뮈세는 상드와의 2년 남짓한 불같은 사랑이 끝난 후, 1836년 그의 입장에서 그녀와의 사랑을 그린 자전소설 <세기아의 고백>을 발표한다. <세기아의 고백>이 출간된지 20여년이 흐르고 이번에는 상드의 입장에서 그와의 사랑을 그린 자전소설이 출간되는데 그것이 바로 이 <그녀와 그>이다. 비록 <세기아의 고백>은 읽어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남자들이 상드를 바라보며 자신만의 이상향을 제멋대로 정의해두곤 얼마나 징글맞도록 괴롭혀대는지가 절절히 느껴졌다. 로랑은 천재였지만 충동적이고 감정적이며 광적으로 타오르다못해 주변까지 피를 말리는 남자였다. 테레즈가 워낙 멋진 여성이었기에 많은 남자들이 그녀에게 목매는것이 이해되지않는것은 아니지만... 그 시대의 감성인지 아니면 예술가들만의 특별한 감성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농도 짙은 감정교류를 하며 불꽃같은 삶을 산다고 느껴졌다. 작중 인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서신들이 소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데 이 편지들 덕에 테레즈나 로랑 등 극중 인물들이 사랑을 통해 어떤 고뇌를 하고 어떠한 감정을 느꼈는지가 더욱 깊게 와닿는 듯 했다.
'ㅋㅋㅋ' 없이는 카톡 한 줄 쓰기도 버거운 나는 편지글만 모아도 문학이 될 것만 같은 그들의 감성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다.
이런게 사랑이면 난 아직 사랑 못해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