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면 약간 김빠질 수도 있지만 범죄 스릴러 소설이라고 했을때의 평가는 좋았다는 뜻이다. 사이코패스 십계명 살인마를 잡기 위해 런던과 뉴욕을 오가는 두 형사의 모습은 곧장 TV시리즈로 만들 수 있게 배우를 캐스팅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지가 잘 그려졌다.
또한 미국과 영국을 살인의 무대로 담아내며 보여준 두 나라의 분위기와 문화 차이도 흥미로웠다.
두 나라 모두 가본 적 없는, 거의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그저 '영미권'으로 퉁치며 '비슷하게 생긴 백인들이 똑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유사한 문화권의 나라'로 한데 묶어서만 생각했었는데 소설 속에서 묘사하고 있는 두 도시의 분위기나 두 형사의 대화를 읽어보면 영국과 미국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한편으론 꽤나 다른 나라임이 확연히 느껴진다. 그랜트와 프랭클 모두 각기 영국인, 미국인으로서의 뚜렷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어 음식 취향부터 관심 스포츠까지 차이나는 인물들의 미묘한 관계를 보는 것이 재밌었다. 높은 습도와 푹푹 찌는 더위에 짜증만 가득할 뻔 했던 여름밤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던 소설이다.
#살인자의숫자 #스콧셰퍼드 #유혜인 #하빌리스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범죄소설 #미스터리소설 #서평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