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속에 내가 그린 내적모형이 직면한 외부 환경과 달라 예측 오류가 발생할 때 뇌는 이 차이를 바로 잡으려 한다.
내가 갖고 있던 내적 모형을 수정하거나, 혹은 모형을 수정하는 대신 사회적 환경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수정하려 들 수도 있다.
나의 내적 모형이 나를 둘러싼 물리적 환경에 잘 맞춰져 있으면 자기감을 느끼는 것처럼,
내적 모형이 물리적 환경 대신 사회적 환경에 잘 맞춰져 있으면 자존감을 느낀다.
이미 뇌 속에 형성된 내적 모형이 예측 오류를 크게 내지 않거나 충분히 수정될 수 있을만큼 비교적 안정적이라면, 이는 곧 높은 자존감 혹은 자존심이 세지 않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사회적 환경을 신경쓰는 이유는 아마도 그렇게 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나와 타인의 기대가 일치하면 추가 에너지 사용이 불필요한 상황이지만, 둘 간의 기대가 불일치하면 복내측 전전두피질이 미처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추가 에너지 사용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게 우리 뇌는 불안감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리고 이런 불안감을 회피하도록 설계된 우리 뇌는 자연스럽게 타인의 의견을 따라가는 동조 행동을 보인다.
동조 행동은 불필요한 신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생존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뇌의 전략적 대응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