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사람들이 표를 끊어서 상영관을 향해 들어갈때와 영화를 다보고 난뒤에 극장을 나갈 때까지의 부분을 책임지는 포지션에서 일을 하고 있다. 손님들이 들어가고 나갈때 인사를 하게 된다.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라는 인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사에 대단히 서투르다. 서로가 서로에게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다는 것에 대해서 참 낯설어한다. 진심으로 감사해서 인사를 하게 되는 거보다 점점 더 상투적으로 인사를 하게 된다. 그런 와중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듯 가끔 어떤 손님들이 수고하십쇼~ 안녕히 계세요~ 라는 인사를 하신다. 정말 기분이 좋아진다. 가끔이라도 그런 분들이 계셔서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것 같다. 그저께인가... 외국인 손님 3분이 영화를 보러 오셨다. 관을 빼러(영화가 끝나고 난뒤에 퇴출구를 열어서 사람들을 빼는 것) 영화가 끝난 관에 들어가서 문을 열고 나가시는 손님들을 향해서 인사를 하는데 3분의 외국인이 한분씩 일일이 다 나에게 인사를 하셨다. 고맙습니다 캄사합니다 라는 어설픈 그래도 진심으로 느껴지는 그런 인사를 해주셨다, 나도 기분이 좋아져서 예 고맙습니다~ 라고 큰소리로 말해버렸다. 멀티플렉스라는 개념이 생긴지도 여러해가 지났지만 사람들의 영화관람하는 자세가 아직까지는 창피한 수준이다. 우선 쓰레기를 들고 나오지 않고 좌석에 놔두거나 더 심한 경우엔 의자 밑에 아무렇게나 쳐박아놔서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밟거나 해서 넘어지거나 옷을 버리게도 만든다. '나' 가 아닌 누군가는 배려하지 않는 것이다. 어른들이야 그렇게 커버렸다 쳐도 가족들이 함께 영화를 보러 와서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는가? 반성 좀 하셨으면 좋겠다. 한번 영화보고 가는 자리라고 너무 함부로 한다. 우리나라사람들의 이런 단점을 꼽자면 하루종일 글을 써도 모자랄 것 같다.

 얘기가 잠시 옆으로 빗나갔다. 밝은 표정으로 서로에게 인사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바꿀 수 있는 것은 상당히 많다. 우선 극장 직원이 인사를 할때 함께 인사를 하고 다음에 또 영화를 보러 그 극장을 다시찾게 되면 쓰레기를 놔두거나 아무렇게 쳐박아두고 그럴수 있을까? 안그럴 아니 못그럴거다. 서로에게 인사를 한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을 허물 수 있는 가장 쉬운 수단이다. 하긴.. 요즘같이 잡상인이 넘쳐나서야 의심을 하는것도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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