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책을 펼쳐들자, 막연하게 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이솝 우화는 정말 일부였음을 알게되었다.
애초에 이솝이 직접 써내려간 책이 전승되어오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우화들이 구전을 통해 전해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본 중에 많게는 600개 가까운 모음집도 있다고 한다. 현대 지성 클래식에서 출판한 이솝 우화 전집은 그렇게 수 많은 우화들 중에 원형이 대체로 잘 보전된 이야기 중에 정선된 그리스어 원전 358편을 완역해 엮은 책이다.
'그리스어 원전'을 직접 옮겼다는 점이 중요한게, 우리가 읽었던 이솝우화들은 서양인들의 입맛에 맞게 각색된 영어 판본들이라 아무래도 원전과는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읽혀지며 교훈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내용이 주가 된다.
그러나 이솝 우화의 가치는 삶의 지혜와 교훈 전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고대 그리스에서 살다간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 모습과 당시 시대 분위기를 담고 있다는 것에도 주요하다.
번역해 소개 된 이솝 우화들의 마지막에는 역자의 해설이 담긴 주석이 달려있어 독자가 글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