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효모 2004-03-12  

로봇
싸인펜으로 갈긴 듯한 그로테스크한 일러스트(맞나;) 나도 보고 싶구려. 나는 삽화 없는 책이었던 것 같아.
로봇의 호모성(;)에 가장 큰 점수를 주는 나지만;; 그 외에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역시 기계라는 이름의 알 속에 스스로를 가둬버린 지구인이었어. 그곳에서 나가길 두려워하면서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 기계를 똑바로 바라보길 거부하는 전형적인 지구인 일라이저 베일리. 그가 기계를 만나 기계를 알게 되고 기계를 사랑하게(-//-)되면서 스스로 껍질을 깨고 한 발짝 내딛었을 때의 카타르시스는 정말 잊을 수 없다오.(기계라는 말이 좀 그렇지만 아무튼;) 아무래도 거칠고 덜 다듬어진 이 소설이 알껍질을 깨고 어쩌고 했던 마이러브 모씨의 그것보다 좀더 직접적이고 말초적;으로 쿠욱하고 심장을 찔렀었던 기억이...
역사는 돌고 돈다는 말, 가끔 굉장히 싫게 쓰일 때도 있지만, 이럴 땐 굉장히 뭔가를 생각하게 하는 굉장히 어울리는 말인 것 같아.

....헛 탄핵안 가결!! 사랑하는 로봇에 대해 더 쓰고 싶었지만 격동의 현장(규탄의 수다장;)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 그럼 이만! (;;)
 
 
yakutar 2004-03-18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구나, 미공개된 로봇의 4번째 원칙은 호모성이다!! (맞아 죽을라;)
강철도시의 주인공은 대닐과 일라이저지만 사실 아시모프는 일라이저가
대표하는 인간의 알깨기(알까기라고 쓸뻔;)를 말하고 싶었겠지, 응.
그런 의미에서 국장의 구식 안경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러니까 국장이 다음 편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다니까! 를 외치기엔 탐미학
적으로 무리라는 것을 아시모프는 이미 염두에 두었을지도 몰라....(진지)

그나저나 요즘은 정말 심란해서 통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듯.;
나 서울 놀러가면 사이다라도 들이키면서 역사를 성토해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