해서 자녀교육 전문가라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학원 한 군데 더 보내기 보다는 자녀의 적성과 소질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이미 검증된 검사들도 정기적으로 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해를 거듭하면서 확신이 생기고 소신껏 진로지도가 가능할 것이다. 저자가 자녀교육에 대한 큰 틀을 언급했다면, 그 다음은 부모의 엄청한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될 것이다. 재정적 여유가 있고 없고는 둘째 문제이다. 현명한 부모되기... 만만치 않게 보인다. <Love & Care>라는 기본기에 소신 있고 말 그대로 10년 후를 내다보는 현명한 부모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볼 생각이다.

[인상 깊은 구절]
자녀의 미래를 '디자인'하는 것은 자녀의 적성과 흥미, 현재의 성적, 사회의 변화, 부모와 학생의 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녹여 넣어야 하는 '종합예술'이다. 따라서 아이의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많이 습득하는 것이 진로지도의 첫걸음이자 가장 중요한 점이다. 그만큼 진로지도는 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여러 상황과 대안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동반되어야 하는 과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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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는 아이의 10년 후를 설계한다 - 아이의 적성과 유형에 맞는 진로계획법
조진표 지음 / 예담 / 2005년 5월
절판


아이가 존경할 수 있는 부모야말로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아빠를 존경하여 아빠의 직업을 목표로 할 수도 있을 것이고, 가족에 대한 헌신적인 엄마의 모습을 통해 성실함을 배울 수도 있다. 하루 종일 무의미하게 거실에 TV를 틀어놓으면서 아이에게 TV보지 말고 공부하라고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부모 자신은 조그만 도전에도 몸을 사리면서, "너는 꿈을 크게 가져라"하고 말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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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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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많은 리뷰어들이 고백한대로 이 소설은 읽으면서 핵심이 뭔지 잘 모르는 그런 뒤죽박죽, 얼렁뚱땅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저자가 나와 비슷한 연배인지라… 386세대가 경험했을 어릴 적 추억들이 너무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아마도 저자의 타고난 감수성와 묘사력이 뛰어난 탓일 것이다. 저자가 네 번의 이직 끝에 결국 사표를 내고… 내친 김에 빚을 얻어 노트북을 산 뒤 삼천포로 가 처음으로 소설을 썼다고 하는데… 역시나 한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열정과 능력 그리고 상상력을 모아모아 빚어진 작품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내용은 그저 읽고 나면 그 누구한테도 다시 그 줄거리를 들려주지 못할 만큼 파격과 일탈이 크다. 내용이 궁금하면 그냥 읽어보는 것이 상책이다.

 

박민규 첫 소설집이지만, 이 책에는 2003년부터 <세계의 문학><문학동네><문학-판><동서문학><창작과비평><한국문학><현대문학>과 같은 국내 유수의 문예지들이 청탁해 실렸던 단편소설 10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 어느 제목 하나 제목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 뒤쪽에 문학평론가 신수정 선생의 해설이 있다. 먼저 예습(?)을 하고 읽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나싶고… 중간중간 웃음이 나올 만큼 재미도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하도 황당하고 어이 없는 웃음이 대부분이었다. 카스테라를 먹다가 체한 적이 있는가… 이 책을 읽다가 체했다고 하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도무지 진도가 나가지 않아 고민도 여러 차례 했지만, 증정 받은 책이라 끝까지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허접하거나 수준이 떨어진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문학계의 원로선배들은 뭐라 할 지 모르지만 박민규는 영재 소설가라고 표현하고 싶다. 쉽게 말하면 평범한 사람들보다 머리회전이 한 사이클 더 도는.. 일탈과 발칙한 상상력을 기대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도 추천하는 바이다.

 

인상 깊은 구절:

결국 나는 소리가 나지 않는 인간이 되었다. 어느 순간인가 저절로 그런 능력이 몸에 배게 된 것이다. 발뒤꿈치를 들고 걷는 게 생활화되었고, 코를 푸는 게 아니라 눌러서 조용히 짜는 습관이 생겼으며, 가스를 배출할 땐 옆으로 돌아누운 다음 - 손으로 둔부의 한쪽을 힘껏 잡아당겨,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다.

