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 시프팅에 관한 다큐를 봤다. 정의에 대해서도 친절히 설명해주던데.. 삶의 속도기어를 한단계 낮추어 생활하는 것을 이른다고 봤던 거 같다. 도시의 바쁘고 자신을 잃어가는 직장 생활 속에서 과감하게 뛰어나와서 자신 삶의 질향상과, 가족과의 시간을 위함이다. 유럽과 우리나라 일본의 예를 들어서 2부에 걸쳐서 보여준다. 생각나는 대로 읊어볼란다. 한 남자는 도시의 대기업에서 열심히만 하면 고속승진이 보장되는 곳에서 가족을 희생해가며 열심히 일을 해오다가 자신과 가족들까지 희생해가면서 일을 해야 하나 하는 회의를 느끼며 도심 변두리 쪽으로 가서 마음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연료파이프를 생산하는 작은 회사를 만들었다. 비록 예전에 다니던 회사보다 연봉도 훨씬 작고 위기도 훨씬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는 4시 반이 되어서 자신이 맡은 분량만큼의 일을 끝내고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도시에서는 그에게서 상상도 못하던 일이었다. 다운시프팅을 선택하고 나서 그는 무엇보다 자신을 돌아볼수 있는 여유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짐으로서 삶의 만족도가 올라갔다. 비록 경제사정은 예전처럼 좋진 않지만 그와 그의 가족들의 표정에서 충분히 행복해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한 여성 디자이너가 길거리의 자판에서 손수 만든 가방과 액서세리를 판매를 하고 있다. 한 손님이 다가와서 미리 예약이 되어버린 제품에 눈독을 들이지만 그는 똑같은 제품은 만들지 않는다는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그 손님을 돌려보낸다. 그는 불과 한 2년전까지만 해도 디자인회사에서 지금 버는 돈의 4배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였었다. 그러던 그녀가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여행을 다녀온뒤 작업실을 차려서 자신이 하고 싶은 디자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길거리에서 하나뿐인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를 하기도 하고 손님이 뜸한 시간이면 옆 자판 주인에게 가게를 맡겨두고 디카 하나를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보면서 사진을 찍어댄다. 그녀에게 있어서 이제는 살아가면서 보여지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사소한 일상의 흔적들이 디자인의 소스가 되고 좋은 아이디어가 된다고 한다. 그녀에게서 물질적인 여유는 느껴지지 않지만 정신적인 여유가 느껴진다. 월요일 오전의 한가한 시간에 그녀는 서점에 들렀다.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지금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도 나만 할 수 이는 특권같아요~" 예전같았으면 인테리어 디자인 관련 서적만 뒤적였을 텐데 지금은 신간소설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접하고 있는 그녀다.. 경제적인 여유는 줄어들었지만, 마음적으로 여유가 많이 생겨서 이것 저것 많은 것들을 느끼고 그것들로 인해서 자신이 하는 디자인 일에도 긍정적인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인다.
일본의 예.. 카메라에 비치는 곳은 한 카페.. 그곳의 간판을 보니 "SLOW CAFE"라고 적혀있다. 정말 심플하면서도 멋진 이름이다. 그곳에서는 커피 한잔을 시켜두고 하루종일 책을 봐도 아니면 친구랑 수다를 떨어도 누구하나 간섭하거나 뭐라하지 않는다. 그리고 저녁때면 기타를 맨 사람이 연주를 하고 그때는 카페내의 모든 조명을 끄고 촛불만 테이블 위에 조용히 켜져있다. 급한 맘을 진정시키고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곳이 있어서 전혀 모르는 사람과도 어렵지 않게 친해질 수 있어서 좋다. 일상 생활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것 같다"라는 말을 한다. 다운시프팅이 개인적인 삶의 질도 높이지만 가족 더 나아가서 타인과의 교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을 한다는 증거다.
아 물론 다운시프팅이 장점만 가득한 것은 아니다. 결정적으로 경제적인 문제는 자기 자신이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다운 시프팅을 하면서 직장을 관두고 나온뒤 돈을 벌기가 힘이들어진것도 사실이다. 어떤 이는 마을에서 마련한 세탁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생활비를 마련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는 자급자족으로 대개의 생활을 해결을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 예에서 들었던 디자이너 같은 경우엔 지금은 그래도 자리를 어느 정도 잡았지만 자기 자신도 언제 또 위기가 닥칠지는 모른다고 말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운시프터들은 무엇보다 자기자신에게 철저해져야 한다. 회사에서 일하던 때처럼 누군가가 자신을 보살펴주는게 아니라 자신 그대로가 사회에 노출이 되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알아서 찾아서 해야 한다. 선진국 같은 경우에는 복지 제도의 정착이 잘 되어있기 때문에 이런 다운시프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유리한 점이 많다. 우리 나라를 예로 들어보자. 우리 나라 같은 경우에는 실업급여라는 말이 있긴 해도 실직을 한뒤 6개월 정도 급여가 나온뒤 그 뒤는 알아서 살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유럽의 여러나라에 비해서 삶의 속도가 현저히 빠른 것도 문제다.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다운시프팅을 하려면 많은 용기와 제대로 갖춰진 계획이 있어야 가능하다" 단순히 짐보따리 싸들고 시골로 이사간다고 그게 다운시프팅은 아니라는것이다. 장점과 단점에 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봤는데, 그래도 용기를 내서 힘이 들어도 다운시프팅을 하고 싶다. 무엇보다 다운시프터들의 표정이 너무나 행복해보였기 때문이다. 인생 얼마나 산다고.. 행복하게 살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