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제작자들
요아브 블룸 지음, 강동혁 옮김 / 푸른숲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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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읽은 해피엔딩의 따뜻한 소설! 흔히 생각하는 전형적인 로맨스는 아니었지만 이 소설의 장르를 굳이 분류하자면 로맨스 소설에 가까운 것 같다. 처음 책의 제목과 간단한 설명을 들었을 때는 영화 '나비효과' 처럼 작은 선택이 예상치 못한 무서운 결과를 불러오기도 하는 어쩌면 잔혹하다 느껴질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말이 딱 맞는 책이었다.

이스라엘 작가인 요아브 블룸의 <우연 제작자들>에는 귀엽고도 신선한 상상이 가득하다. 찻잔의 위치를 살짝 옮겨둔다거나 라디오의 플레이 리스트를 바꾼다거나 하는 등 얼핏 사소해보이는 우연같은 작은 트릭들을 쌓아 연인들을 이어주거나 진정한 적성과 꿈을 찾아가도록 돕는 우연 제작자들, 사람들의 꿈을 디자인하는 꿈 방직공,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또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노인이라거나-들의 눈에만 보이는 상상 친구 등 신비로운 존재들이 등장한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직업들이지만 어찌보면 우리들의 무의식과 어릴적 들었던 옛날 이야기 속에 살아 숨쉬던 존재들이라 친숙했고 이들을 좀 더 현실감있게 구체화해놓아서 몰입해 소설을 즐길 수 있었다.

소설 초반에는 가이, 에밀리, 에릭 세 명의 우연 제작자들이 사람들의 인생에 개입해 인연을 맺어주는 에피소드들의 모음집으로 보이지만 결국 크고 작은 우연 제작 임무들은 모여서 하나의 결승점을 향해 나아간다.

꼭 닫힌 해피엔딩의 결말이라 쓸쓸함이 느껴지는 요즘 계절에 읽기 좋은 따스한 이야기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모든 선택에서 뭔가를 얻을 가능성을 보는 사람과, 모든 선택에서 뭘 양보해야 하는지 보는 사람이다. 인간은 자유롭지만, 자신이 자유롭다는 사실을 늘 잊는다. 인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희망을 가지며, 다양한 방식으로 겁을 먹는다. - 우연 제작자들 中

-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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