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식물 생장의 비밀을 안 뒤로는 밭을 갈 때 그 흔한 트랙터도 쓰지 않아. 6~7t에 이르는 트랙터로 밭을 갈면 그 무게에 땅이 짓눌릴 수 밖에 없어. 그러면 식물 뿌리와 곤충이 짓밟히는 건 물론이고, 흙 속의 공기층이 다 막혀서 식물이 제대로 살 수 없거든. 그래서 난 말이 쟁기를 끄는 방식으로 밭갈이를 해. 물론 말들에게는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일하게 하지." - 본문 54 쪽
내 생각보다 훨씬, 와이너리의 사람들은 장인 정신을 가지고 와인을 제조하고 있었다. 스테인레스 발효통과 오크통의 차이는 당연하지만 오크통의 생산지나 나이에 따라서도 완성품에 많은 차이를 주기에 1년 내내 오크통만 관리하는 전문가도 따로 있을 뿐 아니라 땅이 짓눌려 그 힘을 잃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 흔한 트랙터 조차 사용하지 않고 말이나 노새를 이용해서 포도 농사를 짓는 사람, 손으로 양질의 포도를 알알이 골라내어 한 그루당 정해놓은 양만큼의 최상의 포도만을 수확하는 곳, 순수 유기농 농법 만을 고집하는 이도 있다. 이들은 자신이 생산한 와인 뿐만 아니라 포도밭 그 자체에도 굉장한 애착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인다.
와인 양조 과정에서 발효를 조절하고 산화를 방지하기 위해 넣는 이산화황(SO2) 탓에 두통같은 숙취를 유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산화황과 각종 첨가물을 극도로 제한한 와인을 만들거나 침전물을 적극적으로 제거하는 대신 판매 직전에 코르크를 교체해주어 풍성한 맛을 내는 등 끊임없이 더 나은 와인을 위한 연구가 계속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