 

피...쉬…

 

(갑을고시원체류기, P285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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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부모는 아이의 10년 후를 설계한다 - 아이의 적성과 유형에 맞는 진로계획법
조진표 지음 / 예담 / 2005년 5월
절판


미래가 원하는 인재는 어떤 모습일까? 거창하게 먼 미래가 아니더라도 내 자녀가 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을 때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는 과연 어떤 요건을 갖추어야 할까? 이것은 부모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사항 중 하나인데, 현재 일반적으로 21세기 사회가 원하는 인재상으로는 T자형 인재 가 손꼽히고 있다. T자형 인재 란 T자의 모양처럼 여러 방면으로 넓게(-) 알고, 한 방면으로 깊이 있게(I) 아는 지식인을 말한다. 이는 박사란 모든 것에 대해 조금씩 알고(know something about everything), 한 가지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know everything about something) 사람 이라는 표현을 떠
올리게 한다.-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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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은 전후 한국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가운데 하나로서, 작품들을 통하여 한국인의 삶의 궤적을 20세기 세계사의 진폭 속에 위치시키면서 동시에 인간 존재의 본질 규명에 주력해온 폭넓은 사유를 보여준 바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광장’은 1960년에 발표된 이래로 지금까지 여러 세대를 거쳐 읽혀온 작품으로서,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도 새로운 경험과 지적 모험을 자극하는 ‘현재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 작품은 분단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었다는 점에서 넓게는 한국문학사, 좁게는 한국 소설사에서 큰 의미와 중요성을 지닌다. 물론 ‘광장’ 이전이나 이후에도 남북의 분단 상황과 좌우 이데올로기를 다룬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편향된 시각으로 분단문제에 접근한 이 작품들을 엄밀한 의미에서 분단문학이라고 평가하기 힘들다.

최인훈은 이 작품에서 북한의 공산주의 이념과 남한의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대해서 냉철한 균형감각을 유지하면서 깊이 있는 비판과 성찰을 보여준다. 분단 현실에 대한 이러한 냉철하고도 균형 있는 성찰은 이념의 본질과 진정한 삶의 행복과 관련해 오늘날까지도 소중한 통찰의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이항(二項)대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제3의 이데올로기를 발견할 수 없다는 절망감 때문에 죽음을 선택하지만, 기실 이러한 절망감은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절실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단순히 인간성을 말살하는 이념의 횡포에 대한 성찰에 지나지 않는다면, 명시적인 목적을 염두에 두고 쓴 대부분의 이념소설이 그렇듯이 한국소설사에서 고전의 반열에 오르지 못하였을 것이다.

이 작품은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삶의 일회성에 대한 첨예한 인식이나 개인과 사회의 긴장과 갈등, 인간 자유의 문제 등과 같은 실존주의적 주제들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또한 ‘광장’은 ‘이명준’이라는, 한국소설사에 보기 드문 관념적 주인공을 창조하였으면서도 인간의 내면심리에 대한 뛰어난 통찰을 통하여 4·19 혁명 이후의 한국 소설이 전후(戰後)소설의 관념적 경향에서 벗어나 내면 공간에 대한 섬세한 관찰을 이룩할 수 있도록 한 중요한 전기로 평가받는다. 이 작품의 중요한 주제로 ‘이데올로기’와 더불어 ‘사랑’이 언급되는 것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이다.

‘광장’은 ‘광장을 읽는 일곱 가지 방법’이라는 비평서가 출간될 정도로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되는 작품인데, 이러한 소설의 열린 구조는 이 작품을 비롯하여 최인훈 소설의 ‘현재성’을 담보해주는 중요한 원동력으로 기능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처음 발표된 이래로 무려 여섯 번의 개작과정을 거쳐 다듬어진 작품이라는 점에서 언어에 대한 작가의 자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개작과정에 대한 관찰을 통해 작가의 수정 및 첨삭 작업이 작품에서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것도 작품 감상의 중요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대한 독서를 출발점으로 이른바 ‘분단문학’ 전반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거나 또는 작가가 1994년에 발표한 ‘화두’를 읽는다면 더할 나위 없는 독서체험이 될 것이다.

박성창 서울대 인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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