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고단하게 자고 있는데 용달차 한대가 지나가면서 뭐시기 뭐시기~
700원~ 하면서 지나가길래 괜시리 이불 뒤집어쓰고 짜증내다가 1시간 쯤 지나서
강아지 산책 시킬려고 데리고 나갔더니 시골서 직접 농사지으시는 부부가 차를
끌고 오셔서 배추를 파시네요 1포기에 700원이라고 벌레도 잔뜩 기어다니길래
아~ 무공해배추구먼 일하러 가신 어머니께 전화드렸죠 "10포기 사놔라"
10포기 사겠다고 말하고 대강 골라서 집에 있던 포대자루에 담았는데 아주머님이
한포기를 슬쩍 더 끼워주시더군요 아들녀석이 배추사러 나온게 기특하다나..
이유야 어찌됐든 한포기 더 받아서 낑낑거리며 집으로 들고 왔습니다
오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새빨갛게 아주 맛깔스러워 보이는
김치를 담가놓으셨네요 한입 달라고 해서 입에 넣으니 그야말로 살살 녹습니다 ^_^
김치 담그고 남은 양념에다가 밥을 얹어서 볶음깨를 살짝 뿌려서 비벼먹으니 눈에서
눈물이 나면서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사람을 속이는게 가장 나쁜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먹는거 가지고 사람을 놀리면
못쓰죠 쓰레기만두에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먹는 김치에 들어가는 젓갈류조차도
맘놓고 못사먹는게 안타깝습니다 물론 깨끗하게 제대로 만드는 분들도 계신데
그 분들도 함께 피해를 보는 게 더 짜증납니다
얼마전에 빌라 계단쪽에 받침대쪽에 자물쇠로 잠궈놓은 자전거를 도둑 맞았습니다
덕분에 한 이틀 정도 중고 자전거 하나 구하느라 이리저리 연락하고 만나서 자전거 상태
확인해보고 5만원 주고 결국 한대 마련했습니다
돈이 아까운것 보다 버스타고 멀리 가는게 아니면 안에서 가만히 앉아있는게 답답해서요
자전거를 사면서 돈이아깝다는 생각보다는 이 자전거도 훔쳐갈지 몰라 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사람들을 믿지못하는 나를 보는게 짜증이 나네요 그 영향인지 요즘은 불편해도
어딜 다녀오면 집안에 베란다에 자전거를 넣어버립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가장 중요한건
역시 믿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친구간의 우정 연인간의 사랑이란것도 결국 믿음이라는
버팀목 위에 세워지는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마음껏 주절주절 하고싶은 얘기 해봤습니다
제스트 식구들도 집에서 김장많이 하겠네요 크~흐흐~ 맛나겠다 겨울 잘 보내세요~
잿빛천사: 요즘 배추값이 X값이라고 하더니만...진짜 싸긴 싸네요..농민들 다 굶을까 걱정되는 전 멀까요...전 농민도 아닌데..-_-ㅋ -[12/07-23:21]-
아드린: 오토바이 이자뿌고 자전거 이자뿌고...둘이 모여서 모하노? -[12/08-01:14]-
아드린: 우헤헤헤헤~~~~ 맘아푸겠땅~ -[12/08-01:14]-
☆마당쇠★: 수능의 압박이 없어지니 이제야 '돈'이란 놈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참... 돈에 얽혀있는건 전부다 드럽더라구요... -[12/08-08:51]-
마른호랑이: 헐...자전거!! 진짜 남꺼 훔치는 사람들 넘해.. -[12/09-01:47]-
초보매지션: 또 훔쳐갔나... 아예 쇠사슬로 묶어놓지.. -[12/11-00:44]-
미우: 마트에 200원이라고 친구가 그러든데.ㅋㅋ 맛있겠다!!ㅋㅋ -[12/11-09:22]-
요오소: 훔친놈... 내 또래일거야... -[12/16-00: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