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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호어스트 에버스 지음, 김혜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다른 분의 마이리뷰를 읽고 나서 바로 책 신청을 해서 이틀만에 받자마자 읽기 시작했다 한번쯤은 나도 세상에 대해서 책 속의 주인공 호버스트(저자의 이름이기도 하다)처럼 투정도 부리고 늦장도 부리면서 불만을 품기도 했다 읽으면서 재미라는 부분보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금요일이라는 의미가 주말을 앞둔 전야라서 푹 쉴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날이기에 금요일이 오면 마냥 기분이 좋아지고 푹 쉴수 있고 놀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젖어든다 하지만 세상엔 언제나 금요일만 있을 수는 없다 물론 금요일을 끝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의 주말동안 하루종일 푹 엎어져 잠을 잔다든지 가볍게 여행을 다녀온다든지 할수도 있겠지만 역시나 일요일이 지나가고 월요일이 오면 싫든좋든 한주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월요일은 일요일 뒷날이라 그런지 일을 하기가 싫다 월요병이라는 말이 괜한 말은 아닌가보다 그리고 화요일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안가기는 비슷한 것 같다 수요일쯤 되서야 이번 한주도 절반을 넘게 보냈다는 성취감과 함께 조금 홀가분한 기분으로 일상에 임하게 된다 목요일이 되선 이래저래 약속을 정하고 주말계획을 짜기도 하고 다시금 금요일이 찾아온다
인생 역시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언제나 자기가 원하고 갈망하는 삶만을 살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 삶을 살기 위해선 좋든 싫든 삶의 다른 면들도 함께 살아야 한다 햇살이 좋은 날이 있으면 태풍이 와서 비바람이 짖궂게 해대는 날이 있듯이 삶이란 참으로 다양한 것이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세상에서 사는 게 아니라 끌려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본다 인간이라서가 아니라 만물의 영장이라는 그런 말도 안되는 말 때문이 아니더라도 세상을 살려면 그래도 자기 의지로 살아야 되는 거 아닐까 싶다 나는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행복추구라고 생각한다 꿈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고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삶에 있어서 행복이 없다면 그 삶은 황폐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면 이제 나이를 많이 먹은 탓인지 아니면 세상에 너무 적응을 빨리 해버린 것인지 죽지 못해 산다고들 한다 물론 자기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전자의 친구들을 볼때면 나도 힘이 주르륵 빠져버린다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얘기가 잠시 옆으로 샜는데 책 주인공 호버스트도 직접 창조적인 일만을 해대진 않지만 그래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명확히 구분지어서 하고 안하고를 결정한다 게으른 모습마저도 멋져보일 정도다 속된 말로 깡다구가 있다 그렇다 세상은 저렇게 살아야 한다 게으른것도 자기의지로 게을러야 정작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을 때 자기 의지가 발휘될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