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예상과는 다르게 이 소설의 장르를 로맨스로 정의하는것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 특별히 반전이 있다거나 놀라운 스토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었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리브는 남매와의 화해를 위한 가족 여행에서 쌍둥이 오빠 레오를 사고로 잃고 만다. 고인의 생전 유지에 따라 레오의 장기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식하기로 결정되고, 태생적인 심장병으로 오랜시간 앓아왔던 소년 조니가 그의 심장을 받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적같은 행운을 어떤 기분으로 누려야할지 혼란스러운 조니는 심장의 주인이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결국 자신이 수술받은 날 사고 당한 소년 레오의 기사를 찾아낸 후 그의 추모식에 찾아간다. 레오의 유가족들에게 자신이 그의 심장을 이식받은 소년이라는 사실은 비밀에 붙인 채.
언젠가 물에 빠져 죽는 사람에 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물에 빠져 정말 죽기 직전에 이르렀을 때, 사람들은 팔을 휘젓거나 물을 요란하게 튀기면서 살려달라고 외치지 않기 때문에 남들이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들은 숨을 쉬는 게 너무 바빠서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건장하고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물에 빠져 죽을 수 있다. 조용히, 소란 피우지 않고, 남들이 모두 잘 있는 줄 알고 있는 동안. 내게 바로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머리를 수면으로 올려 숨을 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느라 도움을 청할 여유조차 없었다. 오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그로 인한 충격과 슬픔을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실제로는 오빠를 잃은 상실감에 빠져 한참을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우리 가족 모두가 그랬다. (본문 34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