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인터넷 서핑하며 종종 봤던 SCP 도감들은 좀 섬뜩하고 무서운 것들이 많았는데 이 책은 그림이 아기자기 귀여워서 그런지 그리 무섭게 느껴지는 괴물은 없었다. 워낙 방대하다보니 다 처음보는 괴물들이라 인터넷에 일련번호를 검색해봤더니 해당 타입 괴물들이 그대로 뜬다.
위키에 있는 문서들은 이런 아기자기한 삽화 없이 그냥 줄글로만 되어있다보니 글을 읽어도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 것들도 많은데 삽화와 함께 보니 오히려 읽는 이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해주는 것 같다. 그림을 통해 개체들이 어떤 모습인지 직관적으로 떠오르게 되니 그 행동양상이 더욱 선명하게 상상되는거다. 단순히 인터넷에 떠도는 무료 소스들을 짜깁기만 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SPC 시리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보이고 꽤나 정성들여 책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올컬러의 그림체도 꽤나 깔끔한 편.
애초에 SCP 시리즈라는게 어린이용은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 - 설정 중에 잔혹하고 끔찍한 내용들이 워낙 많았던걸로 기억함 - 이 책은 전연령가로 아이들이 봐도 무리 없을 수준으로 구성되어있다. 그렇다고 마냥 유치한것만은 아니어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리즈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