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을 읽었다. 작법 책이 다 그렇듯 결국 글을 술술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어휘력을 늘려 상황에 맞는 단어를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글을 쓸 때 항상 국어사전을 가까이 하고 동의어와 유의어, 단어의 어원에 대해 많이 알아두면 같은 문장을 말하더라도 훨씬 풍부하게 구사할 수 있다. 무척 공감하며 읽었는데 이 당연하고 옳은 내용이 생각해보면 우리말을 익힐 때 뿐만 아니라 외국어를 익힐 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박상효의 영단어 콘서트> 본문에서도 말하듯 좋다는 뜻을 가진 단어를 전부 nice 하나로 퉁치는 것 보다 pleasant, beautiful, delicious, warm, sunny, fun 등 상황에 맞게 구체적인 표현을 써주면 회화의 수준은 한 층 올라갈 수 있다. 마치 우리말을 할 때 속된 말로 '존나' 하나만 가지고도 모든 강조 표현을 할 수 있지만 풍부하고 고급스러운 표현을 위해서는 다양한 형용사를 제대로 구사할 줄 알아야하는 것과 같다.
이 책은 의미가 같은 동의어라도 문맥과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른 뉘앙스를 가질 수 있음을 염두해 '단순히 많은 어휘를 익히는 것'을 넘어 '얼마나 효과적으로 써 먹을줄 아느냐'를 익히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