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위험에 대처하는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설득해간다.
번역하면 '선생님' 정도의 의미를 가진 아랍어 존칭으로 테러위험인물을 잡아낸다는 것은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로 치자면 '김선생'이 테러주동자이니 '김선생'을 잡으라며 수배령을 내리는 것과 비슷할까. 전국에 수많은 김선생이 있을 것이고 요원들의 모국어가 한국어가 아니라면 '선생'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실적에 눈이 멀어 오인체포가 흔해질 것이다.
그녀는 '소수의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더라도 다수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면 강행하는 것이 옳다'는 지휘부의 의견에 맞선다.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키면 자원을 낭비하고 미래의 적을 만들 뿐이며, 그런 행동을 함으로써 전쟁의 명분은 사라져버린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녀는 모든 군인과 첩보원, 테러집단과 불량 국가들은 하나같이 두려운 마음을 제어하지 못해서 강한 척하고 있는 것뿐이라고 말한다.
상대를 포섭할 때는 상대의 약점을 잡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목표의식과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나는 화려한 액션씬과 손에 땀을 쥐는 추격전 없이도 담담하게 독자를 사로잡는 그녀의 글이 그녀의 삶과 닮았다고 생각했다.
소설보다 매혹적인 실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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