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사건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만남과 헤어짐, 일상에서 문득 느껴지는 외로움과 깨달음의 순간을 포착하고 있다.
1950~60년대에 쓰여진 소설들이지만 촌스럽고 낡은 느낌은 없다.
인간이 느끼는 보편적인 감성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카자코프는 어설프고 미숙한 감정들, 겉에서 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가는 순간이지만 내면에서 찰나에 폭발하는 감정들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파랑과 초록>에서는 사랑이 시작되고 끝나는 과정을, <고요한 아침>에서는 뒤늦게 마음을 깨닫는 순간의 외로움을. <꿈속의 넌 슬피울었지>와 <작은초>는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그만의 자아가 생기고, 부모에게서 서서히 독립해나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부모의 소외와 고독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아름답고 서정적인 문체로 책 전반에 걸쳐 외롭고 고독한 감정들을 표현하고 있는데 책을 읽으며 이상하게도 위로를 받았다.
추운 겨울 날, 종일 어두워 흐린 날씨에 잠도 오지않는 밤 읽고 싶은 책.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