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읽는 세계사 - 거꾸로읽는책 3 거꾸로 읽는 책 3
유시민 지음 / 푸른나무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그러던 중 청소년 권장도서로 교육부에서 지정한 책 목록을 보게 되었는데 그 중에 유시민님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들어있는 걸 보고 참 생경스러웠다. 무엇보다 그렇게 정부에서 좋아할 만한 작가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랄까... 하긴 교육부에서 청소년권장 도서 정하는 거랑 정부가 그 사람 좋아하고 안하고랑 무슨 상관이겠냐마는...

이 책은 군대 안에서 읽은 100권가량의 책 중에 한권이다. 너무 몰아서 읽은 탓에 책 내용을 대강밖에 기억못하지만 참 명쾌했던 것 같다. 쫓기는 상황에서 집필한 거라곤 믿지 못할만큼 필치가 안정적이었고,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끔 했다. 고정관념을 버리게 만들었고, 한층 시선을 높여주었다. 작은 세상에 살고 있던 나에게 '문'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서점에서 일하다 보면 학생들이 책을 거의 읽지 않는 다는게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정말 책을 보지 않는다. 물론 다른 서점에서 사서 읽을지 누가 아냐 라고 말한다면 내가 반문할 여력은 없지만 문제집을 사는 양만 해도 방학동안 그것에 얽매여 사는 것만 보더라도 책을 읽을 여유는 주어지지 않을 것 같다. 세상이 너무 빨리, 그리고 급하게 돌아간다. 더군다나 중고생들한텐 말할나위 없을 정도로...

생각해보면 그렇게 급하게 할 필요도 없는데 미친듯이 문제집을 찍어내고, 또 학원이랑 학교에선 그걸 소비하고, 한 출판사에서 나오는 같은 과목 책만 해도 7~8종류가 넘으니 이 정도면 말안해도 아실거다. 씁쓸하다. 좀 더 여유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다면 학생들이 양서도 많이 읽고 세상에 대한 눈도 키워갈 수 있을 텐데... 내 자식을 훗날 언젠가 낫게 되면 다른 건 몰라도 책 하나만은 신나게 읽게 만들거다. 혹자는 그런 말을 한다.

'공부란 건 다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까 참고 열심히 해라'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책이란 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까 좋은 책 많이 읽어라.'라고 말이다. 너무 가짢은가? 난 세상 복잡하게 살기 싫다. 단순하게 자연에든 인간에게든 피해안주고 살만큼 살다가 가고 싶다. 그래도 생각은 좀 하고 살았으면 한다. 지가 하는 짓이 옳고 그른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는 눈을 키워주고 싶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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